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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고의 아파트로 불리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명성은 여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타워팰리스는 예전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워팰리스 1차 409㎡(약 123.7평)는 지난 2008년 사상 최고가인 75억원(이하 시세)을 기록한데 이어 2010년 67억5000만원, 2011년 62억5000만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고가아파트 중에서도 최고가를 자랑한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아파트 가격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 전체 아파트 가운데 상위 10%에 드는 고가아파트의 최저 가격은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히 상승해 온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00년 상위 10% 고가아파트 최저가격은 3억825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억2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저가격은 2006년까지 매년 증가해 오다 이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또 최저가격과 최고가격의 격차도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내에서도 최상위층과 그렇지 않은 아파트로 구분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상위 10% 고가아파트의 중간값은 14억8000만원으로 최저가격인 10억5000만원에 가까웠지만 최고가격인 62억5000만원과는 격차가 크다. 한편 상위 10%의 고가아파트는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3구에 몰려 있었으며, 최근에는 용산구 등 한강변 조망권을 내세운 신규 고급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상위 10% 고가아파트에 편입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고가아파트의 시세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외풍에도 꿈쩍하지 않는 이유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수요층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부유층들이 경기침체 때문에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을리 없어 거래 자체가 전무해 시세가 꾸준히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카이데일리가 부동산114가 발표한 서울 소재 아파트 가격추이를 토대로 지난 10여년간 고가아파트의 가격 흐름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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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명성은 여전했다.(사진) 타워팰리스 1차 409㎡(약 123.7평)는 지난 2008년 사상 최고가인 75억원(이하 시세)을 기록한데 이어 2010년 67억5000만원, 2011년 62억5000만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고가아파트 중에서도 최고가를 자랑한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아파트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의 상위 10%에 드는 고가아파트의 최저가격은 지난 10여년동안 오히려 꾸준히 상승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전체 아파트 가운데 최소 주택가격이 10억2500만원은 돼야 상위 10% 고가아파트 축에 들어가며 이는 지난 2002년 최저 5억4000만원에서 두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시 소재 아파트 약 124만호의 가격추이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의 최소가격은 꾸준히 올라 10억25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고가아파트 내에서도 가격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114는 “이번 조사는 고가아파트의 경우 거래가 매우 드물어 실거래가가 아닌 시세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고가아파트 가격 오르고 격차 벌어져=서울의 상위 10%에 드는 고가아파트의 최저가격은 2001년 4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 자료:부동산114 ⓒ스카이데일리<그림, 도표:최은숙>
그러나 매년 약 1억원씩 상승하다 2006년 약 3억2000만원이 껑충 뛰어 1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최고가격도 2001년 22억5000만원에서 2006년 52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았고 이에따라 고가아파트로 시중 유동자금이 흘러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8년 리먼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고가아파트는 다른 아파트와 달리 꿈쩍하지 않았다. 2006년 최저가격 11억5000만원에서 이후 매년 변동폭이 5000만원 안팎에 머물러 보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최저가격이 10억2500만원으로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억250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한 대표적인 고가아파트는 강남구 삼성동 쌍용플래티넘 186㎡(약 56.3평) 189㎡(약 57.2평) 192㎡(약 58.1평)와 청담동 2차 e편한세상 142㎡(약 43평), 도곡동 경남아파트 149㎡(약 45.1평) 그리고 대치동 선경1차 102㎡(약 30.9평)와 2차 103㎡(약 31.2평) 등이다.
부동산114 장용훈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고가아파트의 변동 폭이 적었던 것은 수요층이 적은데다 고가아파트를 소유한 부자들의 경우 경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수십억 하는 아파트의 거래도 거의 없고 부자들이 자산 소유개념으로 확보하고 있어 가격대를 유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 상위 10%의 고가아파트는 강남3구에 밀집돼 있다. 지난해 기준 강남구 36%, 서초구 27% 등 강남3구 비중이 76%에 달했다. 서초구의 경우는 기존 방배동과 서초동 일대 아파트 단지 외에 2009년 입주를 시작한 반포 재건축단지가 새로 편입되면서 그 비중이 높아졌다. 사진은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스카이데일리
한편 상위 10% 내에서도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상위 10%의 가격구간은 최저 3억8250억원에서 최고 18억5000만원에 형성이 됐지만 지난해에는 최저 10억2500억원에서 62억5000만원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12년 동안 최적가격은 3억8250억원에서 10억2500억으로 168% 상승한 반면 최고가격은 18억5000만원에서 62억5000만원으로 238% 상승한 셈이다.
이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함께 고급빌라들이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면서 최고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409㎡(약 123.7평)가 2010년 75억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2011년 67억5000만원 그리고 지난해 62억5000만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여전히 최고가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최저가격과 최고가격의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상위 10% 고가아파트의 평균값은 14억8000만원으로 최저가격과 비슷한 가격이지만 최고가격과는 차이가 컸다. 상위층 내에서도 최상위층 아파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 자료:부동산114 ⓒ스카이데일리
◇상위 10% 고가아파트 강남에 대부분=상위 10%의 고가아파트는 강남3구에 밀집돼 있다. 지난해 기준 강남구 36%, 서초구 27%, 송파구 13%로 강남3구 비중이 76%에 달했다.
강남권에서도 강남구가 가장 높은 이유는 청담동 일대 고급빌라와 압구정아파트 그리고 대치동, 도곡동, 삼성동 등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서초구의 경우는 기존 방배동과 서초동 일대 아파트 단지 외에 2009년 입주를 시작한 반포 재건축단지가 새로 편입되면서 그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송파구의 상위 10% 고가아파트 비중은 줄어 들었다. 잠실과 신천 일대 재건축아파트들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강남구와 서초구에 비해서는 낮아 상위 10%보다는 바로 다음 단계인 상위 20~30% 구간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 자료:부동산114 ⓒ스카이데일리
비강남권의 약진도 눈에 띈다. 용산구 한강로와 이촌동 일대, 영등포구 여의도 그리고 광진구 자양동과 성수동 등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상위 10% 고가아파트에 편입돼 약 2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용산구 용산동5가 파크타워 326㎡(약 98.6평)가 57억원, 한강로2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216㎡(약 65.3평)가 27억3400만원, 영등포구 여의도자이아파트 262㎡(약 79.3평)가 24억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114는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강남지역 상위 10% 고가아파트의 가격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재건축을 통한 신규단지 조성을 제외하면 이들 아파트의 입주시점이 오래돼 노후화된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다 한강변 조망을 내세운 비강남권 신규 고급단지가 다수 들어서고 있다”며 “한정된 수요층이 비강남권 신규 고급단지로 움직일지가 향후 고급주택 매수에 대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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