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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인터뷰] 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

“27년째 환자들의 어깨 건강을 지키고 있죠”

국가대표선수 주치의로 활동한 어깨수술의 대가

정동현기자(dhjeo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05 12: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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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은 27년째 국민의 어깨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명의이다. 국가대표선수 주치의로 활동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으로 취임해 운동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저는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11년간, 건국대학교 병원에서는 9년간 전문의로 일하다가 지금은 제가 직접 차린 개인 병원을 7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모두 합하면 27년간 정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해 왔죠. 제가 전문의를 선택할 당시 서울대 선배이신 이명철, 백구현 교수가 미국에서는 어깨수술을 많이 하더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1994년부터 제가 어깨 치료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어요. 국내에서는 경희대병원 이용걸 교수 다음으로 제가 2번째로 어깨클리닉의 문을 열었죠.”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네온정형외과 개인 진료실에서 만난 박진영 원장(60)은 편안한 미소로 기자 일행을 맞아줬다. 인터뷰가 진행되자 박 원장은 자신이 의사로 살아왔던 인생 이야기와 전문 분야이기도 한 어깨 질환 치료 등에 대한 유용한 의학 정보를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설명했다. 우선 박 원장은 자신이 의사가 된 특별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가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재미있어요. 사실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공부하고 저녁에 귀가하는 중에 깡패들을 만나 얻어맞는 일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 받게 된 스트레스로 위출혈을 하고 죽을 뻔한 고비를 겨우 넘기기도 했죠. 혈압이 떨어지면서 갑자기 쓰러진 적이 있었어요.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몸이 회복되자 그때 나를 살려주신 선생님처럼 나도 환자를 도와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어요.”
 
정형외과를 전공한 이유는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서
 
▲ 박진영 원장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진료하는 질환으로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오십견을 언급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60)은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정형외과 주임교수, 건국대병원 진료부원장과 견주관절센터장, 베이징 올림픽 수석 팀닥터, 대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 대한견주관절학회장, 대한정형외과 초음파학회장, 13차 세계견주관절학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세계견주관절학회, 한국프로야구(KBO)팀닥터 협의회 초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제가 정형외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이 분야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진료 과목이기 때문이에요. 환자들이 살아있는 동안 장기적으로 고통을 줄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분야가 정형외과이죠. 저는 1997년 미국 콜럼비아대로 가서 이 분야 최고 대가인 루이스 비그리아니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고 아시아 의학자로서는 비그리아니 교수의 첫 제자가 됐죠.”
 
박 원장에 따르면 어깨 질환은 우리나라 중노년층 인구의 10%가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박 원장이 처음 전문의로 활동할 때인 1994년에 병원에서 시골 의료봉사를 갔는데 진료실을 찾아온 700명 중에서 45%가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박 원장은 자신의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진료받는 질환 3가지를 소개했다.
 
가장 많이 찾는 질환은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등을 꼽을 수 있어요.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견봉과 상완골의 대결절부(회전근개 중 3개의 근육이 부착되는 부위)사이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마찰이 발생하는 질환이죠. 정상 어깨 관절에서는 이 공간이 충분하지만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 또는 퇴행성 변화(돌출된 뼈)에 의해서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에서 마찰이 발생하기도 하죠. 팔을 들어 올릴 때 아프거나, 팔을 들어올릴 때 덜그럭거리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인 증상이에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의 마찰이 빈번해지게 되면 근육이 마치 오래 입은 옷처럼 해지게 되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게 되면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요.”
 
박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 치료는 크게 자가 운동 치료 및 약물치료와 관절 내시경 수술로 이뤄지며 손상된 근육이 저절로 회복되거나 돌출된 뼈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변 근육을 단련해 균형을 맞추면 수술적 치료 없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선수들은 회전근개파열 증세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근육, 즉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으로 이뤄져 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극상근이 가장 빈번하게 손상되죠.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으로는 내재적 원인과 외재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어요. 내재적 원인으로는 회전근개 자체의 혈액 순환 저하와 같은 퇴행성 변화가 가장 널리 거론되고 있고, 외재적 원인으로는 충돌 증후군 현상이 가장 많이 인정되고 있어요.”
 
회전근개 파열이 오면 가장 흔한 증상이 어깨의 통증이에요. 특히 팔 위쪽의 삼각근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죠. 또한 등 부위나 목을 지나 머리에까지 통증이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해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흔히 팔을 들어올릴 때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죠.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증의 양상을 보이며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요.”
 
박 원장은 회전근개 질환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직업, 필요한 기능 정도, 파열의 크기, 기능 저하의 정도, 손상 기전, 통증의 정도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고 설명하며 파열을 동반하지 않은 회전근개질환과 부분 파열은 비수술적 치료를 위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전 세계에서 회전근개 수술법으로 널리 시행하고 있는 회전근개파열 교량형 2열 봉합술을 개발한 바 있다.
 
