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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사람들]- 그림책협회

“그림책은 어린이문학이라는 고정관념 깨야죠”

그림책 장르 발전과 창작가들의 권익 보호 위해 노력할 것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6-01 00: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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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협회는 그림책 작가, 연구자, 출판인 등이 모여 설립된 단체로 작가들의 권익보호, 아동문학 산하로 분류 돼 있는 그림책을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 인정받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그림책협회 관계자들 [사진=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그림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이에요. 우리나라의 그림책의 역사는 서양에 비하면 길지 않지만, 세계적인 그림책 어워즈인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 비엔날레’, ‘볼로냐 라가치등에서 수많은 국내 작가들이 수상을 했죠. 이렇게 우리나라 그림책의 작품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그림책 산업의 환경은 열악한 실정이에요
 
비영리단체 그림책협회2016613일 연구자, 그림책작가, 출판인 등 동종업계 종사들이 그림책 산업의 열악한 현실을 보다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에 창립됐다. 이들은 예술로서의 그림책의 위상을 올리고, 창작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우리나라 그림책하지만 국내 환경은 열악
 
당초 그림책협회는 국내 작가들 사이에서 그림책 산업에 대표성을 지닌 단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설립 추진됐다. 2014년 준비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위원장을 맡아온 한성옥 회장(·62)을 중심으로 다수의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협회가 창립됐다. 한 회장은 국내 그림책 작가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오며 다수의 일러스트 관련 상을 수상했다.
 
협회가 처음 설립된 배경은 국내 그림책 작가들이 가장 먼저 대표성을 지닌 단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기 때문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림책이라는 건 작가 혼자의 힘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출판, 제조, 편집 등 여러 업종들이 협력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죠. 이 때문인지 협회 설립을 준비하는 사실이 알려지자 각 분야의 사람들이 동참하겠다고 밝혔죠. 이후 협회 창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그림책협회는 그림책의 위상과 창작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들은 그림책이 현 시대에 새롭게 자리매김 돼야 할 예술임을 선언하고 하나의 독립된 예술장르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그림책은 독립된 예술 장르가 아닌, 어린이문학 중 하나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그림책이 어린이들 뿐 아니라 전 연령이 모두 즐기는 장르로 자리를 굳혀왔죠.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림책은 여전히 어린이문학이라는 선입견에 갇혀 있어요한 회장의 말이다. 그는 그림책 안에는 수많은 함축적인 내용들이 내재돼 있는 만큼 어린이들만이 향유하는 문학이 아닌, 전 연령이 향유하기에 충분한 문학 장르라고 강조했다.
  
▲한성옥 회장(사진)은 그림책작가 1세대로, 미국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오다, 2014년부터 그림책협회 설립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그림책협회는 현재 310명의 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카이데일리
 
보통 그림책은 일상을 담는 예술이라고 해요. 그림책은 삶하고 동떨어진 예술을 그림책 속에 담는 것이 아닌, 일상 속에 있을 법한 일들이 책 속에 담기죠. 이에 그림책은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더 평화롭고 행복해 질 수 있는지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 뿐 아니라 사회에서의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따뜻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런 만큼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즐기는 전유물이 아니라 전 연령이 함께 즐기는 장르예요
 
이제경 사무국장(·47)은 앞서 한 회장이 언급했던 그림책이 주는 교훈과 기쁨을 몸소 느낀 장본인이다. 과거 시민단체에서 아동·청소년을 돕는 일을 해 온 그는, 시민단체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작업을 하며 그림책의 힘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릴 땐 그림책이라고 하면 아동·청소년들이 성장 과정에서 읽는 책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성인이 된 후, 한 시민단체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앞에서 그림책을 읽어주며 교육했던 일이 있어요. 그런데 그림책을 읽어주는 과정 중에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마음의 짐이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 때 처음으로 그림책의 힘에 대해 알게 된 것이죠
 
그림책에 있는 모든 이미지나 글들은 은유, 상징과 비유를 통해요. 타인의 삶을 빗대어서 은유적인 표현들이 등장하고, 상징되는 것들도 많아요.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림책 속에 포괄되는 것이죠. 이에 따라 아이들이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대로 각자 다양한 교훈을 습득하게 돼요. 이러한 그림책의 매력을 알게 돼 그림책에 대해 보다 깊은 연구를 하고 싶어서 협회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어요
 
이제경 사무국장(사진 왼쪽)은 그림책이 주는 교훈과 기쁨을 몸소 느끼고 협회에 들어왔다. 그는 그림책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포괄 돼 있어 성인·유아·청소년을 막론하고 다양한 교훈을 습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
 
협회 설립 후 개선되는 그림책 산업 환경자생적인 문화콘텐츠 개발도
 
그림책협회 구성원인 최향랑 작가(·49)숲 속 재봉사’, ‘숲 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등의 작품을 선보인 인물이다. 최 작가는 협회 설립 이전부터 작가로 활동해왔던 만큼, 그림책 관련 단체가 있길 소망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협회 설립 소식을 듣게 돼 회원으로 들어오게 됐다. 최 작가는 협회에 들어오면서 많은 혜택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림책 장르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련 단체가 없어 답답함이 있었어요. 작가들은 보통 개인 작업실에서 혼자 작업을 하기 때문이죠. 작업을 하다가 어떤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이를 토로하거나 해결하기 어려웠어요. 예를 들어 신인작가들의 경우, 출판사와 계약을 할 때 어떻게 해야 공정한 계약이 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협회를 통해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해결됐죠
 
현재 310명의 회원들로 이루어진 그림책협회는 그림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더욱 많은 활동들을 예고했다. 현재 그림책협회는 그림책이 독립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정책연구와 네트워크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산시와 MOU를 맺고 시에 소재한 학교에서 25명의 작가들이 인문학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며, 전국 19곳에 그림책방을 설립하는 등 자생적인 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한 회장은 앞으로도 그림책이 아동·청소년을 넘어 성인 독자층을 확보하고, 그림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협회는 앞으로도 그림책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이점을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원해요. 이를 위해서 그림책이라는 장르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또 창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노력할 거예요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그림책연구도 더욱 매진해 한국의 그림책이 세계적으로 더 높은 위상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면서 한 회장은 그 출발은 그림책의 독자적인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 그림책이 어린이문학 내에 속한 장르가 아닌, 그림책 만으로써의 독립된 장르가 되는 것이 첫 단추예요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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