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아기울음을 외면하는 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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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만평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3-01-26 02:03:37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일종의 자연 순환이다.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아원자(亞元子)의 미시세계까지 들어가 보면 인간은 우주로부터 탄생한 물질들로 구성돼 있다. 탄생은 곧 우주의 에너지를 빌리는 일이고 죽음은 다시 우주에 그 에너지를 돌려주는 일인 것이다. 드넓은 우주공간에서 우리는 삶의 희노애락을 느끼며 대단히 짧은 ‘기의 변화’(인생)를 겪고 다시 우주라는 집으로 돌아간다. 宇宙’는 그렇게 ‘집우(宇)’자에 ‘집주(宙)’자 처럼 우리들 모두의 집이다. ▲현대물리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의 원리’만 해도 아원자의 세계에서는 입자가 여러 곳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다. ‘양자터널링’을 통한 순간이동이 이 같은 원리에 의해서 가능하다. 이 때 입자는 우주로부터 에너지를 빌렸다가 되돌려주는 식으로 생겨났다가 없어졌다가를 반복한다. 마치 우리 인생이 우주로부터 에너지를 빌리면 탄생이고 다시 돌려주면 죽음이듯이 미시세계의 입자세계 또한 그렇다. ▲인간도 우주적 시각으로 보면 입자크기 같이 매우 작다. 절묘하게도 우리는 입자의 원리를 따르는 인생을 산다. 이는 나라는 존재가 우주에 동시적으로 입자처럼 존재할 확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다중우주론’에 근거라면 우주는 개인의 의지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수없이 창조된다고 한다. 인간의 의지는 곧 에너지이고 에너지의 흐름은 곧 우주의 입자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한 사람의 출생은 이렇듯 위대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인격이 소중한 것은 이렇게 위대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이 같은 ‘위대한 탄생’을 외면하기로 으뜸인 나라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1월까지 기준으로 여전히 1.30 이하다. 이른바 초저출산국이다. 2001년 1.30명, 2005년 1.08년, 2011년 1.24명 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다행히 최근 7개월간 우주의 축복을 받는 위대한 아기울음 소리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3만84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주로 돌아간 사망자수는 2만2000명(2.8% 증가)이었다. 위대한 아기울음을 더이상 외면하면 안 된다.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에서 태어나는 생명은 우주의 활짝 핀 꽃이고 보배다. 이런 아기울음을 우리나라는 여전히 외면하는 1등국가 반열에 있다. 참으로 이상한 나라다.

▲ 아기를 낳지 않는 ‘초저출산국’인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사회 기본법’이라는 것까지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복지부 장관 산하이던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도 대통력 직속으로 격상됐다. 이 위원회가 25일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지만 우울하면서도 희망적인 것을 동시에 봤다. 출생률이 소폭이지만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생아수는 3만84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100명(2.9%) 증가했다. 시·도별 출생아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서울, 부산, 인천 등 8개 시도는 증가했으나 경기, 강원 2개 시도는 감소했다. 그 외 6개 시·도는 유사했다.

▲ 작년 11월 사망자수는 2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6백명(2.8%) 증가했다. 시·도별 사망자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부산, 인천, 광주 등 8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서울, 충남, 제주 3개 시도는 감소했다. 그 외 5개 시도는 거의 비슷했다.

▲ 혼인을 통해 가정을 이루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위대한 결합이다. 서로 다른 이종의 사람들이 하나의 아이로 표현(탄생)되는 것은 아름다운 조화다. 결혼이 많을 수록 출산률이 높아지나 안타깝게도 작년 11월의 경우 혼인건수는 3만500건으로 전년동월보다 1000건(3.2%)이 감소했다. 시도별 혼인건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서울·대구·인천 등 8개 시도는 감소했고, 그 외 8개 시도는 큰 변동이 없었다.

▲ 저출산의 원인 중 대표적인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1인가구가 늘어나는 현상이고, 두번째는 이혼자수도 심각할 정도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이혼은 당사자들의 삶도 무너질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도 기본 질서가 위험해 진다. 작년 11월 현재 이혼건수는 9900건으로 전년동월보다 5백건(4.8%) 감소했다. 시도별 이혼건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부산은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인천·광주 등 9개 시도는 감소하고 있다.

▲ 자료:통계청

▲ 도표 : 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스카이 만평 기자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