주변에서 50대에 들어선 중년 중에 흔히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적잖게 볼 수 있다. 박 원장은 오십견 역시 환자들이 많이 찾는 질환 중 하나라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오십견이라는 말을 그대로 풀어보면 ‘50세의 어깨라는 말로 나이가 들어 어깨가 아프다라는 정도의 표현으로 볼 수 있어요. 이에 대한 바른 의학적 용어는 동결견이에요. 이유 없이 견관절에 통증을 동반한 운동제한이 나타나는 현상을 흔히 동결견이나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부르지만 통증과 운동 제한을 가져오는 여러 질환을 정확하게 감별하는 것이 중요해요. 즉 동결견은 통증 및 관절 운동 제한이 있는 경우에 다른 질환의 존재를 모두 감별하고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에 내리는 잠정 진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죠. 손이 잘 안 올라가서 머리를 빗기 힘들거나 통증과 함께 어깨를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적어지는 등의 증상이 가장 대표적인 오십견의 증상이에요. 흔히 특별한 외상이 없거나 경미한 외상 후에 어깨 부위에 통증이 시작돼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면서 관절 운동의 제한이 나타나죠. 3개월에서 4개월에 걸쳐서 통증과 관절 운동 제한이 진행하게 돼요.”
 
박 원장이 설명하는 오십견 치료의 핵심은 관절 운동 범위의 회복이고, 초기에는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가 운동 치료 방법을 통한 수동적 관절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수동적 관절 운동은 따뜻한 찜질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재발성 어깨 탈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재발성 어깨 탈구는 이전에 어깨가 탈구된 적이 있고 어깨 탈구가 계속되는 것이에요. 그래서 본인이 직접 탈구 또는 아탈구된 어깨를 제자리에 집어넣을 수 있기도 해요. 습관성으로 어깨가 빠질 확률은 처음 어깨가 빠진 발생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90%까지 보고되고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하거나 팔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할 때 팔이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을 호소하게 되죠. 처음 어깨가 탈구됐을 때는 우선 외전 보조기 및 재활 치료 등을 통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요. 이러한 치료로 일부 환자들은 재탈구의 발생이 줄어들죠.”
 
어깨 탈구는 정상적으로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한번 어깨가 빠지면 습관성 탈구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박 원장은 말한다.
 
컴퓨터 많이 쓰는 사람들에 어깨 으쓱 가슴 쫙운동 권해요
 
▲박진영 원장(왼쪽)이 직접 어깨수술 치료를 한 오승환 야구선수(가운데)와 함께. [사진=박진영 원장]
 
어깨 탈구로 고생하는 운동선수들을 진료한 경험이 많은 박 원장은 올해 3월에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으로 취임해 보다 가까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을 챙기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제가 2년간 회장으로 활동하는 단체인 대한스포츠의학회는 스포츠의학의 전문적인 발전을 위해 1981년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로 출범한 단체예요. 정기 학술대회와 워크숍 등을 통해 의료계와 스포츠계의 학술교류와 전문교육을 수행하고 있죠. 한국트레이너협회와 함께 활동도 하고 트레이너들 교육을 하기도 해요. K리그, KBO도 저희가 맡아서 하고 있어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죠.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다치면 치료하기 위해 항상 대기하고 있는 필드닥터들도 저희 단체 소속의 닥터들이에요.”
 
박 원장은 배우 이정재, 야구선수 오승환이용규 등 프로선수들과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선수들의 주치의를 맡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바쁜 와중에도 전문의를 위한 전공서적은 물론 일반독자를 위해 어깨통증, 수술 없이 벗어나라등 의학 관련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제가 쓴 책이 전문의를 위해 쓴 책 5권을 포함해서 현재 7권 정도 돼요. ‘어깨통증, 수술 없이 벗어나라’, 이 책은 중국어로 번역되어 나오기도 했어요. 이 책은 전문적인 진단을 받기 어려운 어깨 질환 환자, 혹은 집에서 어깨통증을 이겨내고 싶은 독자들이 스스로 재활을 시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책이었어요. 어깨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박 원장은 운동선수만 어깨 부상에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누구나 어깨 건강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일반인도 중년 이후 과도한 운동으로 어깨를 다치기 쉽다는 것이다. 어깨를 무리하게 움직이면 힘줄과 뼈가 부딪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무리해서 문제가 생긴 후에 치료하기보다는 애초에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박 원장은 말했다.
 
상처 부위가 붓거나 피가 났을때 냉찜질을 하고 쉬면 부기가 가라앉고 조금씩 회복되기도 해요. 하지만 원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운동의 ABC에 따라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에요. 첫째,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운동하는 방향이 위쪽인 것은 피하는 게 좋아요. 일상생활에서도 어깨를 다치는 경우가 있는데 갑자기 팔을 쭉 뻗는 것을 피해야 해요. 컴퓨터의 과다한 사용으로 인한 어깨 손상 환자도 많은 편이죠. 가급적 목을 세우고 가슴을 편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고 틈틈이 가슴을 펴고 쉬어야 해요.”
 
이따금씩 어깨 으쓱 가슴 쫙운동을 하는 것이 좋아요. 어깨를 으쓱하게 위로 든 상태에서 양손을 뒤쪽에서 깍지 끼고 날개뼈가 척추에서 만날 정도로 가슴을 활짝 펴는 운동이죠. 이 상태에서 5~10초 힘을 주는 것을 수시로 시행하면 어깨 건강에 도움이 돼요.”
 
전 국민의 어깨 건강을 염려하면서 따뜻한 조언을 보태는 박 원장에게서 환자들이 몸과 마음을 의지하고픈 진정한 의사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박 원장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의사의 태도와 후배들에게 전하는 의사로서 필요한 자질에 대해 들었다.
 
의사는 진료도 중요하지만 의학 전문가로서 관련 연구를 꾸준히 하는 태도도 필요해요. 그리고 훌륭한 의사로 오랫동안 활동하려면 인내심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의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환자를 자기의 가족처럼 생각하고 환자들을 대할 때 항상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환자를 가족처럼이란 말은 흔히 하는 말이지만 정말 중요한 덕목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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