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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내 집 마련과 이사

양택, 발전적인 가정의 집…음택, 운명적으로 일종의 무덤과 같은 곳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9-09-15 22:29:50

▲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상담을 오신 분들이 자주 물어보는 사항 중에 하나가 이사다. 언제쯤 집을 옮길 생각인데 그래도 괜찮겠냐는 질문부터 이사 방향이 어떠냐는 등의 질문 등, 다양하다. 가령 현재 사는 곳에서 북쪽 방향으로 옮겨도 되는지와 같은 질문이 그것이다. 이처럼 이사 시기와 방향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이사라는 것은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일이기에 당연히 중요한 일이고 큰일이다. 게다가 풍수에 대한 문화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기에 얘기를 드리고자 한다. 조금 전에 집이 삶의 터전이라 말을 했는데 그 내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오늘날 삶의 터전은 집이 아닌 직장이나 사업장이란 사실
 
옛날은 한 마디로 말해 농촌 사회였다. 집 앞에 바로 논이 있었으니 문전옥답(門前沃畓)이 그것이다. 물론 집 주변과 뒤로 밭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이사를 한다는 것은 그 논과 밭을 버리거나 팔고 전혀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는 의미였다. 다시 말해서 엄청난 리스크를 짊어진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선 주거지와 삶의 터전이 예전 같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삶의 터전은 사는 집이 아니라, 직장이나 사업장이란 사실이다. 먹고 사는 근간 또는 수입의 원천이 있는 곳이 바로 삶의 터전인 것인데 오늘날은 집과 함께 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거지 이동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지만 예전 농촌사회, 즉 주거와 수입의 원천이 한 곳에 일체화됐던 시절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다.
 
거주지 이전은 필요에 따라 합리적으로 하면 되는 일
 
따라서 중요한 것은 수입의 원천에 관한 이동이나 변화인 것이지, 주거 이전은 그냥 합리적인 필요성에 근거해서 결정하면 되는 일인 것이다. 오히려 주거지는 직장 이동에 따라 옮길 수 있는 부수적인 일이 된 셈이다.
 
수입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직장의 이동이나 업종 변경, 전혀 새로운 사업을 뛰어드는 것이야말로 중차대한 문제이다. 다니던 회사를 옮겼다가 잘못될 수도 있을 것이며 업종을 변경했다가 쫄딱 망할 수도 있고 새로운 업종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실은 엄청난 모험인 까닭이다. 그러니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오늘날 사는 거주지 자체는 삶의 터전 즉 수입의 원천과는 큰 관계가 없기에 직업이나 업종의 변경보다는 그 중요성이 한 단계 떨어지는 일이라 여기면 된다. 이사에 관해 얘기했으니 이제 내 집 장만에 관해 얘기할 차례이다.
 
집의 두 가지 형태
 
우리 사회에서 자기 소유의 집을 가지는 것은 엄청난 문제이고 동시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이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선 더더욱 그렇다. 이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한 정책을 펼친다. 규제도 많고 지원책도 많다.
 
내 집 마련과 관련해 운명학적으로 얘기하면 어떤 사람이 자기 집을 장만하는 것 역시 운세 흐름에 있어 대충 그 시기가 정해져 있다. 다시 말해서 내 집을 가진다는 것은 그 사람이 그런대로 기초적인 재부(財富)를 쌓았을 때의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엔 일반 개인을 상대로 하는 리테일 금융이 발달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수 있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에 있어 그 시기는 대충 정해져 있다. (집 장만에 있어 대출 액수가 매수 가격의 1/3을 넘길 경우, 그건 사실 자기 집이라 말하기도 어렵지만 말이다.) 집 또는 주거에는 자연순환 운명학의 이치로 보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양택(陽宅)이고 또 하나는 음택(陰宅)이다. 양택은 붐비는 곳에 있는 발전적인 가정의 집이다. 양택이란 문자 그대로 활기찬 집을 뜻한다. 현실에선 보면 부부가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자녀를 낳고 또 키우기 위해 필요한 집을 말한다. 양택에서 중요한 점은 교통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부부의 출퇴근은 물론이고 자녀의 통학 거리 등을 감안해야 하며 영화관이나 기타 문화 활동 역시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양택은 사람이 붐비는 곳일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소 소음도 많고 주변 환경 역시 고즈넉하지 않다. 그런 곳이 바로 양택이다.
(참고로 얘기하면 최근 우리나라의 고급 아파트들은 양택의 불편한 점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다. 교통이 좋은 곳에 있어도 단지 내에 들어서면 조경도 좋고 소음도 많지 않다, 바로 서울 강남의 고급 럭셔리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런 고급 양택에 사는 이는 많지 않고 대부분의 젊고 활동적인 부부들은 시끄러운 동네에 살거나, 아니면 서울 외곽의 조용한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불편한 통근 거리와 비용을 감내하면 살아간다.
 
