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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닥민심<36>]-동전교환 실태

은행 돈벌이에 시민불편 외면, 동전교환 기피 논란

시중은행, 동전교환 기피현상 뚜렷…“실적 도움 안돼” 공적기능 외면 비판

박형순기자(hspar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08 0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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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은 ‘범국민 동전 교환 운동’을 하고 있지만 거둬들인 동전이 줄어든 것에 대해 주요 은행이 정해놓은 동전 교환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우리은행에서 동전교환을 하고 있는 시민 ⓒ스카이데일리
 
최근 시중은행 대다수가 동전교환 업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사고 있다. 한국은행이 동전 발행에 드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잠자는 동전을 교환하도록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시중은행에선 동전교환을 아예 거절하거나 계좌개설 등 조건을 내걸고 있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대출을 통한 손쉬운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비판의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시중은행이 단순 돈벌이에만 치중한 채 공적기능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전교환 가능 시간 지점마다 ‘제각각’…당행계좌 없으면 거절하기 일쑤
 
한국은행은 화폐 제조비용 절감을 위해 매년 5월 한 달간 ‘범국민 동전 교환 운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교환규모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한 달간 실시한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통해 총 346억 원, 2억4900만 개의 동전이 교환됐다. 전년 대비 교환 금액은 15.1%, 교환 개수는 15.8% 감소한 수치다.
 
대부분 은행 지점에서 동전 교환 날짜와 시간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 일부 점포에선 아예 동전교환 자체를 거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지어 국책은행에서도 당행계좌를 가진 고객에 한해 동전교환을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어강사인 권희재(31‧여) 씨는 은행에 동전을 입금하러 갔지만 낭패만 보고 돌아와야 했다. 처음 우리은행을 찾아 갔지만 청원경찰이 12시 이후에는 동전 입금이 불가하다며 막았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새마을금고, 농협 등 연이어 방문한 은행 점포에서도 동전교환은 12시 이전 혹은 지정된 요일에만 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권 씨는 “한국은행이 백날 국민들에게 잠자는 동전을 꺼내달라고 캠페인을 벌여봤자 시중은행에선 거절하기 일쑤다”며 “점심시간을 피해달라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되지만 겨우 4시까지 영업하면서 오후엔 동전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건 은행의 배짱영업 행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사진은 권 씨가 받았던 우리은행 측 회신(왼쪽)과 우리은행의 동전교환 가능 시간과 당행 통장 또는 계좌만 가능하다는 공지 ⓒ스카이데일리
 
은행의 동전교환 거절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은 비단 권 씨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은행 점포에선 당행계좌가 없으면 아예 동전교환을 거절하는 사태도 빈번하다. 지폐나 수표로 교환해주지 않고 자사 은행 계좌로만 입금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자영업자 지창진(39‧남) 씨는 “은행에서 동전 교환을 하는데 해당은행에 개설된 계좌가 없다며 동전교환을 거절하는 은행이 적지않다”며 “은행에 거래 계좌가 없을 경우 계좌를 신규 개설하거나 지인의 계좌로 송금한 뒤 돌려 받는 방법 밖에 없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대다수 은행이 동전 교환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동전교환과 관련해 은행 스스로 제대로 된 공지를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종 금융상품 전단지 및 포스터가 점포 내 곳곳에 붙어있는 것과 달리 동전 교환 지정 요일이나 시간을 적어놓은 문구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지 씨는 “애초에 은행에서 동전 교환을 하려면 정해진 요일이나 시간, 계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공지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도 은행이나 우체국 등 금융기관 전 지점에서 동전이 쉽게 교환되는줄 알고 있는 분들이 주변에도 많다”고 지적했다.
 
사상 최대실적에도 시민불편 외면, “동전교환 서비스일뿐…의무아냐”
 
은행들은 대부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국민은행이 2조793억원으로 2010년 이후 최대, 신한은행이 1조9165억원으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조7972억원, KEB하나은행은 1조7576억원으로 역시 최대 실적을 세웠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동전 교환 업무에 관해선 유독 은행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업무 시간에 고객들이 많은데 수익 관점에서도 전혀 도움되지 않는 동전교환 서비스를 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시중은행에 재직 중인 한 은행원은 “동전 교환은 말 그대로 은행에서 해주는 서비스일뿐이라 은행원 입장에서 그리 달가운 업무는 아니다”며 “영업점도 점포마다 특성이 다르고 바쁜날이 달라 공지를 일관적으로 하기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서도 동전교환 업무를 기피하는 은행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진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권 씨 역시 동전 교환의 불편한 점을 금융감독원에 민원 제출했지만 처음 방문했던 우리은행으로부터 ‘적극적으로 고객을 돕겠다는 회신’만 받을 수 있었을 뿐 달라진 건 없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융당국이 현장의 소리를 듣고 조율해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도 높아진 자동화 비율 만큼 인력 및 점포축소가 가속화되고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은 감안해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실적이나 영업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아 은행 직원들이 동전 교환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동전 교환이 천덕꾸러기 업무가 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점당 동전계수기의 대수를 늘리거나, 동전계수기의 첨단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형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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