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한국인 최초로 유엔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사무총장의 임기가 1월 1일 종료됐다. 이튿날에는 탄핵의 열쇠를 쥔 정유라가 도피 중이던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2월에는 한진해운이 파산했으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됐다. 3월에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인용했고 이어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5월에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하고 서울역고가가 서울로7017로 재탄생했다. 북한은 7월에는 여섯 번째 ICBM 도발을, 9월에는 6차 핵실험을 강행해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았다. 10월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됐고 지난달에는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나라 안팎으로 수많은 뉴스가 쏟아진 해였다. 스카이데일리가 2017년을 결산하며 재차 돌이켜 볼만한 사건들을 S·K·Y 알파벳을 중심으로 키워드에 맞춰 정리하고 이를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
|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
(S)EESAW GAME…믿음 vs 불안 사상초유의 원전찬반 끝장토론
현재 우리나라는 △경북 울진 △경북 경주 △울산 울주 △부산 기장 △전남 영광 등에 총 24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세계 6위의 발전량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은 전체 전기생산량의 30%를 일임하고 있다.
자연에 무해한 원자력발전을 두고 잡음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이른바 동일본대지진 이후부터다. 20세기 이후 네 번째로 강력했던 당시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했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일으키면서 공포감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지난해 9월 경주를 강타한 진도 5.8규모의 지진은 원전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특히 국내 원전들 중 상당수가 지진이 발생한 경주 인근 동해안에 집중된 사실이 조명 받으면서 불안여론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탈원전과 신고리원전 5·6호기의 건설 중단 등이 지난 5월 조기대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이미 정부예산 1조6000억원이 투입됐으며 공정률 또한 30%에 육박해 경제적 손실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결국 공사 재개를 두고 시민들과 전문가들 간 첨예한 갈등 양상이 지속됐다.
당초 건설을 중단하고 탈원전 기조로 돌아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으나 점차 우리 원전기술의 현 주소와 지진·해일 등으로부터의 방어 전략은 물론 전력수급대책 등과 관련해 전국민적인 공론화가 시작되면서 양쪽의 여론은 차쯤 비등해졌다.
특히 우리 원전기술이 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네덜란드·사우디아라비아·터키 등에 수출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지임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선회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500명의 시민참여단을 선정했다.
공론화위원회는 10월 13일 천안 계성원에 모여 종합토론회를 가졌다. 총 471명이 참여했으며 크고 작은 모둠으로 나뉘어 2박 3일 동안 팽팽한 토론을 진행했다. 최종 표결에서 59.5%의 지지를 바탕으로 건설재개가 확정됐다.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토론 과정에서 미정이었던 이들이 대거 건설재개를 지지함으로서 일궈진 결과였다.
(S)AMSUNG…삼성그룹 사상 첫 오너가 구속수감, 국가경제 타격 우려감 확산
지난해 11월 17일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원내 3당은 합의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 이른바 ‘최순실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국민의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을 지낸 박영수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됐으며 박 특검은 윤석열 검사(현 서울지방중앙검찰청 검사장), 이규철 변호사 등 총 122명의 특검팀을 꾸리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올 1월 10일 특검은 최순실의 태블릿PC 속에서 삼성 지원금과 관련한 이메일과 문건 등을 다수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틀 뒤인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해 강도 높은 밤샘조사를 실시했다.
16일 박영수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횡령·국회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영장실실심사를 맡은 조의연 부장판사는 이를 기각했으나 특검팀은 2월 13일 이 부회장을 재차 소환해 조사를 실시했고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게 된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한정석 판사는 17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게 된다.
이 부회장 구속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삼성그룹은 물론 재계 전반에도 큰 충격을 줬다. 역대 삼성그룹 오너일가 중 첫 구속수감 사례였기 때문이다. 옥중에서 맞게 된 재판에서 이 부회장은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 8월 7일 치러진 공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 징역 12년을 구형했으나 1심 재판부는 같은 달 25일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 측은 즉각 항소했고, 현재 항소심이 한창 진행 중이다. 2심 판결은 해를 넘겨 내달 하순께나 2월 초순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최순실 씨가 삼성 측의 주장에 힘이 실릴만한 증언을 함으로써 그동안 정황과 맥락상 증거에만 의존한 특검 측을 다소 압박했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S)EX SCANDAL…김준기·최호식 기업 오너들의 잇단 성추문
재계에서는 프랜차이즈 성공신화를 쓴 최호식 회장이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게 돼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올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여직원과 식사를 하다 강제로 신체적 접촉을 하고 인근 호텔로 끌고 가려 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당시 호텔에서 도망쳐 나와 택시를 타려던 여직원을 쫓다 행인들에 의해 제지되는 모습이 당긴 CCTV가 공개되면서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여론은 급격하게 식었고 결국 호식이두마리치킨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오너의 성추문으로 인해 피해는 가맹점주들이 받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결국 최 회장은 모든 직책을 내려놓아야 했으며 가맹점주 울리는 오너리스크가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국회에서는 오너의 그릇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가맹점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이른 바 ‘호식이방지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9월에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DB그룹) 회장이 성추문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다. 사건은 김 전 회장은 여비서 상습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면서 처음 불거져 나왔다. 피해 여성은 김 전 회장과 나눈 대화 등이 담긴 동영상을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DB그룹 측은 일부 신체접촉은 있었으나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막대한 돈을 요구하며 협박 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의 주장에도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합의 또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작 가해자로 지목된 김 전 회장은 병 치료를 이유로 지난 7월 미국에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아 책임회피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달 경찰은 수차례 출석요구서를 제출했으나 응하지 않는 김 회장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김 전 회장은 귀국 즉시 체포돼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DB그룹 측은 내년 2월이 돼서야 귀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경찰은 인터폴과의 공조를 통해 현지압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도현 기자 / 시각이 다른 뉴스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