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지지율 황교안 체제, 정부·여당 오만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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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빛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04 11:50:00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대표로 선출했다. 대표로 선출된 황 전 총리는 선거 초반 이어졌던 대세론을 굳히며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유지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친박세력은 물론 태극기부대의 당내 존재감이 공고해졌다. 이들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면서 당 자체의 대여·대정부 공세 역시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 또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지지율이 30%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야권 지지자들이 결집했다는 의미와 함께 정부와 여당에 대한 엄중한 경고임을 알아야 한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은 실책으로 가득하다. 정부의 경제·일자리 대책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인터넷 차단과 관련된 정책들은 오히려 국민들의 반감만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여당 내 일부 의원들은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쏟아내고 있어, 국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서로의 견해차이만 보인 채 결렬되고 말았다. 그간 공들였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차질이 빚어지며 현 정부로선 앞이 깜깜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 천명했다. 따라서 정부가 지금의 하락세를 막을 새로운 전환점을 찾지 못한다면 조기에 국정 심판이란 화살을 맞을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햇수로 3년 차를 맞았지만 아직 시간상으론 2년도 채 되지 못했다. 아직은 정책에 대한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전과 다를 줄 알았던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 배신과 허무로 변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제는 현실을 자각하고 좀 더 과감한 움직임을 보일 때다. 지지부진한 정책에는 칼을 들이 대고 반감이 심해지면 소신을 굽힐 줄 아는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 지금 국민과 정부 사이의 빈자리는 더욱 넓어졌으며 여유도 사라졌다. 무언가 행동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으면 기다리는 것은 정권심판뿐이다.

여당 역시 오만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100년 집권을 생각하기 전에 소속 의원들의 연이은 논란과 구설수를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지금처럼 쉬쉬하고 두둔하려고만 한다면 100년은 커녕, 당장 총선에서부터 위기 상황과 마주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한빛 hb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