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관세 일보 후퇴 트럼프…韓 외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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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멕시코 등 직접 언급…국내외 고관세 적용 반대 움직임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08 11:54: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고관세 부과와 관련해 일부 국가가 제외될 수 있을 것을 시사하며 일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고관세 피하기 위한 외교 총력전에 돌입했다.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관련해 캐나다, 멕시코를 비롯한 일부 국가가 면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멕시코와 캐나다, 일부 국가가 국가 안보를 근거로 면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출국에 대해 일률적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방침에서 한 발 후퇴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브리핑에서 샌더스 대변인이 직접 언급한 멕시코, 캐나다는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다. 이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고관세를 피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월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철강 관세 등과 관련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지난 6일부터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 등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우리 측의 상황을 전달하며 관세 대상에서 제외를 요구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안팎에서도 철강 및 알루미늄 고관세 부과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은 7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 100여명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계획에 반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이하·EU) 집행위원회 역시 7일(현지시간)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피넛 버터, 오렌지주스, 버번위스키 등 미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미국의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계획이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