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공화국에 젊은층이 한술 더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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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12-12-08 01:30:17

▲한국인은 전 세계에서 술을 많이 먹는 대표적인 사람들로 꼽힌다. 증류주, 와인, 맥주 등을 모두 포함한 술 소비량이 10위권에 든다. 특히 양주사랑이 각별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각종 양주 소비량에서 거의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처럼 술을 좋아하고 많이 먹는 배경에는 유전적인 기질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술문화가 다양하게 발달한데도 그 원인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이른바 ‘폭탄주 문화’다. ▲소주와 맥주를 혼합해 마시는 ‘소폭 또는 소맥’을 비롯해 맥주에 양주를 타서 마시는 ‘양폭’, 소주·백세주·산사춘·맥주 등 무려 4가지를 섞어 먺는 ‘소백산맥’ 등은 대표적인 폭탄주다.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주와 양주 등에 고 카페인 음료를 섞어 먹는 ‘에너지 폭탄주’가 인기다. 20대의 경우 에너지 폭탄주를 경험한 비율이 9.6%로 10명중 1명꼴이다. 반면 30~50대는 경험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폭탄주 문화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폭탄주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폭탄주를 훨씬 선호하는가 하면 여성들의 고위험 음주군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탄주는 예전 같으면 40~50대 중장년층의 비즈니스 접대문화에서 일반적인 것이었다. 주로 양폭을 통해 딱딱한 분위기를 소프트하게 바꾸는데 폭탄주 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양폭이 일반화 되면서 폭탄주의 종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초기에는 양주의 양에 따라 원자폭탄주, 수소폭탄주, 중성자탄주 등이 있었다. 이후 폭탄주를 만드는 방법과 술의 종류 등에 따라 회오리주를 비롯, 타이타닉주, 충성주, 태권도주, 골프주, 용가리주, 흡렬귀주, 고진감래주, 도레미주, 4대강주, 금테주, 미사일주, 물레방아주, 인사주, 병아리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가지가지 많아졌다. ▲한국은 ‘폭탄주 공화국’이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회자될 정도가 됐다. 비즈니스 자리에서나 먹었던 폭탄주는 이제 친구, 회사동료는 물론 가족들 간에도 즐겨 먹는다. 문제는 이 같은 폭탄주가 건강에 직접적 해를 끼친다는데 있다. 고위험 음주군은 한 자리에서 남자는 소주 8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들이다. 이 같은 고위험 음주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증가율이 눈에 띠는 것도 주목대상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을 해치고 수명도 짧아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술독에 빠져 사는 한국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술이라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격렬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싸우고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위로하면서 살아야 하는 한국인들이다.

▲ 조사 대상자 2066명 중 63%에 달하는 1305명이 최근 1주일 내에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838명(남자 521명, 여자 317명)은 WHO가 제시하고 있는 적정 권장 섭취량보다 더 마셨다. 폭탄주의 경우는 최근 1년간 한번 이상 마신 사람은 626명으로 3명 중 1명 꼴이었다. 폭탄주를 마신 대상자(626명) 중 97.0%(607명)가 소주+맥주(일명·소폭)를 1회 평균 4.1잔 마셨다. 양주+맥주(일명·양폭)는 1회 평균 5.1잔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 폭탄주를 최근 1년 사이에 한번 이상이라도 섭취한 연령층으로는 20대가 49.2%로 제일 높게 나타났다. 30대가 34.9%, 40대가 32.%, 50대가 21.2%, 60대가 1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청소년 층에 해당하는 10대에서도 22.7%가 폭탄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고 카페인 에너지음료를 술과 함께 마시는 사람 중에서 에너지폭탄주를 경험한 사람은 20대가 9.6%, 10대가 1.1%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나머지 30대, 40대, 50대 등에서는 없었다.

▲ WHO에서 정의하는 고위험음주군은 남자가 소주 8잔, 알코올 60g이고 여자가 소주 5잔, 알코올 40g이다. 최근 1주일 내에 술을 마신 사람 838명(남자 521명, 여자 317명)은 WHO가 제시하고 있는 적정 권장 섭취량보다 더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남성은 지난해에 비해 고위험 음주를 하는 비율이 주 1회 이상은 2011년 35.1%에서 2012년 37.2%로 증가했고, 반면 주 2회 이상은 2011년 26.7%에서 2012년 26.2%로 감소했다. 여성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고위험 음주를 하는 비율이 주 1회 이상은 2011년 14.3%에서 2012년 18.1% 늘어났고, 주 2회 이상도 2011년 7.7%에서 2012년 11.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