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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은 일제의 탄압과 억압을 딛고 우리나라가 빛을 찾은 ‘광복절’이다. 올해로 73주년을 맞은 광복절은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소중한 국경일로 꼽히고 날이기도 하다.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열사의 희생이 필요했다. 선조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목숨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조국의 광복은 일제의 위협과 감시를 무릅쓰고 뒤에서 묵묵히 독립운동을 뒷바라지하거나 혹은 직접 앞장서서 민족 자본 형성에 기여한 기업들 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기업들이 비록 총, 칼은 아니지만 자금 지원 및 후학 영성을 통해 조국 광복에 이바지했다. 이들 중에는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며 국가 경제 발전과 사회 공헌에 기여하는 곳들이 여럿 존재한다. 스카이데일리가 광복절 73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광복의 일등공신인 기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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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주년 광복절을 맞아 과거 우리나라 독립에 기여한 애국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며 암울한 역사 청산에 큰 일조를 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설에도 불구하고 애국기업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금까지 우리 역사 및 광복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민족 독립의 등대 LG·GS·교보…광복정신 유지 위한 광폭 행보 눈길
전자제품을 앞세워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LG그룹은 일제강점기 청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애국기업 중 하나다. 일제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독립운동 자금을 쾌척했다는 연암(蓮庵) 고(故) 구인회 LG창업주의 일화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구 창업주는 지난 1931년 동생인 고(故) 구회철 LG창업 고문과 경남 진주에서 구인회상점이라는 포목상을 개업했다. 상점을 통해 어렵사리 재산을 축척한 구 창업주는 지난 1942년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찾아온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당시 1만원을 쾌척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가치로 1억원 가량(추산)되는 거액이다.
당시 안 선생은 일제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었다. 안 선생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사실상 목숨이 걸린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구 창업주는 거액의 독립운동 자금을 안 선생에게 건내며 “당할 때 당하더라도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요청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 창업주는 지난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LG화학)를 설립하며 ‘럭키크림’을 개발했고 1952년에는 플라스틱 빗을 생산하며 기업의 성장을 도모한다. 이어 비닐원단과 플라스틱제품 제조시설을 대폭 확장하고 럭키치약을 출시하는 등 제조업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1958년 금성사(LG전자)를 설립해 대기업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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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
LG그룹은 구 창업주가 설정한 ‘고객가치 창조와 인간존중’ 경영 이념과 부단한 개발 정신을 바탕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세탁기, 냉장고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들을 개발하며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화학 분야의 성장을 도모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구 창업주의 정신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독립 유공자의 자녀를 꾸준히 지원하는 등 애국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15년부터 충칭 임시정부 청사 및 서재필 기념관 등 개보수 사업, 독립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서울 도산공원 내 위치한 도산안창호 기념관 개보수를 진행했다.
LG그룹과 한 뿌리인 GS그룹 역시 대표적인 애국기업으로 꼽힌다. LG공동창업주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조부인 효주(曉州) 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는 독립운동 기업인 백산상회에 큰 금액을 지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허 창업주의 부친인 고(故) 허준 선생도 백산상회 설립에 주역이다. 백산상회는 지난 1914년 안희제 선생이 설립한 민족회사로 독립운동 자금의 절반 이상을 지원했다.
허 창업주는 독립운동의 자금줄을 지키기 위해 백산상회를 일반 사기업으로 위장시키는 작업을 도왔고 중국에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 조직에도 지원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25년 민족정신 교육을 목적으로 일신여자학교(진주여고)를 설립해 광복 이후 국가에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갔다.
허 창업주의 나라사랑 정신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GS그룹의 편의점 GS25는 광복절을 맞이해 8월 한 달간 모든 도시락 상품에 독립운동가 100인의 이름·활동을 담은 스티커를 붙이는 ‘독립운동가 기억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매출 증대보다는 의미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독립운동을 하며 목숨을 바친 이들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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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
파산을 각오하며 독립운동 지원을 감행한 대산 고(故) 신용호 교보그룹 창업주의 일화 역시 유명하다. 신 창업주는 지난 1941년 중국 북경으로 건너가 북일공사라는 곡물회사를 창립했다. 여기서 번 돈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1946년 고향으로 돌아온 신 창업주는 출판, 섬유, 제철 등 사업을 벌였지만 불안한 정세 등을 이유로 번번이 실패했다.
이후 그는 교육과 저축을 경합한 교육보험을 창안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도록 자녀가 진학을 하면 보험료 전액을 돌려받는 상품을 판매했다. 신 창업주는 교육과 민족자본 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시도를 손수 전개한 것이다. 이렇게 1958년 교보생명의 전신인 대한교육보험회사가 설립됐다. 아울러 신 창업주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교보문고를 설립해 국민 계몽에도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경영과 독립운동을 동시에…국민건강 증진에 매진한 유한양행·동화약품
국내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의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는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인물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 1904년 나라를 구할 인재로 성장해 돌아오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미국에서 자란 유 박사는 14살의 나이에 ‘한인소년병학교’에 입학한다. 이후 1919년 대학생이 된 유 박사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한인자유대회에서 한인대표로 결의문을 작성·낭독하는 등 비범한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1925년 귀국한 유 박사는 ‘건강한 국민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유한양행을 설립했고 1930년대에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지난 1941년 일제의 진주만 폭격으로 발발한 태평양전쟁 이후에는 미국 전략정보처(OSS)의 한국 담당 고문으로 활동했다.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집행부에 가담해 한인 국방 경위대인 맹호군 편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1945년에는 ‘냅코 작전’도 참여했다. ‘냅코 작전’이란 재미한인을 한국 내 특수공작원으로 침투시켜 정보수집과 무장 유격활동을 펼치기 위한 미육군전략처(OSS)의 작전 계획이었다. 유 박사는 50살에 나이에 냅코 작전 핵심요원으로 선발돼 공수훈련을 받는 등 광복의 의지를 불태웠다.
유 박사의 독립 정신은 고스란히 유한양행에 남아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광복절을 맞이해 에어파스, 로션 등 안티푸라민 제품 6종과 감사편지를 담은 꾸러미 400개를 제작해 노령의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후원금 기부 플랫폼 쉐어앤케어를 통해 모집된 후원금 1000만원을 대전 지역 소재 첫 번째 독립유공자 산재 묘소 안내판 설치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등 애국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국내 최장수 제약업체인 동화약품 고(故) 민강 창업주는 독립운동뿐 아니라 민족 교육에도 힘쓴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민 창업주와 그의 부친은 국민 소화제로 알려진 까스활명수를 발명했다. 당시 급체와 토사곽란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까스활명수는 ‘생명의 물’로 불리며 많은 사람을 살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민 창업주는 가스활명수를 판매한 돈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으며 특히 지난 1909년 청년들을 중심으로 대동청년당을 결성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어 소의학교(현 동성중·고교), 조선약학교(현 서울대 약대) 설립에도 앞장서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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