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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無爲), 인간 갈등 근본치유 심성가치
[전편에 이어] 인간의 존엄성은 도덕률의 제고를 기반으로 한 이타심과 선의를 통해 지켜지지만 무한 창조력 사회에서 그 가치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인간이 가치를 무한히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 스스로는 교환가치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맥락과 같이한다. 창조의 주체는 자신의 존재와 부존재 자체를 몰라야 하고 그것이 절대적 신성의 조건이다. 인간의 법은 존엄성이라는 선덕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지만 악덕을 부추길 환경 또한 부추기고 있다. 법의 통제는 인간에게 선악의 선택에 혼동을 주면서 인간 스스로 존엄성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악과 악마를 강력히 규정하면서 되레 악마가 무엇인지를 거의 모르게 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이 또한 악마의 타락이며, 최소한 갖고 있던 악덕의 덕 가치를 사라지게 한다. 인간은 자유시장에서 상호 가격으로 매기는 상품화를 타면서 악의 손짓에 유혹당하고 있다.
인간에 가격이 매겨지는 불행한 자본시장은 무한 창조력의 물질 자본주의에서 충분히 또는 필요조건으로 인간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않는다. 인간 스스로 상품화를 막아낼 수 없는 저평가 장비들의 방어기제들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방어기제들을 들여다봐야 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 깃든 자유시장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인간 내면에 깃든 선과 악 또는 천사와 악마 중 악과 악마를 다시 보는 일의 시작이다. 이를 유심히 바라보면 악마는 선의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악은 이타심을 추종하는 모습을 많이 띤다는데 놀랍다. 선의를 가진 악마가 선의의 행동을 할 때 그 내면에 있는 이기심이 똬리를 틀고 있음을 거의 보지 못한다. 결국 악의 시작은 자신의 내면에 있다. 이 때 악마는 자신이 악마인 줄 모르고 자신의 선의가 곧 천사인 것으로 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선이 악에 휩싸여 있고 악마라고 보는 순간, 그것이 선의이고 선을 추종하는 시작이다.
상호 이익이 되고 편리한 현대문명은 선의의 환경이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적지 않은 악마적 환경이 커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물론 자유시장 내에서 자아의 한정된 측면에서 선악의 구분은 불필요하지만 돈의 악마적 모습은 집단지성으로 끝없이 경계해야 한다. 작금의 자유시장 돈이 천의 얼굴로 선악을 대별하면서 인간 위에 군림하는 성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교환가치가 강한 에너지로 순환이 돼야 하는 이유에는 순환이 안 되거나 느릴 때 교환가치를 대변하는 돈은 악의 모습으로 인간을 억압한다. 이 때 개인들은 돈에 대해 보편적 선악보다 개별적 선악을 느끼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돈은 인자한 모습으로 기쁨과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혹독한 시련과 불행을 안겨는 이중성으로 사람들 사이를 오간다. 돈의 속성상 보편성은 그래서 가장 무섭다. 보편성은 순환이 멈추거나 잘 진행되지 않을 때 일어나는 돈의 자기한계가 갖는 인간과 생명에 대한 부조화다. 돈이 가속계에서 생명과 같은 운동성을 갖기 때문에 부조화 한다는 것은 생명에 고통을 준다는 의미와 같다.
개별적 선악 속에서 보편성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것은 바로 악의 환경이다. 마녀사냥은 대표적인 또 하나의 악마의 타락 현상이다. 자본시장에서 마녀사냥은 수시로 일어난다. 그것은 2인 이상이 모이는 관계 속에서 항상 싹이 튼다. 상호 마녀사냥을 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나고 그것을 방어하기 위한 또 다른 마녀사냥이 늘 준비되고 실행되고 있다. 돈은 마녀들의 놀이인 것처럼 전락하고 일의 신성가치를 폄훼시킨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같은 행위가 선과 악의 모습을 달리하는 마녀사냥들이 넘실대면서 시장의 역동성이 위축되고 있다. 나아가 그 행위를 보는 주관적 해석에 따라 선과 악이 혼돈을 일으키고 극단적으로 선이 악으로, 악이 선으로 무수한 뒤바뀜 현상이 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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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스카이데일리 |
정언명령으로 정의될 수 있는 준칙의 반대편에 있는 악한 행위나 악마의 정의가 없음에도 강력히 규정되는 것은 권력싸움이다. 보편성의 다른 이름이 정언명령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보편적 도덕률로 권력싸움을 벌이기를 좋아하는 속성이 있다. 정언명령을 무기로 주적을 규정짓는 행위나 사고가 또 다른 악마의 모습이다. 자본시장의 악마는 곧 개인처럼 집단적 에고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집단지성이 갖고 있는 이기심은 개인의 이기심을 통제하지 못하지만 잠재의식이 통제되는 특성이 있다. 잠재의식에 깃든 공동전선을 형성하는 이합집산의 혼돈성이 강력한 마녀성을 띠었다. 그 악마는 늘 타락하는 모습을 빈번히 보여준다. 탐욕을 발톱으로 숨기고 있는 탓이다. 심지어 악마는 자신의 목적성 있는 선의가 목적성 없는 진실로 확실할 때도 있는 묘술을 부린다.
