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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김한나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생존율 2% 병마딛고 미래세대 위해 강단섰죠”

죽음의 길목까지 간 삶의 고난 극복하고 청년들에게 비전 제시하는 교육자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04 02: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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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나 건국대학교 겸임교수(사진)는 숙명여자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건국대학교, 한국교통대 등 여러 학교에서 경영·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다. 매 학기 인원이 꽉 차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김 교수는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강단에 섰다. [사진=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아직 성공을 논할 나이는 아니지만,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거듭되는 악재에 자살 계획까지 세웠었죠. 하지만 가족과 주위 사람들, 하나님의 위로 덕분에 이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한나(여·38)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숙명여자대학교·건국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안양대학교 등에서 경영·경제학을 강의해왔다. 김 교수의 수업은 인기가 높아 매 학기 수강 신청을 한 학생들의 과반수 이상이 수업을 듣지 못할 정도다. 
 
김 교수는 자신의 수업이 인기가 있는 이유에 대해 ‘어려운 경영·경제 이론수업을 자신만의 독특한 강의 방식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 것과,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라고 소회를 밝혔다.
 
성악 포기 후 노력 끝에 ‘교수’ 꿈 이뤄…생존율 2%의 심장기형 판정받아
 
김 교수는 강단에 선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그동안 강단에 서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그녀가 학창시절 꿈꿨던 것은 지금의 경제·경영이 아닌 성악이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그녀가 경영학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될 줄은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학창시절 성악과를 목표로 대학입시를 준비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준비했으니 꽤 오랜 시간 준비한 셈이죠. 그런데 대입 원서 접수를 며칠 앞두고 학교에서 체육수업 중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을 하게 됐어요. 수술 후 병실에 누워 몇 달을 보내다 보니, 감도 잃게 됐고 나약해졌어요. 결국 성악과 입시를 포기하게 됐죠”
 
오랜 시간 준비해온 성악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김 교수는 비관적인 생각도 했다.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던 것이다.
 
“당시에는 ‘왜 하필 입시를 앞둔 시점에 이런 일이 생긴 걸까’ 하는 생각에 병실에 누워 날마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곤 했죠.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했어요. 그때 목사이신 아버지가 ‘하나님의 다른 계획이 있을 것이다’라며 위로해주셨어요. 이에 마음의 안정을 찾고 다시 대학입시를 준비하게 됐죠”
 
이후 김 교수는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에 수시 합격했다. 수술 후 다시 건강을 찾은 그녀는 아버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과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것이 김 교수가 누군가를 가르치기 시작한 첫 출발이었다.
 
▲ 학창시절 성악과 진학을 준비했던 김한나 교수는 입시를 며칠 앞두고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을 해야 했다. 결국 병원에 장시간 입원한 탓에 성악을 포기했고 꿈을 접어야 한다는 생각에 신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가르침 덕에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
 
“목사이신 아버진 직업의 특성상 수입이 많지 않았어요.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과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죠. 학생들을 가르치며, 성적이 오르는 걸 눈으로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과 성취감이 느껴졌어요. 그때 누군가를 가르치는데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교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이후 김 교수는 자신의 꿈에 다가가고자 하는 일념으로 학사 과정을 마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재무설계 박사과정을 마치게 됐다. 이 과정 중 여러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31살이 되던 해 김 교수의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갑자기 어지러움이 심해지고 기력이 떨어져 병원을 찾으니, 의사가 ‘심장병이 의심된다’며 큰 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후 그녀에게 전해진 병명은 ‘심장기형’이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의사는 김 교수가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향후 검사 방향에 대해 의료진끼리 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의사는 ‘2주 동안 의료진 회의를 통해 향후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치료를 할 경우 관상동맥우회수술을 해야 하는데 심장이 기형이라 성공률은 2%에 불과하다고 했죠”
 
강단에 선지 3년도 안 된 김 교수에게 심장수술은 가혹했다. 당시 그녀는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부모님에게 미안한 마음에 부모님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심지어 김 교수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수술을 하게 되면 생존율이 2%에 불과한 데, 차라리 스스로 죽는 편이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자살계획을 세우기도 했죠. 교회에 홀로 앉아 온종일 울며 하나님을 한참 원망했어요. 그렇게 며칠을 보냈더니 ‘심장병으로 너를 데려가진 않을 것이다’라는 음성이 들렸어요. 이후 신기하게도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의 답변을 받게 됐죠”
 
▲ 김한나 교수는 교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부지런히 노력해 강단에 서게 됐다. 그러던 중 어지러움 증상이 심해 검사를 받았더니 심장기형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그녀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학생들에게 비전과 꿈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교수로 거듭났다. ⓒ스카이데일리
 
심장기형 극복 후 삶의 시각 달라져…“청년들에 꿈 심어주는 교수되고 싶어”
 
심장기형 때문에 죽음의 기로 앞에 섰던 김 교수는 이후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후 김 교수는 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학생들 앞에 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가족과 저 자신까지 마음의 준비를 했던, 일을 겪고 나니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감사하고,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니 주변의 모든 것들이 예뻐 보이기 시작했어요. 학생들을 대할 때도 더욱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가게 됐어요. 제 이야기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기로 했죠”
 
이후 김 교수는 자신의 경험했던 이야기를 토대로 비관적이거나, 꿈이 없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런 진심이 학생들에게 통했는지, 매 학기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기 강좌로 주목받게 됐다. 특히 비전과 꿈을 심어주는 김 교수의 가르침을 통해 꿈을 찾는 학생들도 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이 있었어요. 꿈이 없고, 자존감도 낮은 학생을 교수로써 돕고 싶었죠. 그래서 그 친구에게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자신이 걸어온 삶을 시간대 별로 나열해 오라는 과제를 주었어요. 이후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작업을 했죠. 그 학생은 그 작업을 통해 ‘비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고, 결국 이뤄냈어요”
 
김 교수는 경제·경영학을 가르치는데 집중하면서도 청년들이 미래의 비전을 설계하도록 돕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꿈 중 하나는 학생들의 비전을 실어주는 교수가 되는 것이다.
 
“정신력이 약한 학생들이 많아요. 조금만 어려운 일을 겪어도, 꿈을 포기하고, 좌절하고 실망하곤 하죠. 저 또한 그랬던 적이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자신을 더 망가뜨리는 일인지 알고 있기에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제가 알고 있는 경영·경제 이론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전을 갖고 긍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교수가 되고 싶어요”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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