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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정국’,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와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을 둘러싼 각종 특혜 논란, 나경원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원내대표의 ‘원정출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여야 정치권이 피 흘림을 각오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당은 오는 26일부터 예정된 대정부질문을 사실상 제2의 조국 청문회로 만들 계획인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나 원내대표는 ‘나·문·조(나경원·문재인·조국)’ 특검을 하자고 반발하면서 논란은 커져만 가고 있다.
여기 더해 준용씨는 자신을 향한 한국당의 특혜의혹 공세에 “(아버지) 찬스 없이 열심히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며 SNS를 활용, 셀프 등판해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우선 나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집회’에 참석, 자신을 향한 여당의 의혹제기에 “(조 장관을)감싸기 하다못해 이제 물 타기다”며 “저보고는 뜬금없이 원정출산 했다고 한다. 무슨 원정출산 했느냐, 부산에 살면서 아기 낳을 때 친정이 있는 서울에 와서 아기 낳았다”고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이런 가짜 물 타기에 대해 (제가요구한다. 문재인 대통령 딸·아들, 조국 딸·아들, 황교안 대표 딸·아들, 저희 딸·아들을 다 특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정말 이 물 타기로 우리 없는 죄 만들고, 있는 죄 덮으려고 하는데 국민들이 속겠나”라며 “자유한국당을 위축시켜서 혹시라도 어떻게 해서 조국 파면(정국을) 위축하려고 하는데 우리가 위축될 사람인가. 당당하게 끝까지 조국 파면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민주당 이경 상그부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에 대해 미국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부대변인은 “미국 거주 네티즌들이 부유층 원정출산 예비 엄마들 사이에서 최고급 산후조리원으로 유명한 ‘라치몬트’를 주목했다”고 거론했다.
당시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나 원내대표의 원정출산 의혹에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원내대표가 1997년 부산지법 판사 재직했을 때 LA 소재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에서 아들을 낳았고 미국 시민권도 가졌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자녀특검’ 제안에 “이뤄질 수 없는 황당한 제안”이라며 “자신의 아들 딸 관련 특혜의혹을 비켜가려는 새로운 물타기 수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혜식 대변인은 광화문 집회 당일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물타기’ 주장을 ‘물타기’로 증폭하는 신공을 발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나 원내대표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자신의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해 ‘발이 얼마나 저렸으면’ 그런 제안까지 했을까”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문준용 “허위사실 퍼뜨리지 마시라”. ‘셀프등판’
미디어 아티스트인 준용씨는 지난 20일 자신이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소프트웨어 업체가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을 한 한국당을 향해 “더는 허위사실을 퍼뜨리지 마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유한국당 대변인에게 전합니다”라며 “(아버지) 찬스 없이 열심히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밝혔다.
앞서 전희경 대변인은 민주당 측에서 제기한 나 원내대표의 입시‧원정출산 의혹 등에 대해 “문 대통령의 아들과 딸이 가장 궁금하다”면서 준용씨의 소프트웨어 업체 특혜설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아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설립하고 그 업체가 정부가 주도하는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에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납품했다”며 “아버지 찬스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대통령인 대한민국을 떠나 해외 이주한 대통령 딸도 궁금하다”며 “왜 떠났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자하는 야당 의원을 문재인 정권은 검찰고발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준용씨는 “제가 어디에 뭘 얼마나 납품했고, 그게 왜 아버지 찬스인지 대상을 똑바로 말하고 근거를 대시라”며 “제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설립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
또 “제 조카의 학교가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유출했기에 징계를 받았다. 그게 잘못된 일이라는 게 이해가 안 되시냐”며 “그게 잘한 짓이라는 것이 (한국당의) 공식입장이시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준용씨의 반박에 대해 한국당은 22일 “거짓말 정권의 반칙 습성, 대통령 아들마저 국민 속 긁는 데 분노한다”고 받아쳤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거짓말과 반칙을 일삼는 자들의 가장 큰 속성은, 정작 자신들은 그것이 잘못되었고 문제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아들인 준용 씨는 이미 조국의 딸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며 국민과는 동떨어진 특권과 반칙에 익숙함을 자인한 바 있다”며 “그러더니 이번엔 허위사실, 잘한 짓 운운하며 열심히 산다고 강변하는데 무엇이 허위사실이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따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공고도 되지 않은 내부 지침상의 업무 분야를 지원서에 정확히 작성하고, 평소와 다른 공고 기간 단축 등 준용 씨의 공공기관 채용 관련 의혹은 이미 상당 부분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또한 자신이 대표자로 되어 있는 업체와 초등학교 간의 수의 계약서가 나왔다 하고, 그 업체 사무실은 대통령의 양산 사저로 되어있다 하며, 정부 지원 사업에 배우자가 포함되고, 당시 과제처럼 종이회로 교재가 초등학교 등에 납품된 사실이 있다는데 무엇이 허위라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허위사실은 서울에서 태어난 야당 원내대표 아들에게 미국의 산후조리원까지 거론했던 민주당이 상대를 공격할 때나 동원하는 흔한 수법이다”며 “그래놓고 특검으로 밝히자는 제안에 놀라 물타기라는 둥, 갑자기 민생을 챙기자는 둥, 횡설수설하는 민주당에게나 허위사실 확산하지 말라고 경고해 보시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아버지인 문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으로 뭉친 위선자이자 범죄 피의자인 조국을 기어이 법무장관에 앉혀 국민에게 열심히 살 이유마저 빼앗고 있는 마당에, 그 아들은 아버지 아니면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의혹의 길을 걸어와 놓고도 열심히 살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비아냥거림이나 하며 국민 속을 긁고 있다”며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작정이 아니라면 부디 자중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정부 질문, ‘조국 청문회’로 확산될 조짐
한편, 국회는 26일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정치 분야에 이어 외교·통일·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예고돼 있다.
한국당은 정기국회 일정이 확정되기 전부터 조 장관 파면을 관철하는 정기국회를 구상하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조 장관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검찰 수사 개입 의혹 등을 부각해 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대대적인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정치 분야에서는 조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압박, 법무부의 검찰 수사 개입 의혹 등을 거론하며 조 장관 사퇴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는 조 장관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활동경력 등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일 수도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한국당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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