결론적으로 양택에 사는 이는 한 마디로 말해서 아직 발전 중에 있는 사람, 즉 운세가 상승 중이라 보면 된다.
 
음택은 운명적으로 일종의 무덤과도 같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또는 유학을 가면서 사실상 집을 떠나가게 되고 부부만 남게 된다. 바로 이 무렵이 부부의 재산이 가장 많은 때라 하겠다. 이에 시끄러운 양택을 떠나 전원주택이나 그와 비슷한 한적한 동네를 찾아 이사를 가기도 하는데 이게 바로 음택(陰宅)이다. 음택은 부부의 노후생활을 위한 공간이자 실은 일종의 무덤과도 같다. 그렇기에 음택이라 한다.
(풍수학에서 음택이라 하면 묘를 쓰는 장지를 의미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점이다. 참고로 얘기하면 오늘날 한 해가 멀다 하고 길이 뚫리고 열리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좋은 장지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얘기해둔다.)
 
자녀가 떠나간 후, 부부가 한적한 생활을 즐기기 위해 마련하는 집이 음택이며 대개의 경우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있다. 서울의 경우,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서 풍경이 아름다운 고급 주택가가 그렇고 또한 도심 안에 있다 해도 오래 전에 지어진 아파트인 경우가 많아서 평수는 넓은 편이지만 나무가 우거져서 그늘이 질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서울의 경우, 최근에 재건축 추진으로 말이 많은 구 반포 주공아파트라든가 압구정동의 현대 아파트가 일종의 음택 아파트 단지라 하겠다. 주로 나이든 부부들이 살고 있다.
 
음택을 장만할 때의 주의 사항
 
음택을 장만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이 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아름답고 고즈넉한 음택을 마련할 적엔 어지간해선 대출을 받거나 빚을 내진 말라는 점이다. 그냥 본인의 경제적 상태에 맞추어 장만하면 되는 일이지 무리하게 빚을 내면 말하기 거북한 얘기이지만 훗날 음택 즉 일종의 운명적 무덤에서 쫓겨나는 수가 있다는 점이다.
 
무덤이라 하면 조용하고 편안해야 한다. 그런데 빚을 내면 나중에 60년 순환에서 바닥 근처가 되면, 그간에 돈이 궁해져서 그 집을 내어놓아야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휴식을 취할 무덤에서 쫓겨나서 방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사실 이런 경우를 나 호호당은 상담하다 보면 허다하게 본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본인에게 적합한 것인지는 물론 스스로가 판단해야 하겠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양택이 있고 음택이 있다. 양택의 경우, 전세로 사는 경우도 대단히 일반적이다. 하지만 음택인 경우, 자기 소유가 많은데 최근엔 이 경우에도 대출을 받아 마련하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이 된다 
 
기업에도 양택이 있고 음택이 있는 법이어서
 
재미난 점은 기업의 경우에도 음택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음택을 장만한 기업의 경우, 이제 팽창하고 발전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컨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경우, 기업이 한창 커가던 1970년대 시절 본사는 광화문 사거리에 있었는데 1983년에 다소 한적하고 후미진 계동 사옥으로 옮겼다. 바로 그 건물이 정주영 회장이 이끌던 현대그룹의 음택인 셈이다. 사실 그로부터 현대그룹의 성장 또한 멈추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그룹의 상징적 묘소인 이 음택을 20114월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되찾았다. 이로서 자신이 정주영 회장의 적통임을 내외에 과시했다. 조상의 묘를 찾은 것이라 보면 되겠다.
 
그런데 정몽구 회장은 이어서 자신의 음택을 새롭게 짓고자, 몇 년 전 서울 강남의 옛 한전부지를 매입했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가 명분으로서 105층 규모의 랜드마크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비즈니스적인 것이라 하기 보단 자신과 그룹의 위세를 널리 선전하기 위함인 것이니 역으로 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성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기업임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서 현대자동차 그룹의 음택 부지인 셈이다.
 
이건희의 삼성그룹 역시 2008년에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서초 삼성타운을 지었는데 이 역시 이건희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의 음택인 것이다. 이후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쓰러졌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엄청난 기업이지만, 이건희 회장의 시대는 마무리가 된 것이다.
 
이 정도 얘기로서 글을 마무리할까 싶다. 중요한 것은 음택을 구입하거나, 지을 땐 무리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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