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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인터뷰] 정호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골다공증 치료 후 거뜬히 걷는 환자 볼 때 행복하죠”

30년째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는 명의

정동현기자(dhjeo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26 0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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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30년째 골다공증 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명의이다. 그는 강동경희대학교 병원장, 내분비센터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기도 했다. [사진=황정아 기자] ⓒ스카이데일리
 
“저는 어린 시절부터 병치레를 많이 해서 저에게 병원이 친숙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중·고등학교 시절은 물론 대학교 때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죠. 1990년에 내과 전문의가 된 이후 줄곧 몸담고 있는 내분비내과에서 골다공증, 갑상선 질환, 뇌하수체 질환, 당뇨병, 뇌하수체 질환, 부신 질환, 성선 기능 이상 등 여러 질환 등을 치료해 왔어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수 연구실에서 만난 정호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61)는 6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 외모와 편안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기자 일행을 맞이했다. ‘30년째 내분비내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명의’로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정 교수는 의사로 살아온 인생 이야기와 자신의 전문분야이기도 한 골다공증 등에 대한 의학 정보도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설명해줬다. 우선 정 교수는 기억에 남는 의과 대학생 시절부터 이야기를 풀어갔다.
 
“의대 시절 학창 생활은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공부할 내용도 많아서 밤새는 날도 부지기수였어요. 그 때 배웠던 과목 중에 해부학 수업이 특히 어렵긴 했어요. 처음 배울 때 실습과정이나 공부할 내용이 많은 편이라 많은 의대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이죠. 학점이 8학점이기도 해서 부담도 많이 되고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선 당연히 힘든 과정도 필요한 것이고, 덕분에 무사히 의대 과정을 잘 마치게 된 거 같아요.”
 
30년째 내분비내과에서 골다공증 치료 명의로 활동
  
▲정호연 교수는 병원에서 환자가 많이 찾아오는 질환으로 당뇨병, 갑상선, 골다공증을 꼽았다. ⓒ스카이데일리
 
정 교수는 1986년에 경희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0년부터 내과 전문의로 시작해 삼성제일병원에서 근무하다 2006년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옮겨 내분비센터장, 의대병원 교육연구부장, 경영관리실장, 기획진료부원장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강동경희대병원 병원장을 맡기도 했다. 정 교수는 내분비내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먼저 설명했다.
 
“사실 제가 내분비내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대학원 석사과정을 하면서 내분비내과 전공의 지도교수님 영향이 컸어요. 그 분 수업을 들으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특히 석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뼈세포를 실험하는 과제를 통해 골다공증에 대해 깊이 연구하게 된 것이 내분비내과를 전공과목으로 선택한 계기가 됐어요.”
 
정 교수에 따르면 내분비내과를 찾는 환자들이 가진 질환 중 당뇨병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골다공증, 갑상선 관련 질환 순이다. 그중에서 정 교수가 전문으로 하고 있는 질환은 골다공증이다.
 
정 교수는 골다공증은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뼈는 성장기에 튼튼해지다가 20~30대 최고의 골밀도를 기록하고 그 이후엔 차차 골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골다공증은 가장 흔한 대사성 뼈질환으로서 노화나 폐경 등의 이유로 뼈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골격계 질환이에요. 뼈의 골밀도는 그물처럼 촘촘히 이뤄져 있는데 골다공증이 생기게 되면 그물망이 넓어지고 힘이 없어지게 되죠. 노화나 폐경 같은 자연스러운 골다공증을 1차성 골다공증이라고 하고, 그 외 골다공증을 2차성 골다공증이라고 해요. 2차성 골다공증은 어떤 기저질환으로 발생하거나 호르몬질환, 혹은 약물에 의해 골밀도가 약해지는 걸 말하죠. 특히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는 질환에 골다공증이 올 확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어요. 이밖에 항암제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정 교수에 따르면 대체로 40세부터 골밀도가 줄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나이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질환이다. 고령이 되거나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뼈를 구성하는 세포수가 감소하면서 키가 줄어들고 등이 굽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 경우 심각하게 아프거나 통증이 나타나지 않지만 때로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골절이 나타나면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정도로 심각할 수 있어요. 우리 몸을 하나의 건물이라고 볼 때 건물을 이루는 외벽이나 기둥에 균열이 생기면 작은 충격에도 무너지기 쉬워지겠죠. 마찬가지로 뼈에 균열이 가고 있으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크게 생기기 쉬워요. 실제로 골다공증 환자가 1차 골절을 입은 후 2차 골절을 입을 확률은 3~5배에 달하고 이에 따라 사망률도 증가하죠. 특히 골다공증 환자가 고관절 골절을 입은 후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24%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어요. 70대 이상 어르신의 고관절 골절은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해요.”
 
