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미래경영전략에 대한 진단을 받기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컨설팅을 의뢰했고 인력을 감축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감축 규모는 현대카드가 집중하는 디지털과 브랜드 관련 인력을 제외하고 현대카드 200명,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에서 각각 1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의 정규직 인원은 각각 1775명, 1855명, 469명이다. 인력감축 규모로 거론되는 400명은 전체 4099명 중 9.7%다.
현대카드의 인력 감축은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현대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773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08억원)보다 40.9%(53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소속 임원 6명이 지난 달 말 무더기로 해임 조치됐다.
이번 인사는 공식적으로 본인 의사에 따라 회사를 그만두는 ‘의원사직’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인력 감축을 위한 출범 후 첫 구조조정 국면과 맞물리면서 사싨상 ‘경질’ 성격으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해임자 명단에는 지난 2013년 현대라이프 마케팅팀장으로 재직하며 높은 성과를 인정받아 당시 인사에서 최연소(40세) 임원으로 승진한 이주연 N부본부장(상무이사)를 비롯해 김미은 디지털HR실장(이사), 김학민 알고리즘 랩 실장(이사), 원만호 플랫폼기획실장(이사), 홍상영 오픈이노베이션 실장(이사) 등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카드업계는 현대카드의 이같은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등으로 인해 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이 악화된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당장 내년에만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는 카드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카드사들의 '몸집 줄이기‘를 통한 여력 확보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잇단 카드수수료 인하와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활로 모색을 위한 방안이 마땅치 않아 비용 감축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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