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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인터뷰] 김영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국내 최초 로봇수술 도입해 자궁암 완치율 높였죠”

30년 산부인과 베테랑… 부인암 로봇 수술 1500건의 최고 권위자

정동현기자(dhjeo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04 13: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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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30년간 산부인과 부인암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국내최초로 부인암 로봇 수술치료를 도입한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이기도 하다. [사진=황정아기자] ⓒ스카이데일리
 
“저는 1986년부터 의사면허를 취득해서 1991년부터 산부인과 전문의로 생활했어요. 30년간 산부인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죠. 산부인과는 산과, 부인과로 나눠져 있는데 저는 부인과에서 부인암 분야를 오랫동안 진료해 왔어요. 현재 우리나라는 자궁암 치료성적이 좋아서 OECD 생존율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치료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 분야에 기여하고 있어 뿌듯하죠.”
 
연세대학교 신촌 의과대학 교실에서 만난 김영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산부인과 교수(61)는 30년간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명의이다. 6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은 목소리와 온화한 모습에서 환자들에게도 편안함을 주는 의사라는 첫 인상이 느껴졌다. 김 교수는 2006년 1월부터 국내 최초로 자궁암 로봇수술 치료를 한 의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15년간 로봇수술로 김 교수의 치료를 받은 환자만 1500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김 교수는 1980년에 연세대학교 의대에 입학했다. 마취과 의사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의사의 꿈을 꾸기도 했다는 김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대를 입학하고 나서 정말 행복했고 의사를 선택한 자신의 길이 옳았다고 밝혔다. 자신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대한 이야기와 전공 산부인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연세대학교는 제가 입학한 것이 1980년에 입학해서 의사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으니 40년 넘게 있어요. 연세대학교의 역사도 오래된 곳이죠. 기독교 계통인 두 학교인 ‘세브란스’와 ‘연희전문학교’가 합쳐져 지금의 연세대학교라는 이름이 만들어졌어요. 고종황제 때 명성황후의 조카인 민영익이 다치게 되자 서양 의사인 알렌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어요. 그때 1885년에 세브란스의 전신인 제중원이 만들어지게 됐죠. 그 이후 136년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국내 병원 중에서 치료에 로봇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이 저희 세브란스병원이기도 해요.”
 
“의대 3학년 때 생명의 탄생을 보면서 산부인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선택하기 쉽지 않은 분야이긴 한데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었죠. 특히 종양 치료에 관심이 있어서 선택하게 되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어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부인암과 관련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환자들의 올바른 치료를 위해 지금까지도 항상 공부하고 있죠.”
 
30년간 산부인과 부인암 치료 전문의…국내최초 부인암 로봇수술을 한 명의
 
▲ 서울특별시의사회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태 교수는 산부인과에 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질병으로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을 꼽았다. ⓒ스카이데일리
 
김 교수는 1980년 연세대 의과대학를 졸업한 이후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1991년부터 현재 30년간 산부인과 전문의로 활동했다. 특히 부인암, 부인과 내시경 수술, 로봇 수술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명의인데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명의로 손꼽히고 있다. 난소암을 진료하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고 2006년 자궁암을 치료하는 로봇수술을 적용해 1500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해 왔다. 의사로 진료하면서도 연세의료원 여성생명의과학연구소 소장, 의학한림원 정회원, 서울특별시의사회 부회장 등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전문의로서 부인암과 관련된 1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많이 앓고 있는 3가지 질병인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줬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 경부에 암이 생기는 것으로 유방암과 더불어 여성에게 흔한 암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이기도 하죠. 암 발생 99% 이상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로 인해 발생하고 감염과 관련이 높은 암으로 의료환경이 나쁠수록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요. 다행히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이 개발되면서 자궁경부암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어요. 자궁경부암 치료에 있어서는 저희 병원이 국내 최상위권 의료기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최첨단의 양전자 방사선 치료기가 보유하고 로봇수술 치료를 한 지 15년 됐지요. 조만간 중성자 치료도 도입할 계획이고, 해외에서 저희 병원이 유명해져 직접 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어요.”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치료받을 수 있는 백신이 개발돼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만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국가 암검진 사업을 통해 2년마다 무료로 세포진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검진을 받고 백신 주사를 맞으면 암을 99%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30년 전 만해도 자궁내막암은 미국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병이었는데 지금은 열 건 넘게 수술이 잡혀 있을 정도로 흔해졌어요.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수술을 통해 1기인지 2기인지를 알 수 있죠.”
 
