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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특별사설(社說)

국민과의 소통 단식, 한국당 내부로 개혁 메아리

단식 후 일사불란 리더십 촉각…친박·비박·찬탄·반탄 분열 끝내나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2-02 00:02:19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국당의 선명 야당에 대한 강한 의지가 그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많은 실정으로 인한 국정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지금까지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해 왔다.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기까지 해 당의 존폐여부까지 심각하게 걱정되던 차였다.
 
이젠 한국당이 가야 할 길이 분명히 정해졌다. 친박-비박과 찬탄-반탄 등의 분열증을 끝내야 하는 숙제다. 지금 한국당의 분열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탓이다. 친박은 진박과 범진박으로 다시 나뉘고 비박은 중립·친홍·복당파로 갈라져 있다. 계파를 크게 보면 잔류파와 복당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복당파 일부는 최근 다시 반기를 들고 탈당하기도 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인맥을 따르는 보스정치 색깔도 지워지지 않았다. 친박의 좌장은 윤상현 의원, 비박의 좌장은 김무성 의원이 각각 꼽힌다. 이들은 각 계파별로 세포분열한 곁가지 계파들을 직·간접 관리하거나 장악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자유우파의 정통성과 깃발론을 강하게 내세우면서 이른바 자기정치를 하느라 바쁘기도 하다. 이들 중 일부에서는 신당설이 솔솔 흘러나오기까지 했다. 나아가 주요 당직자들도 계파별로 복잡해 누가 어떤 선을 타고 있는지 내부에서 조차 헷갈리는 상황이 보이고 있다.
 
지도부에는 황교안 당 대표를 필두로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이 있다. 황 대표는 이런 복잡한 계파구조에 들어가 ‘화학적 랑데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했다.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를 지낸 경력의 황 대표 리더십이 이 같은 야당을 끌어가는 동력이 됐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일들이 동시에 당내 계파들로 인해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 내부의 총질까지 심심찮게 보인 것은 실망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분파와 기회주의에 빠진 일부 인사들은 황 대표에게 계속 외부인, 정치 신인, 꽃길 관료, 총선용 대표, 곁방 지도자 등의 불편한 꼬리표들을 붙이고 다녔을 정도다.
 
이번 황 대표의 단식은 그런 점에서 의도했든 안했든 당 내부를 향한 리더십을 강력히 드러낸 의사표시기이도 하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목숨 걸고 표현한 외침이 자유우파는 물론 상당한 중도층까지 울림을 전한 뒤 다시 큰 메아리로 한국당에 돌아왔다. 그리고 한국당 내 유령처럼 배회한 음산한 분위기를 일단 잠재웠다.
 
한국당은 지금 외견상 사뭇 달라진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한국당을 뺀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안신당 등이 연대한 이른바 4+1 회의체가 가동되기까지 했기에 당 내 단합력이 더 강해졌다. 황 대표가 단식으로 반대한 패스트트랙 처리에 노골적인 시동이 걸린 상태이기에 바통은 한국당 전체의 숙제로 전달됐다는 점이다.
 
한국당은 민생법안 처리 지연에 따른 여론악화라는 무리수를 감수한 채 필리버스터전에 들어간데 이어 여차하면 의원직 총사퇴 배수진까지 칠 태세를 분명히 했다. 문제는 4+1 공조가 진행될 경우 한국당은 그야말로 대책이 없다. 민주당 129석을 비롯해 평화당 5석, 대안신당 10석, 정의당 6석, 바른미래당 당권파 13석 등을 합하면 의결 정족수인 148석을 한참 넘기는 163석이다.
 
그런데 패스트트랙 전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설사 어려운 여건이라고 해도 당 내부의 변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희망을 가져도 될 전화위복이다. 패스트트랙이 통과되면 한국당 내에서조차 헤쳐모여 식으로 분당이 될 경우 그리 나쁘지 않은 주판을 놓는 정신 나간 인사들이 노골적으로 있었다. 이들의 입김이 확 줄거나 사라지고 있다. 일부는 용퇴설이 다시 돈다.
 
이제 한국당은 국민적 신망을 받고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당 대표 단식의 의미를 찾으면서 당의 분열도 막고 패스트트랙을 막는 전방위 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선까지 얼마 안남은 기간 동안 한국당의 가치는 한국당 자신에게 주어졌다. 국민적 존재감을 찾기 위한 실행과제를 행동으로 과감히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외과수술이 쉽지 않은 만큼 인적청산을 셀프개혁으로 해내는 것이 반드시 해내야 할 가장 무거운 현안 과제다. 다선과 중진의원들이 알아서 자리를 비워주거나 험지로 나가는 것은 1단계에 불과하다. 이후 국민 신망을 받는 제대로 된 일꾼들을 앉혀야 하는 2단계 과제를 주도면밀하게 수행해야 한다.
 
인재를 고르기 어렵다면 일단 당권 주변에서 배회하는 사람들을 걸러내야 한다. 오히려 정치전선에서 먼 인재들을 정밀하게 스캔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당에 들이는 노력이 국민과 개혁적으로 소통하는 전기가 된다. 그 과정 속에서 계파가 사라진 1인 리더십이 작동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의 정치실험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때가 왔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도 당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태가 되면 당 대표는 순수한 열망을 같이하는 일단의 의원들을 끌고 나와 새로운 간판을 달 각오까지 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문을 닫거나 분열되는 수순을 맞겠지만 새로운 자유우파 대안 정당의 탄생은 국민여론을 동요시킬 기회를 맞는다.
 
과거 전두환 군부정권 당시인 1985년 2월에 치러진 제12대 총선에서 YS·DJ를 배후 지도자로 둔 신민당이 불과 총선을 한달 앞두고 창당해 전무후무한 파란을 일으킨 것은 정치혁명사로 기록되는 사건이었다. 신민당은 당시 2등까지 당선되는 중선거구제에 1당이 전국구의 3분의 2를 가져가는 대단히 불리한 선거전에서 지역구 50석, 전국구 17석으로 급거 제1야당으로 떠올랐다.
 
더욱이 서울·부산·대구 등의 주요도시에서 여당인 민정당을 이기고 제1당이 되는 국민적 압승을 거뒀다. 당시 투표율은 무려 84.6% 였다. 국민이 방금 태어난 신생아 신당을 국민정당으로 밀어준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것은 과거의 이 같은 전례를 감안했을 때 국민 신망만 얻으면 지금 배수진을 친 모든 현안들이 일거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당 대표의 단식을 끝난 것이 아닌 일로 곱씹어야 한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다. 단식은 그 생명에 스스로 위협을 가하는 치열한 고통이 수반된 결정하기 힘든 선택이다. 배고픔의 고통은 죽음보다 더하기에 단식을 통한 투쟁이나 항거는 그 행위에 대한 논리적 평가나 정치적 논리를 들이댈 수 없게 만드는 숭고함이 묻어난다.
 
정치 신인이라고 뒷담화를 해대던 한국당 내 편협되고 몰지각한 기회주의 인사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뒤늦은 자성의 의미로 국민을 향한 당의 일사불란한 지휘체제로 진실되게 머리를 굽혀야 한다. 마치 억울한 듯 물러남의 결단이 아니라 기꺼이 자리를 비워주는 아름다운 용단이 필요하다. 그 결정이 국민을 향한 신뢰로 연결될 때 과거 신민당처럼 파란을 일으킬 선명 야당의 간판을 달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당 대표의 8일간 사투는 이런 내부의 개혁약속을 국민들에게 선포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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