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신당 창당 결정…준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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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의 열고 창당기획단 설치 논의…“통합은 개혁 아닌 야합” 비판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05 11:56:32

▲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하는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 [사진=뉴시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이하·운동본부)가 신당 창당을 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다.

운동본부는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정례회의를 열고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통합 찬성파의 행보에 대한 대응 방침과 함께 창당기획단 설치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저지와 신당창당 전략을 세분화했다는 점을 밝혔다.

최 의원은 “신당창당 추진 전략에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전략기획위원회, 홍보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며 “다음 주에 지역별 당원시민사회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저지 전략과 관련해 “안건 상정 의결 절차에 있어 우리가 합법적인 방법으로 적극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반드시 전당대회를 저지하겠다는 결심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원내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의 의원 수를 채우지 못해도 신당 창당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숫자에 개의치 않고 우리가 추진하는 가치와 목표를 향해 가겠다”며 “중재파에 계시는 여러 의원들이 통합에 반대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그분들의 선택이 명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양당 통합에 대해 “두 당이 합친다고 화학적 결합을 할 확률은 제로다”며 “성립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점을 언급하면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통남봉미’라는 희한한 언어로 이 국면을 호도하고 있다”며 “바른정당의 남북관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연기 운동본부 홍보위원장도 이날 논평을 통해 “안철수 대표는 ‘개혁’이라는 말을 쓸 자격이 없다”면서 “두 당의 야합에 ‘개혁’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개념을 갖다 붙이는 뻔뻔함에 실소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본부는 이미 국민의당 창당의 초심과 다당제 정치체제를 지키기 위해 ‘개혁신당’ 창당의 계획을 밝혔다”며 “지난 대선패배 이후 반개혁세력의 대변자로 전락한 안 대표는 더 이상 개혁정당 운운하여 국민을 혼동시키고 우롱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창당기획단에 전략위원회, 조직위원회, 홍보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기획단 운영도 향후 창당준비위원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