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스팟이슈]-패밀리 레스토랑 판도 변화

CJ·이랜드 재벌자본 굴복시킨 인스타그램 ‘핫한 맛집’

외식업계 부는 ‘양보단 질’ 트렌드…소형 레스토랑 인기 급증

나수완기자(sw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5-14 19:01:01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빕스·애슐리 등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잇단 폐점을 단행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얻었으나 급격한 소비트렌드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것이 부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평일 저녁식사 시간대 방문한 서울 강남구 소재 애슐리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외식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맛집’이란 키워드가 보편화되면서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미식형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독특한 맛과 개성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규모 레스토랑들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 패밀리레스토랑의 위세가 흔들리고 있다.
 
사라지는 패밀리레스토랑…“아는 맛·분위기,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아”
 
CJ푸드빌의 ‘빕스’, 이랜드파크의 ‘애슐리’ 등으로 대표되는 패밀리레스토랑은 2000년대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성장했다. 하지만 맛과 건강 등을 충족하는 소비문화가 대두됨에 따라 점차 소형 레스토랑의 인기가 날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은 하향세를 걷고 있다.
 
샐러드뷔페를 콘셉트로 2003년 론칭해 경쟁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20대 초중반 젊은층을 겨냥하며 큰 인기를 끈 이랜드파크의 ‘애슐리’는 최근 속속 매장들을 페점하는 추세다. 이랜드파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전국 131개에 달하던 애슐리 매장 수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3개 매장이 폐점해 현재 118개만 남아있다. 전체의 10% 가량이 사라진 셈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에만 여의도점(19일)과 강동점(31일) 등이 폐점 수순을 밟았다. 올해 들어서만 벌서 4번째 매장철수다.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최초로 샐러드바 형식을 도입하며 한 때 업계 왕좌지위를 누리기도 한 곳이지만 주류 소비문화에 부흥하지 못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평일 저녁 서울 강남 소재 애슐리W를 직접 방문했다.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모임을 갖고 있던 30대 여성들에 눈길이 갔다. 애슐리가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 주 타깃층이던 당시 20대 초반의 여성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일행 중 한 사람은 “동창모임을 위해 만났는데 많은 수의 인원을 수용하기에 패밀리레스토랑만 한 곳이 없더라”며 애슐리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에서 근무 중인 직원(21·여) 은 “저녁시간 가족단위 고객이 한 두 테이블에 그칠 정도로 확실히 예년보다 고객이 없긴 하다”고 귀띔했다.
 
▲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트렌드가 바뀌면서 건강한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운영하는 소규모 식당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레스토랑 안식’의 외관 ⓒ스카이데일리
  
애슐리 관계자는 “외식 소비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패밀리레스토랑에 대한 소비 니즈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연간 3~4회에 머물렀던 신메뉴 출시를 7~8회까지 늘리며 고객 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보다 트렌디한 흐름에 맞춰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처지의 CJ푸드빌 ‘빕스’ 담당 관계자는 “샐러드 바에 씨푸드 메뉴를 추가하는 등 음식의 질을 높이려 노력을 가하고 있다”며 “최근 ‘To-go 메뉴’ 출시로 테이크아웃을 가능케 하고 새로운 유통채널 ‘티몬’을 통해 쿠폰을 구입해 할인된 가격으로 빕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고객의 편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외식 트렌드…건강한 음식·독특한 분위기 개인 레스토랑 인기
 
스카이데일리는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서 부진의 이유로 삼는 소비트렌드 변화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SNS 등에 ‘맛집’이란 키워드로 등장한 식당들을 살펴봤다. 확인 결과, 신선한 식재료를 중시하는 식당들부터 독특하고 분위기 좋은 매장들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SNS 활동을 위해 이 같은 식당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안식’ 역시 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곳은 앞서 건강한 레스토랑으로 소개된 바 있다.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선호하는 고객들, 특히 여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재방문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만난 고객 이동욱(28·남) 씨는 “SNS를 보고 ‘건강한 레스토랑’이라 불리는 레스토랑의 음식의 맛이 궁금해서 왔다”고 전했다. 이어 “예상하지 못하는 맛으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다” 며 “이 곳 모든 메뉴의 맛이 궁금해 졌고 또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이하고 차별화 된 분위기의 레스토랑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정문 조형물은 국립(ㄱ)·서울(ㅅ)·대학교(ㄷ)의 세 모음을 조합해 제작됐지만 흔히 ‘샤’로 읽힌다. 지하철 서울대입구역 인근 위치한 신사동 가로수길을 본 딴 ‘샤로수길’ 상권 내에도 이러한 레스토랑이 다수 존재한다.
  
  
▲ 최근 SNS를 통해 독특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으로 소개되는 소형 레스토랑이 증가하고 있다. 획일화된 맛과 분위기가 아닌 다양한 컨셉과 분위기를 갖춘 매장을 찾아 나서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이에 발맞춘 소형 레스토랑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맛집으로 소개된 ‘다이닝 샤’의 외관과 내부사진(위), 남미음식전문식당인 ‘수다메리카’의 외관과 내부사진 ⓒ스카이데일리
 
주로 작은 가게들이 오밀조밀 몰려 있는 이곳에는 일본·태국·인도·프랑스·이탈리아 요리는 기본이고 스페인·멕시코·아르헨티나에 이어 낯선 쿠바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다수 몰려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택가와 재래시장 등을 배후지로 둔 이곳이 이렇게 유명해질 수 있던 배경에도 SNS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남미음식전문점 ‘수다메리카’는 셰프가 아르헨티나 국적을 가진데다 이국적인 내부 인테리어 또한 인상적인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 업주는 “남미에서 공부했을 때 먹었던 음식과 그 분위기를 전하고 싶어 개업했다”면서 “주로 20·30대에 인기가 좋고 1인 테이블을 배치해 혼밥족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외식을 자주 한다던 문경주(26·여)는 “최근 SNS 소개되는 맛집이 많다”며 “그 곳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맛보지 못한 음식과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한 끼 먹을 거면 숨겨진 맛집을 찾아가 나만의 공간과 추억을 만드려 하는 심리인거 같다”며 “최근 혼자 밥 먹는 ‘혼밥족’이 늘어나는데 이런 가게들이 있으면 눈치 안보고 레스토랑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14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주머니 가벼운 청년들 우리가 부자 만들어주죠”
강의·토론·소모임 통해 청년 금융관 확립 기여...

미세먼지 (2018-08-15 10:30 기준)

  • 서울
  •  
(좋음 : 27)
  • 부산
  •  
(좋음 : 28)
  • 대구
  •  
(좋음 : 25)
  • 인천
  •  
(양호 : 35)
  • 광주
  •  
(좋음 : 25)
  • 대전
  •  
(좋음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