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도달…‘임시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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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산물 수입 늘리고…미국, 15일 추가관세 보류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14 16:28:34

▲ 10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류허 중국 부총리 등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참석한 인원들이 USTR 청사 회의실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10~11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서 부분합의가 이루어졌다. 중국은 미국 농산물 구매를 늘리고 미국은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일부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협상이 끝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과를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와 통화,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루는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 작성까지는 3~5주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중순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협상을 마치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류 부총리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관련된 시 주석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지는 않았고 구체적인 합의 내용도 모두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15일을 기점으로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당초 400억달러(약 47조원)에서 500억달러(약 60조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12월부터 부과될 관세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12월 15일부터 1600억달러(약 189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우리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갖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 측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에서 농업, 지식재산권, 환율, 금융서비스, 무역협력 확대, 기술 이전, 분쟁 해결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 최종적인 합의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협상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양측이 당신과 내가 합의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행동하고 조화와 협력, 안정을 바탕으로 양국 간의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제 문제 해결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추가 관세 부과를 취소하고 무역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공동 이익의 최대 공약수를 찾아야만 최종적으로 미·중 무역 문제를 최종적으로 풀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미국과 중국은 15개월 동안 이어진 무역전쟁의 임시 휴전을 선언했지만, 서로의 불만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합의는 아직 서면으로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해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