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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우파대통합’ 실현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데 대해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7일 이에 화답하면서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변혁 비상의원회의에서 보수대통합 제안과 관련, “보수 재건 세가지 원칙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것은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교안 대표와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탄핵의 강을 건너자’, ‘자유만 강조해온 보수 아젠다를 공정·정의로 확대하며(개혁 보수)’, ‘보수의 구체제를 혁파하고 신체제를 건설하자’는 불파불립(不破不立·낡은 것을 헐어야 새것을 얻는다)을 만남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황 대표는 유 의원이 내건 조건 중 가장 우선시되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과정에서 보수가 분열돼 정권을 내주고,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자유 우파가 정치적 상처를 입은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며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 책임을 남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대표인 저의 책임이고, 한국당의 책임이며,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국사태’로 촉발된 10월 광화문 광장 집회에서 국민들이 정치권에 요구한 ‘공정과 정의로운 사회’를 읽고 이를 실천하겠다고 한 만큼, 두 번째 요건도 수용한 것이다.
구체제를 혁파하고 신체제를 건설하자는 제안도 지난 4일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우파의 대결집으로 귀결된다”며 “혁신이 통합의 길을 열고, 통합이 혁신의 폭을 넓히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혁, 신당기획단 출범
변혁은 또 바른정당 출신인 유의동 의원, 국민의당 출신인 권은희 의원을 공동단으로 한 신당기획단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보수대통합의 메시지가 던져졌지만 아직 본격적인 통합논의가 시작 전인 점을 감안, 그동안 발아왔던 수순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보수의 앞으로 새로운 변화 방향은 제가 오래 주장해오던 개혁 보수 길로 나아가는 것으로 본다”며 “이를 위해 보수가 한국당이든 변혁이든 낡은 집을 다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황 대표와 한국당이 제가 이야기한 세가지 원칙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며 "그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며 한국당과 황 대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거를 앞두고 선거용 야합하기 위해 그냥 말로만 할 일이 아니란 점을 인식해주고 대화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특히 탄핵의 강을 건너는 문제에 대해 황 대표는 물론이고, “한국당이 분명히 동의되지 않으면 통합이란 게 쉽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 보수 재건 문제는 대화가 갓 시작된 것에 불과하고 세가지 원칙을 쉽게 생각하거나 중간에 속임수를 쓰거나 하면 이뤄지지 않을 일이다”고 분명한 전제조건을 받아들여야만 통합논의가 가능함을 강조했다.
덧붙여 신당창당 계획에 대해서는 “(보수통합 논의는) 안 될 수도 있고 중간에 깨질 수도 있다. 플랜 A, B 할 것 없이 신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다”며 “제가 말한 원칙들이 잘 지켜지길 바라고 그 원칙을 지키는 게 한국당은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게 가능하고 행동으로 보이면 보수 재건 길이 열리는 것이고 아니면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신당 창당은 변혁 15분이 어려운 이 겨울에 길거리에 나앉아서 새롭게 출발하는 의지를 다져왔고 출발을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황 대표와의 소통에 대해선 “직접적 대화가 없었고 추석 직전에 안부 묻는 전화 정도 있었고 보수 재건에 대한 직접적 대화는 없었다”고 했다.
통합은 대한민국 위기 극복의 첫걸음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말한 통합은 내년 총선과 2022년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다”며 “문재인 정권에 맞서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저는 그동안 통합 노력을 진행시켜왔다”며 “최근 들어 통합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아져 통합작업 공식화하기에 이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지금은 모든 것을 통합의 대의에 걸어야 할 때다. 통합이 정의이고 분열은 불의다”며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국민 중심의 낮은 자세로 마음을 모아서 승리를 위한 통합을 이뤄내도록 저부터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에서도 대통합 제안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수립해 반드시 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황 대표의 통합에 대한 제안은 우리사회의 절망에 빠져있는 국민들께 커다란 희망을 주는 메시지다.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제부터 우리 당은 모든 에너지를 통합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보탰다.
조 최고위원은 “더 이상 일부 여권세력들이 야당 복이 있다 하는 비아냥거림을 엄격하게 받아들이고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정권 교체, 총선 승리를 향해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혁신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낼 수 있도록 한국당이 앞장서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통합에 매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보라 청년최고위원도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 나물의 그 밥이 아니라 새 밥상과 새 그릇이다”며 “국민들은 보수대통합을 바라고 있다. 당과 나라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청년최고위원은 “대표가 천명한 보수대통합이 새 밥상이라면, 인적쇄신은 새 그릇이다”며 다가올 총선에서 “청년들의 과소대표성을 극복하고 구태정치 386정치로부터 이제는 참신하고 역량 있는 국회로 진입해 분위기를 바꿔달라는 요구가 있다”고 전했다.
신 청년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청년시대 균형을 맞춰가려는 인위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우리 당부터 청년 의회진출을 30% 반영한다면 국민들은 혁신으로 여길 것이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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