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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서울교육뮤지컬연구회(설레임)
“낮엔 교단, 저녁엔 무대서는 매일이 설레임이죠”
교사 중심 아마추어 뮤지컬극단 ‘설레임’…일상의 원동력 학생들에게 전파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7 00:03:24
 ▲ 서울교육뮤지컬연구회는 일명 ‘설레임(Seoulame)’으로 불린다. 서울의 영문자 ‘Seoul’과 ‘Association’(협회), ‘Musical’(뮤지컬), ‘Education’(교육)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이곳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아마추어 뮤지컬 극단이다. 사진은 설레임 단원들 ⓒ스카이데일리

“현장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교 바깥에서는 뮤지컬을 통해 삶의 원동력을 얻고 있어요. 비록 아마추어지만 무대에도 서죠. 일부 학생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해요. 말로만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직접 땀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서울교육뮤지컬연구회는 서울지역 교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아마추어 뮤지컬극단이다. 협회는 다른 말로 ‘설레임(Seoulame)’이라 불린다. 서울의 영문자 ‘Seoul’과 ‘Association’(협회), ‘Musical’(뮤지컬), ‘Education’(교육)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지난 2015년부터 설레임을 이끌고 있는 김진철(31·남·행현초) 회장은 당초 다른 직장인극단에서 활동했었다. 그러다 교사들로 구성된 극단을 계획해 이를 실행에 옮겼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설레임이다.
 
“원래는 교사들로만 극단을 꾸리려 했어요. 하지만 다들 좋아서 도전하는 뮤지컬인데 제한을 둬선 안 되겠구나 했죠. 그래서 관심과 열정, 하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환영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단 한명의 비(非)교사 단원도 함께하게 됐어죠”
 
교사·직장인 중심으로 구성된 뮤지컬극단, 다 함께 만들어 가는 ‘설레임’
 
 ▲ 설레임 단원들은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에 돈독한 정을 쌓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설레임은 단 한명의 단원을 제외한 모든 단원들이 현직 교사들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진철 회장, 이영호 단원, 고준보 단원 ⓒ스카이데일리

김 회장은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으로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하는 점을 꼽았다. 노래를 부를 때 느껴지는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고 표정으로 표현해 관객들에 큰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행현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설레임 단원 고준보(26·남) 씨는 김 회장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며 설레임에 합류했다.
 
“다른 동호회에서 뮤지컬 ‘레베카’ 공연을 보게 됐어요. 정말 소름끼치는 감동이었죠. 막연히 나도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김 회장을 따라 설레임에 합류했어요. 음악에 감정을 배가해 전달하는 것이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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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보평초등학교 박예솔(27·여) 교사는 설레임 활동 이전에 이미 뮤지컬 경험을 갖고 있었다. 한 때는 뮤지컬배우를 꿈꾸기도 했다. 그는 전업배우로서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점을 알게 돼 다른 길을 택했고, 결국 교사가 됐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설레임’이 제 꿈을 이뤄준 곳이라 생각해요. 2015년 뮤지컬 ‘빨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아마추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게 됐죠. 꾸준히 함께 연습하면서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 단원들 간 끈끈한 정이 생겨 더욱 좋아요”
 
경기 심석고 교사인 김효진(34) 씨는 음악을 전공했다. 학창시절 음악을 전공하면서 오페라 무대에 선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교사가 된 후에는 생업에 전념했지만, 그러던 중 설레임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
 
 ▲ 설레임 단원들은 뮤지컬을 통해 얻은 공감능력과 행복감이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예솔 단원, 김효진 단원, 안장수 단원, 안선영 단원 ⓒ스카이데일리

“대학 다닐 때 오페라 무대에 자주 올랐어요. 그때는 음악 전공자와 함께하다 보니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죠. 하지만 설레임은 달라요. 아마추어끼리 뮤지컬을 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 있어요. 살을 맞대고 땀 흘리며 연습하는 시간이 현재 저에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 같아요. 지금이라도 저의 주체성을 찾게 되서 너무 기뻐요”
 
이영호(31) 씨는 유일하게 교사가 아닌 단원이다. 그의 직업은 광고 기획자다. 이 씨는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뮤지컬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생각에 설레임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
 
“다른 단원들처럼 저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요. 설레임에 참여하기 전에는 회사와 집만 오가는 반복되는 생활을 했죠. 그렇게 일상의 무료함을 느낄 때 쯤 설레임에 참여하게 됐어요. 지금은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공연을 마칠 때에는 아쉬운 마음까지 들어요”
 
서로 간에 끈끈한 정, 소통 확인하는 뮤지컬 무대…일선 학교 전파에 ‘앞장’
 
설레임 단원들은 뮤지컬을 통해 서로 간에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을 모임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 가다 보면 어느덧 일상의 스트레스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고 한다. 특히 김진철 회장은 라이브로 진행되는 뮤지컬인 만큼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많은 점을 하나의 재미로 지목했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가사를 잊어먹은 경우는 사실 예삿일이죠. 무대에 가지고 가야할 소품 등을 잊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죠.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추억으로 남아 단원들 간에 더 큰 정을 나누는 재료가 되는 것 같아요”
 
 ▲ 설레임 단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다같이 모여 뮤지컬 연습에 매진한다. 공연이 가까워질수록 모이는 시간은 잦아진다. 사진은 설레임 단원들이 공연 준비하는 모습 [사진=설레임]

김 회장에 따르면 교사들이 주축이 된 뮤지컬 공연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경험은 학습연구에도 가끔 활용될 때 있다. 특히 학생들의 공감 능력을 끌어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하루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뮤지컬 수업을 한 적 있어요. 비록 수업이긴 했지만 연기를 하면서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웠죠. 또 서로 돕는 방법도 스스로 깨닫는 계기도 됐어요. 몇몇 학생은 설레임 공연을 보고 뮤지컬 배우를 꿈꾸기도 하죠”
 
설레임은 2015년부터 매년 뮤지컬 연습과 정기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무대 연출도 단원들이 직접 한다. 특히 설레임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3일 간 서울 대학로에서 ‘넥스트 투 노멀’의 뮤지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당시 공연에는 17명의 연기자와 5명의 제작인력이 참여했다. 향후 설레임은 뮤지컬 공연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고아원에 기부하는 등 각종 사회활동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설레임은 우리 단원들이 뮤지컬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함께 즐기면서 성장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됐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우리들의 활동으로 인해 일선 학교에도 뮤지컬이 많이 보급됐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어요. 나중에는 뮤지컬 공연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고아원 등 사회시설에 기부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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