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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티치포코리아 (Teach For Korea)

“소외계층 위해 대치동급 엘리트교육 제공하죠”

학생 개별 맞춤교육 실시, 서울 지역 대학 진학율 절반 넘어

이지현기자(bliy2@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1-13 0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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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설립된 티치포코리아 최초의 공부방 성북학교는 현재 11명의 대학생교사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을 상대로 국어·영어·수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은 성북학교 소속 대학생교사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또래보다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무료로 입시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 청소년들이 대부분이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희 역시 한층 더 성장하는 기분이에요”
 
사단법인 티치포코리아(Teach For Korea·이하 TFK)는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설립 주역은 경남대학교 최형두 교수와 하나은행 홍정우 차장이다.
 
최 교수가 미국생활 중 접한 티치포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와 유사한 교육기관이 국내에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뜻을 함께한 홍 차장이 당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던 김승유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에 제안해 후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이 이뤄졌다.
 
하나금융의 후원 덕에 TFK는 성북구청과 MOU를 체결하고 2011년 5월 첫 공부방 ‘성북학교’ 문을 열었다. 이어 서대문구·관악구 등과 협업을 통해 차례로 서대문학교·관악학교 등을 차례로 개소했다.
 
가장 처음 문을 연 성북학교에서는 현재 11명의 대학생교사들이 저마다 담당 과목을 맡아 국어·수학·영어 등을 지도 중이다. TFK 학교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이곳에서는 대학생교사와 학생들 간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 진학지원 등을 지원한다.
 
지식전달 넘어 프로그램 기획·운영하며 교사의 삶 느낄 수 있어
 
성북학교 손정호(21·남) 교장은 현재 중앙대학교 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 대학교교사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그가 맡은 과목은 영어다. 새학기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 3명과 예비 고2 학생 2명을 전담해 지도 중이다.
 
▲ 교사들은 학생들에 단순한 지식전달을 넘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멘토가 돼 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손정호, 김태인, 김수정, 유찬우, 이소정 선생님 ⓒ스카이데일리
 
“고등학교 때 티치포아메리카를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았죠. 교육학과에 진학한 뒤 티치포아메리카와 같은 단체를 찾아 TFK를 알게 됐고 그렇게 합류하게 됐어요. 다른 대학생교사들 역시 비슷해요. 대학생활을 보다 의미있게 활동하고자 함께하게 케이스가 많아요”
 
수학을 지도하는 김태인(21·남) 교사는 손 교장과 대학교 동기사이다. 지난해 6월 함께 봉사를 시작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2개월 간 잠시 봉사를 멈췄다 지난해 연말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왔다. 김 교사는 성적을 떠나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학생들에 심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좋은 취지의 재능기부라고 생각했어요. 늘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더 재밌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워크샵이나 운동회 같은 학습 외 프로그램 기획에 몰두하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면 진정한 교사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수학을 지도하는 이소정(22·여·한양대 식품영양학과)선생님은 작년 말부터 봉사를 시작한 새내기 교사다. 고등학교 1학년·3학년 각각 한 명 씩 총 두 학생을 책임지고 있는 그녀는 TFK를 통해 학생들과 본인의 꿈 모두를 이루고 싶다고 언급했다.
 
“전 계몽운동을 펼치는 것이 목표에요. 먼 훗날 학교설립을 꿈꾸고 있어요. TFK에서의 봉사는 어찌 보면 그 꿈을 향한 첫걸음인 셈이죠. 이제 아이들과 만난 지 갓 보름을 넘겼을 뿐이지만 진로·꿈 등이 명확하게 설계되지 않은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고 싶어요”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이며 성북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김수정(22·여) 교사는 TFK강의를 통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누군가 자신의 강의가 재밌다는 평가를 할 때마다 뿌듯함까지 느낀 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졸업 후에 학원·과외의 받아 본 적이 없어요. 그런 것보다 학업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충분히 해 낼 수 있는데 집중력과 의지가 다소 약한 친구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런 친구들까지 잘 이끌어가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리티학과 유찬우(21·남) 교사는 성북학교 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해 온 인물이다. 지난해 3월부터 근 1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사와 학생 간 호흡과 열정을 강조한 유 교사는 열정적인 학교분위기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업은 학생들의 학습상태에 따라 소수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교재선정·수업방식은 물론 교내 행사기획 등도 봉사에 나선 대학생교사들이 회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사진은 수업이 진행 중인 티치포코리아 성북학교 ⓒ스카이데일리
 
“저희 누나가 TFK 서대문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 중이에요. 누나의 추천을 받아 성북학교에 오게 됐죠. 평소엔 고등학생들과 나이차이도 얼마 안 나다 보니 스스럼없이 친구처럼 지내죠. 하지만 수업시간 만큼은 철저히 사제지간이죠. 그들에게 발전의지를 다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어요”
 
학생들의 꿈·진로 고민 함께 나누는 ‘친구 같은 선생님’
 
TFK 대학생교사들의 활동은 학업지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학습지도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생교사들은 행정사무국 내 조직 중 최소 한 곳 이상에 소속돼야 한다. 이곳에서 워크샵·운동회 등 각종 행사를 직접 기획한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독서골든벨’ 역시 대학생교사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돼 실행에 옮겨진 케이스다.
 
“TFK가 타 국내 교육봉사 단체와 다른 점은 지식뿐 아니라 꿈과 진로, 조언이 필요한 개인적인 문제들까지 함께 나누며 교문 밖의 제2의 학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입시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니까요”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해서 행사 참여에 소홀하신 선생님은 한 분도 없어요. 모두의 의견이 반영되고 그대로 기획되기 때문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있죠. 학생들이 그 노력을 알아봐주고 잘 따라 와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답니다”
 
TFK의 활동을 지지하는 각종 단체에서부터 지원받는 금액은 연 1억원 정도다. 연간 운영비는 누구랄 것도 없이 선생님들 모두 절약과 함께 합리적인 지출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지원금은 항상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하고도 아이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저희도 스스로 성장하는 중이지만 더 좋은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싶어요”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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