골다공증은 본인이 증세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질환…예방·검진이 중요 
 
▲ 강동경희대학교 병원장 시절에 2016년 KPI 페스티벌에 참석한 정호연 강동경희대학교 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정호연 교수]
 
골다공증 환자들이 궁금해 할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약제치료가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뼈가 부서지고 있는 상태를 억제하는 약물치료와 새로운 뼈를 만들어주는 약제를 통한 치료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에는 뼈가 계속 약해지고 미미하게 부서지고 있는데 이때 약물치료를 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질환과 달리 골다공증은 환자 본인이 증세를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정 교수는 말했다.
 
“골다공증은 일부러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환자 스스로 골다공증 여부를 알기 어려운 질병이에요.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병원에서 골다공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보통은 폐경 이후 여성에게 대부분 골다공증이 온다고 보면 돼요. 본래 뼈는 40대부터 약해지는데 폐경 이후엔 그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져요. 할머니들이 ‘나이 먹으면서 키가 줄었다’고 이야기를 하시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어서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라 질환 인지율이 20% 밖에 안 되죠. 또 골다공증 질환임을 알아도 치료받는 비율은 10%에 불과해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삶의 질은 물론이고 사망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요.”
 
이 같이 증세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골다공증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고 칼슘이나 비타민D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근력을 강화시키면 약해진 뼈를 근육이 잡아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에 걸렸을 때는 병원의 진료를 받아 치료를 하되 평소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 약은 매우 다양한데 복용이 까다로운 약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약도 있어요. 최근에는 기존의 불편을 크게 줄인 치료제도 많이 나왔죠. 먹는 약 외에도 주사제로 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요. 골다공증 약과 함께 칼슘제, 비타민D제가 많이 처방되는데, 칼슘제 때문에 위장 장애를 경험하는 환자가 일부 있어요.”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 담배, 과도한 커피, 짠 음식, 인스턴트 음식은 아무래도 금하도록 하고 있어요. 하루 30분가량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평지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하면서 자신의 뼈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아요. 골다공증은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해요. 우리나라는 여성은 65세, 남성은 70세부터 골다공증 검사가 의료보험 혜택에 적용되고 있어요.”
 
정 교수는 통증이 심했던 환자가 약물 치료와 함께 꾸준히 건강 체크하면서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준 결과 상태가 호전되어 통증도 없어지고 몇 개월 후에는 정상적으로 걸어다닐 수 있게 된 사례를 설명해줬다. 그리고 의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환자가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할 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신이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 제 성격이 의사 일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봤을 때 제가 인내심도 많은 편이기도 해서 오랜 기간 활동해야 하는 의사가 저한테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죠. 의사들은 진료하면서 보통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는 하는데 진료하는 환자들의 상태가 안 좋아질 경우에는 특히 힘들어하죠. 반면 잘 치료해서 건강을 되찾은 환자를 볼 때는 정말 의사로서의 보람을 많이 느껴요.”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의사에 대한 견해와 의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의사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의사는 실력은 기본이고 인품도 훌륭한 의사예요.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공감 능력도 정말 중요하죠. 저 역시도 좋은 의사가 되려고 늘 노력하고 있어요. 의사를 꿈꾸는 많은 후배들에게는 아픈 사람을 보살피는 매력적인 직업에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들을 치료하면서 행복을 주는 일이 의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환자들이 저에게 치료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할 때 의사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감을 느끼죠.”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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