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금, 증시로…코스피 26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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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가 총액 3주 만에 1000억달러 감소…코스닥 900선 넘어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29 13:26:28

각종 규제안으로 인해 침체된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거래일 대비 14.11p(0.55%) 오른 2588.87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 시장은 오전 9시 29분쯤 2600.09를 기록하며 사상최초로 26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23일 25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당시 장중 최고치는 2500.33을 기록했다. 2400선을 최초로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 29일이다. 2400선 돌파한 후 2500선을 기록할 때까지 걸린 시간보다 2500선에서 2600선까지 걸린 시간이 약 1달 가량 짧은 셈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16년만에 최초로 910선을 넘어섰으며 오늘(29)은 26일 종가 대비 1.14p(0.12%) 오른 914.26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코스닥은 장중최고치 919.5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2년 4월 1일 이후 약 16년 만의 최고치다. 당시 코스닥의 장중 최고치는 924.40에 달했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호황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몰려있던 투자금들이 가상화폐 시장 침체와 함께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가상화폐 광풍은 투자자들을 가상화폐 시장에 모이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해 12월 약 일주일만에 1만3424.40달러(약 1429만원·코인마켓캡 기준)에서 1만9906.60달러(약 21119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투기성 자본의 유입과 그로인한 극심한 가격변동을 해결하기 위해 규제안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가상화폐 시장은 점차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2921억달러(311조281억원) 규모까지 성장했었으나 현재는 1940억달러(약 206조571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약 3주 동안 33.5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국정부는 가상계좌 거래 실명제, 미성년자 거래 금지 등을 도입했고 중국정부는 가상화폐의 개인간 거래(P2P)까지 차단하는 강력한 규제안을 내놨다. 지난해 9월 중국정부는 1차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폐쇄 명령을 내렸으나 중국 거래소들은 P2P거래를 통해 영업을 지속해왔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