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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강원랜드 포인트제도 논란

“또 강원랜드”…상생 앞세워 도박꾼 양산 논란

지역 상권 내 사용금액 전체 발급액 13% 불과…주민들 “개선책 시급”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2-06 17: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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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포인트(이하·콤프)란 폐광지역의 경제를 활성화 하고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강원랜드카지노가 고객에게 적립해 주는 일종의 마일리지를 일컫는다. 적립된 포인트는 하이원리조트 내 부대시설과 정선·영월·태백 등에 위치한 콤프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이용이 가능하다. 콤프는 카지노 게임을 한 고객의 테이블 및 머신 게임 이용 실적에 따라 적립된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 이용객들은 콤프를 일컬어 ‘개평(노름이나 내기 등에서 남이 딴 몫을 조금 얻어 가지는 것)’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 경제활서화 취지에 맞지 않게 콤프를 추가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고객들이 콤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자에게 일정 부분 수수료를 주고 현금화 해 다시 강원랜드를 찾는데, 이러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강원랜드의 콤프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강원랜드에서는 카지노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카지노 이용 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환급해 주는 하이원포인트(이하·콤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콤프는 강원랜드는 물론 인근 마을에 위치한 각종 편의시설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콤프를 다시 현금화 해 다시 도박자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해 문제시 되고 있다. 사진은 강원랜드 카지노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스카이데일리
  
하이원포인트(이하·콤프, complimentary 줄임말)가 ‘지역경제를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강원랜드의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고객들이 콤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자에게 일정 부분 수수료를 주고 현금화 해 다시 강원랜드를 찾는데, 이러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처를 하지 않고 있어서다.
 
콤프는 강원랜드가 카지노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배팅 금액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전환해 하이원리조트 카드에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강원랜드 호텔 등의 내부와 정선·영월·태백·삼척 등 강원도 지역 내에 식당·특산물 판매매장 등 하이원포인트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강원랜드 카지노 이용객들이 인근 지역 상권에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강원랜드 주변 지역 상권에선 콤프 사용 거의 전무…“지역상생 취지 무색”
 
스카이데일리는 콤프 사용이 가능한 강원랜드가 위치한 사북·고한 지역, 인근 영월 등을 직접 방문해 봤다. 취재 결과, 콤프의 본래 취지와 달리 엉뚱한 곳에 전용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콤프는 태백·정선·영월·삼척 등 강원 폐광지역에서 숙박업·일반음식점업·휴게음식점업·식품판매업·세탁업 등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라면 가맹점으로 신청 할 수 있다.
 
하지만 콤프 가맹점의 대부분은 지리적으로 강원랜드에서 떨어진 사북·고한 지역에 몰려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콤프 가맹점을 찾기 힘들었다. 가맹점이 있더라도 이용하는 고객은 찾기 힘들었다. 강원랜드에서 직선거리로 30km 가량 떨어진 영월군의 경우 수십 곳의 가게들 중 콤프 가맹점은 한 곳에 불과했다.
 
▲ 사북·고한 등 강원랜드 아랫 마을 대부분의 가게에서 콤프 이용이 가능하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강원랜드 카지노 내 식당의 음식값이 지나치게 비싸 많은 사람들이 마을로 내려와 식사를 한다고 한다. 사진은 콤프 이용이 가능한 식당 ⓒ스카이데일리
   
영월역 앞에서 다슬기 전문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 관계자는 “멀리 떨어진 강원랜드에서 벌어들인 콤프를 여기까지 와서 쓴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되겠느냐”며 “최소한 영월에서는 콤프 가맹점을 찾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영월역 앞 동명슈퍼마켓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영월 전체를 뒤져도 콤프 가맹점은 100곳 중 1곳 정도의 수준에 불과할 것이다”며 “폐광지역 상생이라는 목적은 알겠지만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정책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콤프 가맹점으로 유일하게 등록된 ‘이가네 닭강정’을 찾았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가 찾았을 때 콤프 기계가 고장 나 수리를 맡긴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곳 관계자는 매출에는 큰 지장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가네 닭강정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영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콤프 가맹점으로 신청했지만 정작 우리가게에 와서 콤프를 사용하는 사람은 1달에 한 두명이 될까 말까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지역상생을 위해 만들어진 콤프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여서 ‘카지노 수익의 일부를 나눈다’는 지역 상생의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는 게 일부 지역주민들과 전문가들의 반응이었다.
 
1217억원 중 지역 내 사용 금액은 13.9% 불과…나머지는 현금화 해 도박자금 이용 추정
 
 
▲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그마나 콤프 사용이 활발한 편인 고한·사북 일대에서도 불만 섞인 반응이 나왔다. 강원 정선군 사북에 위치한 한식집인 ‘시골밥상’ 관계자는 “우리 가게는 카지노를 하다가 식사를 하기 위해 산 아래로 내려온 손님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강원랜드 정책상 한 가게에서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콤프 환전 금액이 300만원으로 한정돼 있어 사실상 매출 기여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 가게 당 콤프 사용 가능 금액이 제한되는 배경에는 콤프 이용이 한 가게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게 당 콤프 이용 금액을 무제한으로 할 경우 강원랜드와 가까운 일부 가게에 콤프 고객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주변 상인들의 고충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근 식당에 근무하는 한숙자(67·여)씨는 “일종의 보릿고개와 같이 월말이 되면 콤프를 받을 수 없어서 손님들을 다른 식당으로 보내야 한다”며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의 수익만으로 만족하고 사실상 개점휴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고 토로했다.이어 “한도가 300만원은 너무 적기 때문에 한 점포당 한도를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북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박인철(51·남)씨는 콤프의 1인당 사용한도 증액과 업종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택시에도 콤프 사용을 확대해 주겠다고 이야기를 들은 지 몇 년이 됐는데도 아직까지 관련 이야기가 없어서 답답하다”며 “1인당 하루 8만원인 제한선을 상향 조정하고 택시 등으로 업종의 제한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인근 지역 주민들은 콤프 제도를 운영하는 강원랜드(사진)측에서 콤프 사용제한 금액을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상품권 등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더욱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최근 콤프를 지역 상권에서 사용하지 않고 다시 현금으로 환전해 다시 도박 자금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결국 제 배 불리기 위해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폐광지역의 개발 연구 단체인 ‘3·3기념사업회’가 지난 2015년 12월 발표한 ‘폐광지역 실태분석 및 합리적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모델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발행된 콤프의 약 15% 정도만 지역사회에서 사용됐다. 지난 2014년 기준 강원랜드 카지노의 매출액은 1조4186원으로 이중 콤프를 통해 이용객들에게 환원된 포인트는 141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4년 한 해 동안 강원랜드 내부를 제외한 지역에서 사용된 콤프는 전체의 13.9%인 197억원에 불과했다. 1217억원의 콤프가 강원랜드 내부에서 사용 됐거나 사용되지 않아 소멸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도 지역에서 사용된 197억원 중에서도 정선군 관내 사용 금액은 전체의 77%인 152억원에 불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지역주민의 상생을 위한 제도라는 콤프의 지역 사용율이 13.9%에 불과하다는 것은 지역 상생 취지를 앞세우는 척 하면서 결국엔 자신들의 돈벌이에 열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실제로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콤프의 금액 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혹은 반드시 포인트 제도로 실시하기 보다는 전통시장 상품권 등과 같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지역 경기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엽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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