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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옥외광고물 선정성 논란

“예쁜 언니 바로 입장” 19금 간판 판치는 젊음의 메카

식지 않는 성(性) 상품화 논란…유명무실 한 옥외광고물법

이지영기자(jy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2-10 14: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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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식·주점업 간판을 둘러싼 선정성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발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 주요 번화가에는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선정적 그림이나 문구가 그려진 간판들이 내걸려 있다. 사진은 강남역 상권. ⓒ스카이데일리
 
최근 주요 상권에 내걸린 간판을 둘러싼 선정성 논란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소 선정적인 문구나 그림이 담겨 있어 불쾌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이러한 선정적 간판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상권에서 더욱 자주 접할 수 있어 자칫 잘못된 성(性) 인식을 갖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性) 상품화 간판·상징 난무…범죄 온상 된 젊은이들의 메카
 
강남역 거리 일대에는 헌팅포차, 이색술집 등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업소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들 업소가 몰려 있는 거리에는 성(性)을 상품화 한 선정적인 간판이나 홍보 전단지가 다수 눈에 띈다.
 
일례로 강남역 거리에 무작위로 뿌려진 가라오케 홍보 전단지에는 ‘20대 일반인 컨셉 아가씨 120명 항상 대기, 20대 언니들 상시 모집 중, 고소득 보장’이라는 낯 뜨거운 문구가 적혀 있다. 한 주점 입구에서는 ‘예쁜 언니들은 바로 바로 입장가능. 예쁜 언니들은 계단 아래쪽으로 바로 내려오세요. 어여 놀러와요. 썸남들이 기다려요’ 등과 같은 자극적인 표현의 문구들이 걸려 있었다.
 
또 한 업소 앞에 세워진 간판에는 ‘푸른밤’ 소주와 여성 모델과 함께 ‘물이 더 좋은 푸른 밤’ ‘물이 더 좋아 밤이 더 좋다’ 등의 은유적인 문구가 난무했다. 제주소주의 주류상품 ‘푸른밤’의 제품명은 앞서 성매매의 은어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강남역에 위치한 한 퍼플릭가라오케의 간판은 남성의 성기를 비유할 때 사용되는 바나나가 그려져 있었다.
 
▲ 강남 거리에 무작위로 뿌려진 가라오케 홍보 전단지에는 얼핏 보기에도 얼굴이 화끈 거릴만한 문구들이 적혀 있다. 사진은 한 가라오케 홍보 전단지. ⓒ스카이데일리
 
일부 시민들은 해당 업소에 내걸린 선정적 문구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남역 앞에서 만난 조민영(여) 씨는 “가게 입구부터 예쁜 여자에게만 차등을 둬 입장을 빨리한다는 문구는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돈을 내는 소비자로서 술을 편하게 먹으러 가는 건데 외모를 평가받는 기분에 불쾌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정란(여) 씨는 “제주소주의 푸픈밤 간판에 내걸린 문구는 성인지적인 관점에서 특정 성을 비하하거나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업체와 업소 입장에서 마케팅 과정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의 저항은 좀 더 격렬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오세화(남) 씨는 “해당 거리는 학원가가 밀집해 학생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곳인데 누가 봐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간판을 볼때 마다 화가 난다”며 “단속을 제대로 해서 다시는 저런 선정적인 광고물이 세워지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 주점 앞에서 만난 주부 이가영(여·가명) 씨는 “의도하지 않게 선정적인 광고물을 접하면서 기분이 나빠진 건 사실이다”며 “누군가에는 표현의 자유일수 도 있겠지만 성적인 은유적 표현과 상징적인 간판이 누군가에겐 정신적인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층을 대표하는 홍대입구에는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정적인 간판들이 여럿 내걸려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업소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사진은 홍대에 위치한 한 주점. ⓒ스카이데일리
  
점주들은 재미를 위한 것일 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남역에서 3년간 주점을 운영해 온 송희선(남·가명) 씨는 “유머로 넘기는 손님들이 많고 오히려 수위를 높여달라는 사람도 있다”며 “그동안 고객들의 항의 없이 업소 운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B주점 최진성(남·가명) 씨도 “어차피 이곳을 오는 손님들 모두 목적은 이성을 만나는 것이 아닌가”라며 “유머를 유머로 받아들이기 싫으면 안 오면 된다”고 일축했다.
 
“간판 단속 기준 모호하고 메뉴판 규정 한계…업주 스스로 사회적 책임감 느껴야”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불쾌감을 느끼고 잘못된 성인식을 부여할 부작용도 존재하는 만큼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현재 명확한 기준이 없어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제5조에는 △범죄행위를 정당화하거나 잔인하게 표현하는 것 △음란 또는 퇴폐적 내용 등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 △청소년의 보호ㆍ선도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것 △카지노ㆍ복권 등 사행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등의 광고물은 모두 금지하고 있다. 다만 명확한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현행 옥외광고법은 기준이 모호해 정확히 사전 규제를 하기 어렵다”며 “해당 간판을 감시하는 공무원 수나 감시 인력도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라고는 하나 자유에는 분명 책임이 뒤따른다”며 “공동체를 구성하는 다수가 불쾌한 부분이 있다면 업주 스스로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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