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상장 첫날 상한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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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상장 첫날 상한가 기록

애플 제치고 기업 가치 세계 1위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5 16:30:30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주식시장 관계자가 11일(현지시간) 상장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가를 나타내는 전광판을 보면서 웃고 있다. 상장 둘째 날인 12일에는 아람코 기업 가치가 2조달러(약 2340조원)를 돌파했다. [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주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첫 주식거래에서 일일 가격제한폭인 10%까지 급등했다. 다음 날 12일에도 상승하면서 목표인 시가총액 2조달러(약 2340조원)를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의 주식은 지난 11일 사우디 리야드 타다울 증권거래소에서 처음으로 거래됐다. 지난주 기업공개(IPO) 당시 설정된 공모가(32리얄)보다 무려 10% 급등하면서 한 주당 35.2리얄(약 1만1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준 시가총액 1조8800억달러(약 2232조원)로 치솟으면서 미국의 애플(1조2000억달러·약 1404조원)를 제치고 기업 가치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는 이날 CNBC에 “결과가 만족스럽다”며 “회사는 계속 에너지 부문의 세계적 리더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배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람코는 앞서 IPO 당시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할 때 세운 공모액(250억달러·약 29조원) 기록을 넘은 256억달러(약 30조원)를 조달했다.

다음날인 12일 아람코 주가는 38.7리얄(약 1만2264원)까지 상승하면서,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돌파했다. 거래가를 토대로 계산하면 아람코의 기업 가치는 총 2조600억달러(약 2450조원)에 달한다.

아람코는 ‘왕관의 보석’이라고 불릴 만큼 사우디 알사우드 왕가의 권좌를 유지하는 경제적 기반으로, 전 세계 산유량의 10%(하루 약 1천만 배럴)를 생산해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올해 1~9월 아람코의 순이익은 680억달러(약 81조2000억원), 매출은 2440억달러(약 291조5000억원)였다. 이는 미국의 애플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순이익(약 353억달러·약 41조원)은 2배에 가깝고 매출(약 1758억달러·약 206조원)은 1.4배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아람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개발 계획인 ‘비전2030’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사우디 시장을 외국에 개방하고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아람코 IPO를 추진해왔다.

아람코는 이번에 전체 주식의 1.5%만 사우디 증권시장에 상장하고 개인과 기관 투자자에게는 각각 0.5%, 1%를 할당했다. 기관 투자자 몫 가운데 해외투자자 비중은 23% 가량으로 알려졌으며, 개인 투자자는 사우디 국민 및 거주자, 걸프·아랍국 국민들로 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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