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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미세먼지, 중국 경제가 꺾어지지 않은 한 해법 없는 문제

진토(塵土)의 나라 중국, 적반하장인 그들의 경제 경착률을 기대한다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9-03-11 17:24:59

▲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1994년 4월 달 나는 한 여에 걸쳐 중국을 여행했다. 중국과 수교한지 만 2년도 안 된 때였다. 그 직전 겨울 12월, 난 직장을 그만 둔 뒤 이제 중국길이 열렸으니 중국에 가서 사업을 해볼 생각을 했다. 무려 25년 전의 일이다.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일단 먼저 중국을 한 번 둘러보고 싶었다. 이에 중국어를 할 줄 안다는 자신감 하나로 카메라와 가방 하나 들고 홀로 떠난 여행이었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산동성의 웨이하이로 건너가면서 내 여행은 시작되었다. 
 
당시 중국과 무역을 하던 선배의 조언대로 필수 품목은 물 티슈였다. 수시로 한 장씩 꺼내어 손과 얼굴을 문질렀다. 그럼에도 호텔이나 숙소에 들어가면 머리카락이 뻣뻣해져 있었고 하얀 남방셔츠는 깃과 소매가 시커멓게 변해있었으니 과연 진토(塵土)의 대륙이었다.
 
중국 화북지방, 그러니까 양자강 북쪽은 푸른 보리밭을 제외하면 초록빛을 쉽사리 찾기 어려웠다. 우리처럼 푸른 강산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황갈색의 거대한 땅덩어리였다. 어딜 가나 희부연 흙먼지 바람이 일고 있었고 그나마 길가의 가로수들도 먼지를 잔뜩 덮어쓴 채 메말라 있었다. 어딜 가나 물은 희귀한 자원이었다.
 
그 이전인 1986년 일본에 다녀온 뒤 나는 우리나라가 너무 지저분하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중국을 다니면서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일본이 지나치게 깨끗한 것이고 우리나라 역시 중국에 비하면 너무나도 깨끗한 나라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이 부족하고 오염된 나라 중국
 
중국에선 어딜 가나 사람들이 끓인 물, 그들 표현으로 카이수이, 한자론 개수(開水)를 마시고 있었다. 젊은 날 누구나 으레 그렇듯이 냉수만 마시던 나였지만 중국에선 큰일 날 일이었다. 배가 냉해져서가 아니라 그냥 찬물은 장염의 위험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굳이 찬물을 마시고 싶으면 값이 꽤 나가는 광천수를 사셔 마셔야 했다.
 
논과 밭 사이의 개울 역시 전혀 맑지 않았고 강이라고 해봐야 수량도 얼마 없을 뿐 아니라 그야말로 시커멓게 오염된 물이었다. 냄새도 아주 역했다. 가정이나 공장들은 오폐수를 그냥 강이나 개천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중국 사람들 말로 어지간한 시골의 우물마저도 그냥 마실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한 달 보름에 걸쳐 중국을 한 바퀴 돌아온 나는 장차 중국이 경제적으론 엄청나게 발전할 것 같지만 환경문제는 당분간 악화되면 악화되었지 좋아질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을 했다. 
 
환경오염,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 건
 
그 이후 베이징에 꽤나 장기간 머물기도 하고 또 여러 차례 다녀오면서 바라본 중국은 장차 환경문제가 중국의 경제발전에 심각한 장애가 되리란 생각을 더욱 더 굳히게 했다. 
 
내가 1994년 중국에 들렀을 땐 지하수나 우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고 했는데 2012년 무렵이 되자 중국 친구가 해주는 얘기인 즉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괜찮았다면서 지금은 대부분의 우물물이나 지하수가 공업용수로도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사이에 더더욱 나빠진 셈이다.
 
중국은 20년 사이에 눈부신 공업화를 이룬 나름 경제대국이 되었다. 하지만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을 허공에 배출하고 있고 수자원 역시 썩은 물이 되고 말았다. 
 
궁하면 더 큰소리치는 중국
 
오늘 아침 뉴스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냐면서 우리 대통령의 중국 책임론 발언을 마치 꾸짖듯이 반박하고 있었다.
 
