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반복되는 한국 소비자 홀대…가격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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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일 앞두고…무선청소기 가격 해외보다 25만원 비싸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20 16:13:29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기업들이 각종 아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한국 소비자 차별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다이슨은 올 하반기 헤어드라이어·고데기에 이어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국내 출시했다. 최근 ‘한국 차별’과 ‘애프터서비스(AS) 미흡’ 논란에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신제품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런데 지난 10월 국내에서 공개된 다이슨 ‘퓨어 핫앤쿨’은 벌써부터 가격차별을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제품은 한국이 2차 출시국으로 가격은 99만8000원이다.

문제는 동일한 모델이지만 가격적인 측명에서는 다소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해당 제품의 일본 출시 가격은 8만4000엔(한화 약 83만 7500원)로 한국의 출시 가격과 16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중국에서는 5490위안(한화 약 89만4200원)에 출시됐다. 중국과 한국의 출시 가격도 10만원 넘게 차이나는 셈이다.

다이슨의 국가별 차별 논란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이슨은 한국에서만 청소기를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는 논란에 자주 휩싸이곤 했다. 실제로 지난 8월에 다이슨은 무선청소기 등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모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최대 20만원까지 가격을 내렸다고 다이슨은 홍보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할인 판매 대상이 아닌 제품을 한정수량으로 내놓는다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실제 서울의 한 다이슨 매장은 109만원짜리 ‘V10 앱솔루트’를 89만8000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할인가 약 90만원인 V10 앱솔루트는 미국에서 699.99달러(약 79만원)에 팔리고 있다. 미국은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정가임에도 국내와 비교해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다이슨의 안방인 영국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V10 앱솔루트의 현지 가격은 449.99파운드(약 64만원)로 국내와 비교할 경우 25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판매 중이다.

다른 무선청소기 모델을 따져봐도 다이슨의 한국 가격차별 정책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V10 플러피’의 국내 가격은 91만원(할인가, 정가 94만8000원)인 반면, 일본은 6만4584엔(약 65만원)이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이 올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V8 애니멀’(한국 74만3140원) 모델은 미국(59만1314원)보다 15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V10 앱솔루트’ 보증기간의 경우 한국(2년)은 미국(5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앞서 다이슨은 8월 초부터 물류비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무선청소기 소모품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렸다. 실제로 무선청소기 앞부분에 있는 소프트롤러는 한 달 새 7만6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38.16%(3만원)나 인상됐다.

통상 국내 제조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기 전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과 같은 사유를 소비자에게 설명한다. 그러나 가격이 오른 지 두 달째 접어든 10월까지 다이슨 홈페이지에는 관련 공지가 올라와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다이슨 관계자는 “가격 차이는 환율에 따른 차이일 뿐이며 국가별로 시장 환경이 달라 백 원 단위까지 일관되게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모품 기습인상에 대해선 “청소기 안에 든 부품들이 많아서 홈페이지에 공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며 “경쟁사 제품에 비해 소모품 가격이 높은 편은 아닌데, 너무 큰 폭으로 가격이 올린 게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