자본주의의 악마는 모두에 깃들어 있는 내면의 잠재의식 울타리에서 욕망의 한계를 못 벗어나는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다. 잠재의식은 보이지 않는 선악의 분수이면서 동시에 조절장치가 되기도 한다. 선의적 행위 보다 주로 악의적 환경에 익숙해 있다는 것이다. 에고가 이에 풀무질을 하는 강력한 에너지다. 에고는 그 의식에 대부분 충실할 뿐 진짜 의도를 스스로 모르고 슈퍼에고가 통제하는 속에서 도덕률을 무장하거나 치장해 나간다. 하지만 이성의 힘이 절대 도덕률이 아니듯이 슈퍼에고의 강력한 자기통제가 온전한 도덕률이 아니다. 그 도덕률이 악마와 거래하고 교류하는 경우가 많다. 잠재의식이 분수처럼 뿜으면서 그것을 돕는다. 선하다고 착각하는 사람조자 잠재의식의 악마적 계산이 빠르게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잠재의식은 분수의 조절장치를 통제하면서 생존한다.
돈을 버는 과정은 누구나 힘들고 고통스럽다. 잠재의식 속 표리부동의 악은 에너지 장의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수많은 타인과 표리부동이 부딪칠 때 돈을 버는 과정이 형상화 된다. 상호 진실하지 않은 만큼 서로 고통이 따른다. 외견상으로 자유시장 선의의 모습들이 돈을 버는 과정이지만 내면은 탐심이다. 그 탐심이 자본시장을 키우지만 개인들은 힘들다. 그 힘든 에너지가 또한 이타심으로 발현되면서 자유시장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진실한 이타심은 본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표리부동의 에너지 어긋남이 발생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극단적 이기심은 표리부동보다 안락과 쾌락이다. 이를 추구하는 과정은 돈을 못 벌면서 선의를 쫓는다. 극단적인 잠재의식 속 타락한 악마의 조종을 받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의만 보는 것 또한 이런 형태다. 선한 삶을 사는 양 안위를 추구하는 외견상 이타심은 잠재의식 속에 있는 악마의 타락성이다.
자본주의에서 지대추구행위가 고도화 되면서 선의로 포장된 심성가치가 허울을 만들어 낸다. 금융은 극단적 지대추구행위의 악마적 현실이다. 선한 얼굴을 하고 있는 금융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노예사회에서처럼 인간의 일 가치를 사소하게 만들고 인간의 존엄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금융은 생명을 교환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 가지만 인간 상호 간 악의 의지를 깨워 인간조차 상품화 대열로 올려놓고 있는 중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온전히 무시되면 아무리 현란한 문명이라도 인간은 그 공든 탑을 과감히 무너뜨려야 한다.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악마는 그 자체로 선함의 시작이라고 했듯이 눈에 드러난 악의 모습은 악마가 아니다. 공공의 질서와 제도 속에서 그리고 치열한 돈 벌이를 위해서 진실하지 않게 부지불식 숨겨야 할 상황 속에서 악마가 커지고 그것이 또 인간이 타락할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돈은 타락된 인간 옆에 서 있기를 좋아하고 인간도 돈의 타락을 유인하기를 즐거워하기도 한다. 돈이 악마적 모습을 드러낼 때 돈을 쫓는 인간의 불행이 시작되지만 그 불행은 보이지 않는다. 즉시성으로 늘 보이는 돈의 모습은 선의의 해결사나 불사신인 듯 보이고 실제 그런 모습이 있지만 인간의 음울함과 손을 잡으면 인간을 가차 없이 짓누른다. 돈은 천의 얼굴을 갖고 인간을 속인다는 것인데, 그 때 따르는 고통은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낸 돈의 환상이나 돈에 대해 갖는 두려움이나 증오심 때문에 촉발된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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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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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가치는 곧 갈등이나 갈등의 소지 등을 잠재우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세속계 정화의 과정이다. 그것은 도덕률의 안착이다. 동양의 수천년 항상성 에너지인 무위(無爲)는 ‘하지 않음’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하면서 하지 않음’이다. 무위는 곧 태극과 연결되고 무극 속에서 잉태된다. 문명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통치와 경제 시스템이다. 최고 권력자는 하지 않지만 하지 않음이 없는 강력한 에너지 장의 중심에 있다, 심성가치는 무위의 한 형태다.
무위는 또한 생명이다. 인간의 뇌나 몸의 생리적 작용이 아니라 그 무엇이란 환경이 인간에 전달돼 작용되는 생면현상이다. 생명현상은 갈등이 없으면 오히려 문제가 되는 이율배반의 정의가 통한다. 무위는 현상계 혼돈을 담아내는 담지자다. 현상계 악과 악마적 환경은 자위적 현상으로 포장되고 커지지만 무위적 현상이 이를 충분히 제어하고도 남음이 있다. 시스템적으로 하자 없이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그것은 선의 발아다. 이때 선을 더 많이 불러들이고 악을 물리치는 방식은 내면의 탐닉성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 볼 때다. 악은 선의 속에서 다시 발아되기 때문이다. 끝없이 무위를 지켜야 하는 항상성 에너지는 그래서 강력하다. 절대계 에너지를 필요로 할 만큼 무위의 에너지는 모든 것을 통제 가능하다. 돈이 무위의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아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기도 하지만 파괴하기도 한다. 돈이 신성을 가지면서 선악을 대변하는 이유다. 돈은 무위의 중앙통제장치이면서 무위의 흐름 속에 흐르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의 인위적 에너지로 돈이 통제되지 않는다. 현대 금융자본은 이를 거스르고 있다. 이 또한 악덕의 덕이 사라지는 악마의 타락이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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