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슈퍼리치 26명 재산, 하위 인구 50%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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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옥스팜 보고서, ‘작년 빈익빈 부익부 심화’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22 12:22:06

▲빈곤해소를 목적으로 일하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보고서를 통해 2018년 한 해 동안 최상위 부자들의 재산이 12% 증가한 반면, 하위 50%의 재산은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진=The Guardian]

전 세계의 부가 최상위 부유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옥스팜에 따르면 세계의 슈퍼리치 26명이 소유한 부는 나머지 인구의 하위 50%가 가진 재산에 맞먹는다.

옥스팜은 100여 개국에서 20개 NGO 단체가 연합한 국제구호단체로서 빈곤해결을 목적으로 일하는 대표적인 기구다.

옥스팜은 1월 22~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앞서 세계재산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져서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 빈곤해진 한 해였다.

빈부격차가 더 커지면서 빈곤과의 싸움이 더 어려워졌다. 부유세 1%를 적용한다면 연간 4180억 달러(약 472조원)의 세금이 늘어날 것이다. 이 예산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동을 교육시키고 3백만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의료시설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말한다.

옥스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2200명이 넘는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9000억 달러(약 1,017조) 증가했다. 하루 평균 25억 달러(약 3조)다. 최상위 부자들의 재산이 12% 증가한 반면, 하위 50%의 재산은 11% 감소했다.

통계적으로 세계 인구의 반이 소유한 재산에 해당하는 수퍼리치의 재산을 합치면 작년에는 상위 26명으로 2017년 43명에서 줄어들었다. 2016년에는 61명이었다. 부가 점점 최상위 부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다.

지난 10년 동안 억만장자의 수는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2017년과 2018년 사이에는 이틀에 한 명 꼴로 억만장자가 등장했다. 세계 최고 부자인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조스의 재산은 1120억 달러(약 126조 5000억원) 증가했다. 베조스 재산 1%는 1억 5백만 인구를 가진 에디오피아의 의료예산 전체에 해당한다.

▲ 지난 해 전 세계 2200명이 넘는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하루 평균 25억 달러(약 3조)씩 증가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담은 옥스팜 홈페이지. [사진=Oxfam 홈페이지 캡처]

옥스팜의 홍보정책담당 매튜 스펜서는 “극도의 빈곤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25년 동안 이뤄낸 성과다”고 말하고 “하지만 더 깊어진 불평등의 골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제는 富가 점점 불공평하게 소수의 특권층에만 집중되는 한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근근이 살아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모성 보호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여성들이 있고 빈곤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단지 빈곤층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느 누구도 일찍 목숨을 잃거나 배움의 길이 막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상에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부가 충분히 있다”고 말하고 “정부는 부자와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올려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삶을 바꿀 수 있는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기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팜 보고서는 많은 국가의 정부들이 공공서비스 분야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서 불평등한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람이 하루 1만 명이고, 부모가 수업료, 교복, 교과서를 사 줄 능력이 없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동이 2억 6200만 명이다.

옥스팜은 또한 선진국들은 자국 내의 불평등 문제 뿐 아니라 빈곤한 국가의 원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최상위 부유층 세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