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손학규 대표 운영방식 놓고 여전히 갈등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당권파 vs 바른정당계 정면 충돌 없어…당내 갈등 언제든 터질 분위기

이승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4 16:47:40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하태경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자리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24일 손학규 대표 측 ‘당권파’와 바른정당계의 정면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양측이 당의 노선과 손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등 여전히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양측은 이전과 달리 고성이나 막말이 오가진 않았지만, 계파간 의견차가 커 갈등이 좁혀지지 않아 당내 갈등은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는 분위기다.

손 대표는 이날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요구한 ‘국회의원 정수 확대 반대’ 최고위 의결 등의 안건을 일괄 거부했다.

그는 “이는 앞으로 전개될 협상과정에서 원내대표 책임 하에 상임위가 해야할 권한과 책임이다”며 “사전에 내용을 제약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밝히며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요구한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가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대표단이 출범하고, 국회 정상화 협상을 진행하면서 모처럼 우리당이 원내 제3당이자 캐스팅보터로서 국민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당대표의 진퇴문제와 당 운용방식을 둘러싸고 당 내에서 연일 고성이 오고가면서 당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얼음장처럼 차갑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를 향해 “용퇴를 거부하셨다면 당 운영이라도 민주적으로 해서 더 이상 잡음이 나지 않도록 해 달라”며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에 부의한 안건들은 당연히 논의에 부쳐서 가부간 결정을 하는 것이 온당한 당의 운영방식이다”고 촉구했다.

또한 “최고위 안건상정을 요청한 것은 최고위에서 그것을 논의하자는 뜻이다. 그냥 당대표께서 혼자 해석하고,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민주적 운영절차가 아니디”며 “당대표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은 심각한 당헌·당규 위반이며 최고위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당을 혼자 운영하겠다는 반민주적인 운영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이 제출한 안건들에 대해 더 이상 논의를 거부하지 마시고, 당을 살리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오늘이라도 안건을 상정해서 공당으로서 바른미래당의 위상을 바로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승구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승구 기자 sg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