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결렬’ KB국민은행 노조, 19년만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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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도 전 지점 문 열어…KB국민은행, “고객 불편 최소화 할 것”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08 12:03:55

KB국민은행(이하·국민은행) 노조가 19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인상, 성과급 등을 두고 협상을 별였으나 끝내 결렬된 탓이다. 다만 국민은행은 파업참여 인원 등을 고려해 전 지점의 문을 모두 열기로 했다. ‘거점점포’도 전국 411개점을 운영하는 등 고객 불편 최소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가 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 참여인원은 약 5500명으로 파악되며 이는 전체 노조 조합원 1만4000여명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인원이다. 국민은행 노사는 새벽까지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견차를 보인 주요 쟁점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성과급 등이다. 당초 사측은 페이밴드를 확대 도입키로 했으나 노조의 반대에 부딪쳐 현행 유지로 물러섰다. 그러나 노조는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밴드란 성과에 따라 차등연봉을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연차가 쌓여도 승진을 하지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며 4년전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도입됐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 연령 시점을 만 56세로 1년 늦추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측은 부점장과 팀장급으로 이원화된 진입시기를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성과급의 경우에도 사측이 보로금, 미지급 시간외수당 등을 합쳐 300%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임금피크제 등의 조건이 달려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구랍부터 시작된 협상에서 노사간 입장차가 조율되지 않자 국민은행 경영진은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 4일 국민은행 경연진은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허인 국민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허 은행장이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허 은행장은 담화문을 통해 “지금의 이 갈등이 대화가 아닌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서 풀어야만 하는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강하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은행은 최선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대화’에 만전을 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은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며 “페이밴드는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상해 나갈 것이며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소홀한 업무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의욕까지 꺾는 일부 극소수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고 전했다.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도 국민은행 내 임금피크 대상 수가 타 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임금피크제의 합리적인 개선은 고령화 시대 및 다가올 정년연장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2일부터 휴일을 포함해 연일 협상을 지속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8일 국민은행 노조가 단행한 파업은 ‘1차 경고성 파업’이나 향후에도 진전이 없을 경우 설 연휴 전부터 3월말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을 전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파업에도 전국 1058개 영업점을 정상 운영키로 했다. 파업 참가자 수준이 전 직원의 3분의 1 수준이나 전 지점을 문을 여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 아래서다. 다만 영업점에서 일부 업무가 제한 될 수 있기 때문에 거점점포,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ATM의 정상 운영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거점점포의 경우 영업점 규모와 고객의 접근 편의성을 고려해 서울 145개점, 수도권 126개점, 지방 140개점 등 총 411개점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객장 혼잡, 대기시간 증가 등을 대비해 본부 직원 등을 영업현장에 파견해 원활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특히 스마트상담부의 상담인력을 확충하여 고객 불편을 줄일 예정이다.

이에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는 거점 점포를 통해 처리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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