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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의 지구촌 IN & OUT

요즘 낮말과 밤말은 쥐와 새와 세계가 듣습니다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8-03 11:25:34

 
▲이혁재 언론인·전 조선일보 기자
적지 않은 지구촌의 이웃들이 
우리를 항상 지켜보고 있는데
왜 내가 우물 속에서 한 말을 
세계는 모를 거라고 생각할까
 
‘우물 안 개구리’ 라는 말은 바깥세상이 어떤지 모른다는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란 바깥세상이 자신에 대해 뭐라 하는지 모른다는 뜻도 있다. 바깥세상 말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말이다.
 
우리 언론들이 ‘가짜뉴스’는 잘 안 전해줘서 그런지 요즘 우리는 바깥세상이 도쿄올림픽에 대해 뭐라 하는지 잘 모른다. 우리에 대해 뭐라 하는 지도 자세히는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올림픽과 관련해, 또 우리에 대해 우물 밖에서 뭐라고 떠들고 있는 지 전해보려 한다. 그런데 우리가 보는 뉴스와는 조금 다르게, 도쿄올림픽을 칭찬하는 목소리도 있다. 필자가 태생적인 친일파도 아니고, 혹시 보시는 분이 충격 받으실 수도 있으니 너무 친일로 보이거나 극단적인 소식은 빼고 전한다.
 
지금 우물 밖에서는…
 
- 올림픽 취재팀으로 일본을 처음 방문한 미국 USA투데이 직원. 하네다공항 화장실에서 어떤 버턴을 눌렀더니 물이 아니라 물 흐르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용변 보는 소리를 안 들리게 해서 ‘자존심’을 지켜주는 장치였다. 그는 SNS에 ‘도쿄 화장실은 그레이트 A’라고 올렸다.
 
- 선수촌에 들어간 호주팀이 2장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HANK YOU’란 글이 적힌 현수막이었다. 트위터에 올라온 그 현수막 사진을 보고 ‘호주를 좋아하게 됐다’는 일본인들 댓글이 달렸다.
 
- 선수촌에 들어간 러시아 선수들이 “냉장고도, TV도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자 선수단장은 “냉장고가 없는 것은 찬 것을 먹고 배탈 날 것을 우려해서 나온 일본 측의 세심한 배려”라고 했다. 일본 언론은 러시아 선수단장의 발언이 “올림픽 분위기를 좋게 지켜주려는 단장의 배려”라고 보도했다.
 
- 버스를 타고 훈련장으로 가던 미국 레슬링 선수단은 길 옆에서 손 흔드는 초등학생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동영상은 올린 지 4일 만에 43만명이 봤다. 캐나다 여자농구팀은 훈련지인 아이치(愛知) 초등학생들이 보내온 응원편지를 SNS에 올렸고 세계로부터 ‘멋진 환대’라는 댓글을 받았다.
 
- 타임즈 등 영국 언론들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게재했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식에 대해선 ‘우아, 검소, 정밀’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영국 언론은 오랜 기간 일본에 상주하는 특파원과 스포츠 담당기자가 취재 중이며 가치중립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우물 밖 신경 안 쓰는 인터넷 강국
 
우물 밖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소식들이다. 그런데 안 본다. 특히 공영방송들이 “그들은 모를 것”이라며 무시하려 한다. 외국이 우리가 하는 말을 신경 쓸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세상은 하나가 됐는데, 세상은 닫혀 있지 않은데, 웬만한 소식은 바로바로 알려지는데, 왜 내가 한 말을 우리나라 밖에선 모를 거라고 믿고 행동하고 함부로들 말할까.
 
외국에서 우리한테 뭐라 하는 지 ‘온건한’ 뉴스 위주로 보자.
 
‘레임덕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정치·외교·경제 등 어느 하나 좋은 게 없는데 말이다. 지지율이 오른 배경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반일감정을 이용해서가 아닐까.’
 
외국은 우리의 움직임을 거의 모조리 본다. 올림픽 개막식과 관련해 ‘역사상 가장 불운한 성화’ ‘가장 초라한 개막식’ ‘환성이 없는 개막식’ ‘불안·우려의 올림픽’ 등 국내 신문들이 단 제목들은 일제히 지구촌에 소개됐다. 개막식에 주최국 일본의 국가가 연주된 것과 관련 ‘제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국가)’ ‘스포츠를 통한 평화라며 군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를’ ‘일본 국민도 거부감을 갖는 기미가요’ 등 국내 언론의 보도는 세계에 널리, 늦어도 하루 만에 알려졌다.
 
NC팀 호텔 술파티까지 아는 지구촌
 
우리의 움직임을 자세히도 본다. 올림픽을 앞두고 야구국가대표로 선발된 우리 프로선수들이 호텔에서 술파티 벌인 사실을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철저하게 우리의 우물 안 발언을 따지며 “그건 틀렸다”며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시상식 때 메달리스트에게 수여되는 꽃다발인 ‘빅토리 부케’에 대해 국내 언론이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산 꽃”이라고 보도했을 때다. 먼저 후쿠시마현이 자세히 반박했다. ‘빅토리아 부케는 후쿠시마뿐 아니라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도쿄에서 나는 도라지·해바라기·엽란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치보리 마사오(内堀雅雄) 후쿠시마 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방사성물질 기준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 현미는 6년 연속, 채소 과일은 8년 연속, 축산물 산채는 9년 연속 방사성 수치가 기준치 이하”라고 말했다. 발언 내용은 현청 홈페이지에 실렸다.
 
하지만 이 정도는 점잖은 편이다. 정신건강상 이보다 수준 낮은 반응은 소개 안 하는 편이 낫다. 점잖고 분석적인 내용을 조금 더 소개하자. 뉴스위크 기사다.
 
21세기 지구에선 익명성이 잘 보장되지 않는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에서 주최국과의 전쟁 기억(=임진왜란)을 연상시키는 현수막을 선수촌에 거는 행위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호스트 국가와 국민에 대한 한국의 경의를 발견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한국 정부와 선수단이 의도적으로 일본을 자극하려 한다는 생각이 일본 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측 자세가 자꾸 번복되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런 행동이 일관된 것도, 치밀하게 계획된 것도 아님은 분명하다. 한국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올림픽을 일본과 우호관계를 구축하는 장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몸은 일본에 있지만 마치 한국에라도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의 시선과 한국 언론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건 한국 정부의 행동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숨어서 익명의 댓글을 다는 사람도 있는데 지구에서 살다보면 익명성은 의외로 잘 보장되지 않는다. 결코 소수가 아닌 누군가가 거의 항상 나와 우리를 보고 있다. 우리 스스로 “이제 선진국이다. 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민감한 발언을 하던 한 정치인에게 “그거 오프 더 레코드(=보도 금지) 아니죠”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모름지기 정치인에게 오프 더 레코드는 없어요. 오프 더 레코드가 될 말이라면 처음부터 아예 하지를 말아야지.”
 
잠시 스마트폰을 옆에 놓고 부모와 자녀, 남편 혹은 부인, 그리고 친구와 이웃의 얼굴을 살펴보자. 그리고 우리가 정치인은 아니지만 ‘이 말은 해도 좋은 지’ 한번은 생각해 보고 입을 열자.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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