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성폭력 전수조사 실시…영구제명 범위 확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행정·자치

문체부, 성폭행 비위 근절대책…가해 체육인 해외 활동 제한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09 12:38:30

▲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체육계 성폭력 근절 대책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지난 8일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밝힌 가운데 정부가 체육계 성폭행 문제에 대한 체육단체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체육계 성폭행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밝혔다.

문체부는 현재 대한체육회 및 대한장애인체육회 규정에 따라 영구제명의 대상이 되는 성폭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체육단체 간 성폭력 징계 공유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더불어 가해자의 혐의가 확정되면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해당 경기 국제경기연맹 등에 통보하고 협조를 구축해 해외 활동도 제한할 계획이다.

또 오는 3월까지 민간 주도 특별 조사를 실시해 비위가 발견되면 무관용 원칙을 엄중히 적용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 시도체육회, 시군구체육회에 대한 비위 조사도 연내에 추진할 예정이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문체부가 운영하는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 내에 체육 분야 성폭력 지원 전담팀을 구성해 성폭력 피해 신고의 접수, 피해 사실 확인 및 수사기관 고발을 위한 기초 조사, 법률 상담, 피해자 정서 회복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성폭력을 포함한 스포츠 비리 예방 및 윤리교육, 징계 현황 관리 등을 전담하는 체육 분야 비리 대응 전담기구 ‘스포츠윤리센터’의 설립도 추진한다.

선수촌 합숙훈련 개선 등 훈련 여건 개선 및 예방책 강화도 진행한다. 전문 체육선수 및 지도자를 대상으로 연간 2회 이상의 인권 교육을 지원하고 연중 합숙훈련 시스템에서 발생되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전문체육선수 훈련 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선수촌 내에 인권 상담사를 상주시키고 인권 문제를 총괄하는 인권관리관 제도를 도입해 선수 보호를 강화할 예정이다.

노 차관은 “이런 일을 예방하지도 못했고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선수를 제대로 보호하지도 못한 정책 담당자로서 피해 당사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스포츠 선수들이 더 이상 이런 야만적인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정부는 앞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역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심각하고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빙상연맹 등은 가해코치의 구타와 성폭행이 반복된 일에 책임지고 이런 범죄가 관행은 아니었는지, 다른 가해자가 없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문체부의 체육계 성폭력 실태조사도 조속히 마무리 해 피해자 심리 치료 법적 지원 방안, 신고 지원 체계 구축 등 성희롱 성폭력 근절을 위한 독립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 최고위원은 “미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사법부는 정의롭게 응답해야 한다. 향후 입법 활동은 당과 국회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한빛 기자 hb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