루캉(陸慷) 이란 이름의 대변인인데 이 친구는 늘 권위적인 외모에 권위적인 목소리로 교시(敎示), 즉 가르치는 말투를 쓴다. 그 바람에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들이 당의 절대권위를 잘 살려낸다고 하면서 무척이나 아끼는 관료이다.
중국은 이런 나라이다. 공산당 일당독재는 인민에 대한 당의 절대적인 권위 하나로 가능한 것이기에 가령 이번 루캉의 강경한 발언에 대해 중국 친구들과 속내를 트고 얘기해보면 이렇게 말할 것이 뻔하다. 전 중국 인민이 지켜보는 공식적인 자리이기에 난처한 질문이면 더 세게 맞받아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우리 중국인들도 미세먼지 때문에 맘대로 숨을 못 쉬고 사는데, 원인을 떠나서 당장 뾰족한 해법도 없는 마당에 너희들 조그만 이웃까지 대국인 우리의 체면을 구기려 하니? 하는 것이 루캉 발언의 속내이다. 실로 어이가 없지만 그게 중국이다. (중국이 저렇게 고자세로 나오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선 글 말미에 명하겠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더하면 더 했지 절대 중국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이른바 최고 존엄의 나라가 아닌가. 그러니 중국보다 한 수 더 뜬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우리로선 이웃에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북한과 중국을 두고 있는 셈이다.
 
나 호호당은 몇 년 전부터 공기의 질을 즉각 파악할 수 있는 사이트를 거의 매일 들여다보고 있다. Airvisual Earth 라고 하는 사이트로 공기의 질은 물론이고 바람의 방향까지 보여주기에 미세먼지가 어디에서 불어오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최근 최악의 대기오염이 지속되면서 문 대통령의 입장이 제법 난처한 지경이다. 바로 미세먼지 30% 감축 공약 때문이다. 재작년 그런 공약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저건 실수하는 건데 싶었다.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책 참모의 잘못이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대기오염의 대략 60% 정도가 중국발이고 우리 것이 40%라고 할 때, 30%를 감축하려면 우리 자체의 먼지 발생을 1/4 수준으로 낮추어야 가능하다는 얘기였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중국의 에너지 정책
 
우리 스스로 제 아무리 미세먼지 발생원을 낮춘다 해도 중국발 미세먼지는 앞으로 더더욱 늘어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사실 암담한 심정이다. 중국의 경우 전력생산의 70%가 석탄발전이고 게다가 석탄발전 용량을 현재보다 25% 정도 더 늘리기 위해 추가로 2-3년 이내에 수백 기의 석탄발전소를 더 세울 예정이라 한다. 
더 큰 문제는 석탄발전소를 짓는 위치가 대부분 중국의 동부지역 바닷가 쪽이란 점이다. 그러니까 우리와 더 가까운 쪽이 된다. 그래야만 서풍이 불면 미세먼지가 우리의 서해상으로 빠져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 쪽으로 더 많은 미세먼지를 날려 보낼 것이란 말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측의 항의에 대해 무슨 근거가 있어서 그러냐고 마구 무시하며 대드는 이유 또한 그런 까닭이다. 만일 중국이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의 원인이 크다는 것을 인정할 것 같으면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중국의 에너지 수급 계획에 근본적인 차질을 줄 수도 있는 중차대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교적 채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얘기이다. 
 
그렇기에 미세먼지의 중국 책임 문제는 나 호호당 생각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중국이 결코 절대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여긴다. 마치 북한이 오랫동안 핵개발에 대해 일관되게 거짓말을 해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중국 요인으로 인하여 당분간은 해법이 없으니
 
따라서 하고픈 얘기는 절대 아니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더더욱 화력발전과 석탄 난방에 의존하는 중국 요인으로 인해 장차 장구한 세월 동안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에너지 수급은 국가 경제의 기본 동력에 관한 것이고 그 문제를 중국은 화력발전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이상 서해 바다의 폭이 지금보다 두 배로 넓어지지 않는 한 미세먼지 문제만큼은 향후 중국이 우리의 요구와 항의를 들어줄 입장이 아닌 까닭이다. 
 
물론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 일이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선 사실 10년 전부터 얘기하고 싶었으나 해법이 없는 문제란 점에서 글로 쓰지 않았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차라리 희망이다
 
만 한 가지 나 호호당이 기대하는 구석이 있기에 말을 한다. 중국 국운으로 볼 때 중국 경제는 장차 수년 안에 급격한 저성장 국면을 맞이하거나 아니면 붕괴의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빠르면 내년부터이고 늦어도 5년 뒤가 되면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 중국을 엄습해올 것이란 점이다.
 
그럴 경우 에너지 수요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니 그나마 우리 하늘로 불어오는 미세먼지가 다소 줄어들게 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이다. 물론 중국이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 많이 상하겠지만 말이다. 
 
2000년대 중반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될 거란 말을 들을 때부터 나 호호당은 멀지 않아 중국발 미세먼지의 폭풍이 한반도를 뒤덮어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그냥 흙먼지로 해서 진토(塵土)의 나라였던 중국이었는데 이젠 석탄에 기반한 산업화로 인해 또 다른 차원의 유해한 진토(塵土)를 우리가 마셔야 한다는 사실이 그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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