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단 한 번 뿐이라는 YOLO(욜로)족이나 ‘김생민의 영수증’에 나온 안정지향적인 소비습관을 가진 청년은 사실 같아요. 자기 경제관이 없는 탓에 기업 마케팅에 휩쓸리는 거죠. 청년들에게 현명한 소비생활은 ‘내 욕구가 무엇인지 알고, 내가 좋아하는 곳에 돈을 쓰는 게 현명한거야’라고 알리고 싶어요.”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이하·청지트)는 청년들이 현명한 경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2013년 2월 문을 열었고 2015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서울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스카이데일리는 청지트 소속 정수현(33·남) 사무국장, 한나영(35·여) 생활경제팀장, 유명옥(33·여) 경영지원팀장, 송정화(31·여) 상담사를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만났다.
“꿈 지도 그려서 청년들에 돈 모으는 목표 설정 도와요”
청지트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인 문제가 개인사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알린다. 그리고 재무교육을 실시하고 개인 맞춤 상담을 통해 청년들이 갖고 있는 부채와 금융 문제를 해소해 경제적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정수현 사무국장은 “청년들이 어떻게 소비를 하는지를 몰라요. 경제관이 없는거죠. 청지트는 청년들이 경제관을 세울 수 있도록 다양한 욕구를 실현해라고 권해요. 욕구를 파악하고 어디에 돈을 쓰는 것이 옳은지 알아보는 거죠”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교육(내지갑 워크샵, 신용관리 등) ▲일대일 내지갑 상담(1·2차 심층상담) ▲내지갑 소모임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과 상담을 완료하려면 4개월 걸린다. 모든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하는 코스만 골라서 진행할 수 있다.
송정화 상담사는 “일대일 상담을 두 차례 진행합니다. 상담할 때마다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걸려요. 내담자 성향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금전성향, 금융 지식 테스트, 돈에 대한 가치관, 생활 전반을 살펴봅니다. 돈 모으기가 목적이 아니에요. 소비습관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죠”고 설명했다.
이어 한나영 생활경제팀장은 “청지트 상담이 다른 기관과 달라요. 우선적으로 돈에 대한 철학을 많이 바꿔주려 해요. 보통 부(富)라고 하면 경제적인 부를 떠올립니다. 이는 협소한 개념이에요. 우리는 생태적, 사회적, 정신적 부를 함께 소개해요. 이 4가지 부 관점에선 부자가 아닌 사람이 없죠. 또 상담 받는 청년들은 빚이 너무 많다고 털어놓곤 합니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불안감을 해소시켜려 합니다”고 덧붙였다.
청지트는 교구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꿈꾸는 통장, 꿈꾸는 가계부, 금전성향카드 등을 이용해 어렵다고 여겨지는 금융을 쉽고 재밌게 설명한다. 꿈꾸는 가계부는 총 2권이다. 1년간 꿈 설계와 재무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금전성향카드를 이용하면 금전성향이 지출, 저축, 기부, 투자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배울 수 있다.
정 사무국장은 “교구를 이용해 교육하다 보니 청소년들로부터 교육 요청을 많이 받아요. 처음엔 교육 요청을 수락할 지 망설였죠. 하지만 청소년이 이 교육을 받으면 성인이 돼서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고 말했다.
“지방·비진학 청년들 목소리도 대변하고 싶어요”
정 사무국장은 다양한 청년들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에 사는 4년제 대학생만 청년이 아니에요. 지방·비진학 청년들의 목소리도 대변할 수 있는 청지트가 되고 싶어요”
정 사무국장은 정부가 청년들에게 대출을 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학자금 대출이 학생들에게 대출 권하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금융 회사나 대출 기관에 당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대학 진학은 필수가 됐어요. 그런데 학비는 개인이 부담하죠. 정부는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학자금을 대출하죠. 달리보면 정부가 청년들에게 대출을 권장하고 있어요. 학자금 대출은 중단해야 해요. 대신 국가가 학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청지트가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이다보니 지자체로부터 예산의 60~70%를 지원받고 있으나 턱 없이 부족하다.
유명옥 경영지원팀장은 “경영팀 입장에서 보면 청지트의 내실을 다지고 싶어요. 수익을 꼭 많이 창출하겠다는 뜻은 아니에요. 직원이나 강사들에게 보수를 지급해야 합니다. 예산 부족에 시달리다보니 지원이 절실하다”고 털어놨다.
정 사무국장은 “시간 조절도 고민이에요. 실질적으로 교육이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청년들은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맞추기 너무 어려워요. 저희도 일을 하는 입장이라 시간 조정 문제가 항상 고민이죠. 시간을 내서 상담을 진행하려고 해도 예산을 받고 있는 서울시에서 허용해야 하고, 장소 지원이나 인건비 등 문제도 해결돼야 하니까요”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