“난소암은 치료가 까다로운 암으로 알려져 있어요.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은 증상이 빨리 나타나지만 난소암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난소는 배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데다 크기도 2~3cm에 불과해요. 10배까지 조직이 늘어나면 배가 조금 불룩해진 정도의 느낌이고 복수가 차서 견디기 어려울 지경이 돼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사실은 4분의 3정도 되요. 그쯤이면 병기가 벌써 3기 말이 되죠. 난소암은 재발율이 높은 암이기도 해서 치료가 힘든 암이에요. 어떤 암이든 적절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이라고 봐요.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김 교수는 암의 발병 원인으로 나이가 들면서 불량세포들이 많아져서 생기기도 하지만 BRCA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젊은 나이에도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돌연변이 세포가 생기면 암이 잘 발생할 수 있는데 암은 노화현상도 없어서 잘 죽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내최초 로봇수술 최고 권위자로 잘 알려져…해외에서 환자가 찾아오기도
 
▲ 2020년 7월25일 땡큐 히어로즈 상을 수상한 김영태 교수(가운데). [사진=김영태 교수]
 
국내 최초 로봇수술을 한 의사이기도 한 김 교수는 로봇수술을 도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2001년 미국에서 연수를 하게 됐는데, 그 당시 심장판막수술에 로봇수술을 도입하는 것을 기사로도 보고 직접 보면서 우리나라도 얼른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05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외과 수술기 도입 필요성을 느꼈고, 10억 이상이 되는 최첨단 로봇 수술기를 구입했어요. 저는 2006년 1월에 처음으로 로봇수술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80~90%로 비중이 높아졌죠. 다른 병원들도 저희 병원이 로봇수술을 하는 것을 보고 너도 나도 도입하면서 전국 병원 111대 로봇 수술기계가 설치되고 있어요.”
 
“로봇수술은 원격 로봇수술도 가능해요. 예를 들어 환자는 프랑스 파리에 있고, 의사는 미국 뉴욕에 있는데 로봇수술기로 담낭 수술을 하는 식이지요. 저도 원격 로봇수술을 할 수 있지만 FDA에서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 같은 수술 방에서만 로봇수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김 교수는 진료와 연구 등 바쁜 와중에 잠시 틈이 나면 음악을 들으며 기분전환을 하고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최근 명품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소문난 JTBC의 ‘팬텀싱어’를 통해 결성된 ‘레떼 아모르’의 팬이라고 밝혔다.
 
“아쉽게 그래미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방탄소년단의 ‘Dynamite’를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아주 많이 듣고 있어요. 방탄소년단의 뷔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신곡 ‘Butter’도 잘 듣고 있죠. 그리고 JTBC ‘팬텀싱어’ 라는 음악 프로그램도 재밌게 보기도 했었는데 박현수, 길병민 씨가 있는 ‘레떼 아모르’라는 팀을 좋아해서 ‘레떼 아모르’ 콘서트에 가기도 했어요. 진료 끝나고 잠깐씩 쉴 때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김 교수에게 지금까지 의사로서 지내온 경험을 통해 의사라는 직업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매력이 무엇인지 묻자, 역시 환자의 병의 잘 치료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행복감을 느끼도록 할 수 있는 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특히 수술한 환자들이 무사히 회복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을 때 의사로서 자부심도 많이 느끼게 된다며 김 교수는 밝게 웃었다.
 
“자궁경부암 환자 중에서 다른 병원에서는 포기하기도 했던 환자분이 계셨는데 제가 그분의 수술을 맡게 돼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났고 나중에 아이를 출산하기도 했던 환자가 기억이 나네요. 또 30대 초반의 영국 환자를 로봇 수술로 성공적으로 치료를 했고 무사히 건강을 되 찾고 나서 환자분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메일로 보내주기도 했어요. 의사로서 가장 기쁘고 보람있는 순간들이죠. 이런 순간들이 있어서 힘든 줄 모르고 오늘도 수술실에 들어간답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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