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요 지역 40곳 전봇대 없앤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행정·자치

지역편차 완화위해 동북‧서남권에 70% 지정…서울전역 지중화율 60% 전망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10 14:42:03

서울시는 10일 공중에 거미줄처럼 얽힌 전선을 지하에 매설해 전봇대를 없애는 ‘지중화 사업’을 올해 40곳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강북구 도봉로, 종로구 지봉로, 강서구 공항대로36길 등 총 29.32km 구간으로 작년 12곳(7.87km) 보다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예산 역시 작년 458억원에 비해 약 3배 이상 증액된 총 1499억원이 투입된다.

도로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가공배전선과 보행공간을 점용하고 있는 전봇대는 도시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태풍 등으로 인해 전도 위험성 우려가 있어 시민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중화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서울시:자치구:한국전력공사가 25:25:50 비율로 각각 분담한다.

대표적으로 종로구 지봉로 0.79km는 숭인·창신 주거환경개선지구와 인접한 간선도로변을 우선 정비하고, 강북구 도봉로 1.37km는 기존 완료지역인 수유역 일대와 연계해 지중화사업이 실시된다.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가곡초등학교 주변인 공항대로36길 주변 0.4km를 정비해 △안전한 통학로 확보 △마곡지구 주변 도시미관 향상 △안전하고 깨끗한 보행환경 조성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지역 간 지중화율 편차 완화에 역점을 두고 대상지를 선정했다. 전체 40곳 중 지중화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북권(20곳)과 서남권(8곳)이 28곳으로 전체의 70%다. 정비규모도 총 29.32km 중 동북권(13.66km), 서남권(6.73km)이 약 69%를 차지한다.

지중화 사업은 대부분 신규 개발지에서 이뤄진 탓에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강북지역의 지중화율이 더 낮다. 2019년 기준 권역별 지중화율 평균은 △동북권 46.6% △서남권 52.2% △서북권 65.8% △동남권 73.5% △도심권 77.9%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부터 자치구 신청을 받아 추진했던 방식을 서울시가 주도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한 지역균형, 보행환경 개선, 도심경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는 물론 역세권, 관광특구 등 유동인구가 많아 개선이 시급한 곳들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올해 사업까지 완료되면 서울 전역 지중화율은 60.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 15년간 약 3790억 원을 투입해 87km에 대해 가공배전선로 지중화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서울 25개 자치구의 가공배전선로 평균 지중화율은 2005년 48.7%에서 2019년 59.8%로 개선됐다.

한편, 지중화사업은 서울시·자치구·한국전력공사 공동 추진 사업인 만큼,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예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유관 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사업구간이 조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는 한편, 시민 안전 상 긴급한 구간은 합동 조사를 거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은 “지중화 사업은 시민의 보행안전, 도시미관과 직결되는 사업으로, 걷는 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이기도 하다”며 “서울 전역의 지중화율 지역 편차를 완화하고 해외 선진 대도시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