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의 대표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일산 집값이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7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일산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일산신도시 아파트 거래량이 2015년 이후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국토부 조사 결과 올해 2월 일산신도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0건. 이는 전년 동기(287건)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해 2월(536건) 대비 20% 줄어든 97건을 기록했다.
반등을 시도하던 집값도 주춤하는 양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올해 2월 기준) 일산신도시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205만원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9년(1246만원)과 비교하면 더 하락한 셈이다. 일산은 다른 1기신도시 중 유일하게 글로벌 금융위기 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일산서구 대화동에 사는 한 주민은 “2005년도에 30평대 잠실 아파트를 7억원에 팔고 그 돈으로 이곳 50평대 아파트를 샀다”며 “현재 잠실 집은 15억원을 호가하고 이곳은 5억6000만원에 내놔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GTX와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호재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주엽역과 대화역 일부 아파트들 조차도 여전히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산신도시와 맞닿은 장항동·대화동·중산동 등지에서는 7000여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당장 올 5월부터 내년 가을까지 중산동 일산센트럴아이파크(1802가구)가 집들이에 들어가고 탄현동 일산에듀포레푸르지오(1690가구), 킨텐스꿈에그린(1100가구), 힐스테이트킨텍스레이크뷰(299가구), 킨텍스원시티(2038가구)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김포, 파주운정 등 주변 신도시 개발에 따른 입주폭탄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당과 달리 일산 주변은 개발 가능한 지역이 포진해 있어 좀처럼 새 아파트 수요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아직 GTXA 노선이나 테크노벨리 개발 등이 남아 있어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올 가을부터 내년까지가 일산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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