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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7 3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총액은 141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록했던 1387조9000억원 대비 31조9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가계부채 1400조원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올해 들어 가계신용 증가폭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1분기 16조6000억원이었던 증가폭은 2분기 28조8000만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에는 31조2000억원까지 뛰었다. 증가율 역시 1분기 1.2%에서 2분기 2.1%, 3분기 2.2% 등으로 점차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예금은행 가계대출이다. 총 645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 48.13%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태가 날로 심각성을 더하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위주 영업행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예대마진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중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도 가장 커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씨티은행의 가계대출 행태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이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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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하·씨티은행)이 여론의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의 원인 중 하나로 시중은행들의 과도한 대출장사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씨티은행은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리차의 확대 속도 측면에서도 타 은행의 3~4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3분기 가계부채 1400조원 돌파…은행권 대출 장사 비판 속 씨티은행 고금리장사 논란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을 향해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4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의 주원인 중 하나로 시중은행들의 대출장사 행태가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계대출에 집중하는 이른바 ‘전당포 식’ 영업을 지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위기 직후 1998년 27.7%에 불과했던 은행권의 총대출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43.4%까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저금리기조를 바탕으로 한 예대마진 확대는 시중은행들을 향한 비난 여론을 더욱 키웠다. 시중은행들이 수신(예금)에 있어서는 1%대의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대출금리는 조금씩 인상하면서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물론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을 포함한 전체 은행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외국계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금리가 3.74%에 불과했다. 전체 은행 중 씨티은행 다음으로 높은 평균금리를 기록한 곳은 전북은행(6.38%) 이었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에 있어서도 씨티은행은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한도대출은 약정기간동안 약정금액 한도 내에서 수시로 인출(대출) 및 상환이 가능하도록 약정한 대출을 의미한다. 거래은행의 통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흔히 ‘마이너스통장대출’로 불리기도 한다.
씨티은행의 11월 신용한도대출 평균금리는 5.83%다. 6개 시중은행 평균금리 4%에 비해 2%p 가량 높고 전 은행권을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SC제일은행의 경우 4.56%의 평균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은행 중 씨티은행 다음으로 높은 금리를 기록 중인 은행은 5.63%의 광주은행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총 대출 대비 가계대출 비중도 타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잔액 기준 씨티은행의 총 대출대비 가계대출의 비중은 62.19%로 나타났다.
6대은행의 평균 46.43%에 비해 15%p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8.88%로 가장 높았다. 6대 은행의 평균 30.68%보다 18%p 이상 높은 수치다. 사실상 매출 대부분을 가계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예대금리차 압도적 1등, 확대폭도 최고 수준…“외국자본 무차별 돈벌이” 비판
금융권 등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역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쉽게 말해 예금 고객에겐 낮은 이자를 대출 고객에겐 고금리를 적용한다는 의미다.
지난 2분기 기준 씨티은행의 원화예대금리차(이하 예대금리차)는 3.67%p를 기록했다. 이는 6개 시중은행 평균 1.97%p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6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차를 보인 기업은행(2.54%p)보다도 1%p 이상 높다. 가장 낮은 우리은행(1.75%p)과는 무려 1.92%p나 차이난다.
씨티은행의 예대금리차 문제는 어제 오늘 일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시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 많다. 씨티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랜 기간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난 2015년 기준 씨티은행읜 예대금리차는 3.27%p를 기록했다. 당시 6개 시중은행 평균은 1.93%p였다. 지난해 역시 씨티은행은 3.53%p의 예대금리차를 기록하며 6개 은행 평균치 1.91%p보다 1.62%p 높은 모습을 보였다.
주목되는 사실은 씨티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씨티은행은 지난 2015년 대비 0.4%p 확대된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6대 은행 중 농협은행, 기업은행은 오히려 예대금리차가 축소됐으며 증가한 4개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역시 소폭 확대되는데 그쳤다. 4개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 확대폭은 씨티은행의 4분의 1 수준인 0.1%p에 불과했다.
높은 대출금리와 예대금리차 등을 보이는 외국계 은행의 행태애 금융소비자들은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가계부채 문제를 가장 큰 불안요소로 삼고 있는 한국의 실정을 등한시하고 오로지 자사 이익만 쫏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는 같은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는 상반된 행보라는 점에서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SC제일은행의 2분기 예대금리차는 1.92%p로 6대 은행 평균인 1.97%p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농협은행(2.06%p)보다도 낮은 수치며 국민은행(1.92%p) 같은 수준이다.
또한 SC제일은행은 씨티은행과는 반대로 예대금리차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2.49%p였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2.09%p로 줄어들었고 올해 상반기 1.92%p를 기록했다. 축소폭은 0.57%p에 달했다.
올해 초 씨티은행은 과도한 지점 통폐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위해 금융의 기본 역할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이미 한 차례 받은 바 있어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부를 비롯한 전 금융권이 가계 부담 경감을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며 “외국계 은행 역시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영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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