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비트코인 투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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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0억원 손실…BI, “워런 버핏의 투자조언 따랐어야”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25 00:03:02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20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속하고 모험적인 투자가로 알려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비트코인 투자로 1억3000만 달러(약 1486억원)를 손해를 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손 회장은 피터 브리저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대표의 추천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2017년 말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매입했고 2018년 초 가격이 폭락한 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매입했을 당시 비트코인은 2만 달러였다. 24일 현재(우리나라 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5,497 달러 안팎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의 자산은 약 190억 달러이며 지난해 54%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연간 매출은 63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WSJ는 “이번 (비트코인) 손실은 투자자로서의 그의(손정의 회장) 명성에 흠을 낼 뿐 자산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평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23일(현지시간) 손정의 회장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조언를 새겨들었더라면 비트코인으로 1억3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버핏은 2004년 투자에 관한 조언을 하면서 “남들이 욕심을 부릴 때 두려움을 갖고, 남들이 두려움을 가질 때에만 욕심을 부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가격이 떨어졌을 때 매입하고 가격이 올랐을 때 매각하되 무리를 따라가지 말라는 조언이다.

투자가로서 손 회장의 명성은 중국 알리바바에 투자한 2천만 달러가 1억 달러의 가치로 치솟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손 회장은 2000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만나 2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아시아의 워런 버핏”이라는 평가를 받는 손 회장은 알리바바 투자로 적어도 2000배의 이익을 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워런 버핏은 2018년 버크셔 헤서웨이 연례회의에서 암호화폐 투자에 관한 경고성 발언을 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결국 끝이 좋지 않을 것이다”면서 “그것은 가치의 측면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도 비트코인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워즈니악은 비트코인이 2만 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던 2017년 12월 자신이 소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매각했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