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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기업 간부들은 요즘 젊은 신입사원이 무섭다

먹고 사는 현장엔 평등·공정·정의 찾기 어려워

정부 막대한 지원에 커지는 건 ‘저출산 산업’ 뿐

올해 망신수가 낀 미국, 아프간 줄행랑으로 귀결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8-31 10:07:03

 
▲김태규 명리학자·칼럼니스트
 요즘 우리 기업들은 젊은이들에 대해 너무 어려워하고 심지어는 무서워하는 것도 같다. 물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근 우연히 기업들이 면접할 때 물어보는 질문 내용을 보았는데 그게 참 예전엔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기업들의 걱정이 속내까지 훤히 보였다고 할까.
 
질문 내용 중에 이런 게 있다. 능력과 책임감 중에 어느 것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정확하게 풀이하면 입사를 지원하는 젊은 너희들이 무슨 능력이 있겠니?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야 우리가 미국에서 최고의 경력을 밟은 귀하신 분을 모셔오면 되는 일이니 그런 거 말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겠슴다, 하는 자세를 가졌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질문은 아예 없었다.
 
또 이런 질문도 있다. 가령 당신이 우리 회사의 사장이라면 어떻게 경영을 하겠는지?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지원자가 다소나마 좀 튀는 구석이 있는지 한 번 테스트해보는 질문이다. 100명 중에 한 명 정도는 생각하지 못한 특이한 비전을 제시하는 지원자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다 거기에서 거기다. 그저 ‘구라’ 좀 치는지 보겠다는 것이다. 나중에 영업 쪽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이 또한 예전엔 없던 질문이다.
 
아주 웃기는 질문도 있다. 나이가 많은 선배나 상사들과 어떻게 지낼 수 있는지? 하는 질문이다. 이걸 보면서 나 호호당은 그야말로 빵! 터졌다. 젊은 친구들을 어지간히 무서워하는구나!
 
정답은 무조건 존경하고 어지간하면 지시나 충고를 따를 것이며 그간의 경력만큼 실력을 인정하고 열심히 배울 것입니다, 정도가 되겠다.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요즘 기업들이 젊은이들을 얼마나 다루기 힘들어하는지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가령 나 호호당이 입사할 당시엔 저런 질문 자체가 없었다. 만일 질문을 받았다면 무슨 그런 惶感(황감)한 질문을 하십니까? 오로지 충성, 멸사봉공! 하겠슴다! 했을 터인데 최근엔 저런 따위를 면접 시에 물어보고 있다.
 
꼰대란 말 들으면 힘들어하는 기성세대
 
요즘 나이든 세대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꼰대 같다’는 말이 된 것 같다.
 
물론 꼰대 기질이란 게 있긴 하다. 시도 때도 없이 참견하고 가르치려드는 사람, 뻑 하면 우리 시절엔 말이야! 하면서 상대방 눈치도 보지 않고 길게 얘기를 늘어놓는 사람, 원하지도 않는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충고나 자문을 해주겠다는 사람, 그런 게 꼰대라고 할 수 있겠다.
 
대충 586 세대까지가 꼰대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다. 왜냐면 선배라 하면 무조건 충성하던 시절에 학교를 다녔고 군대에서 복무했고 또 직장을 다녔기에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세대 즉 이른바 X 세대들이다. 1970년대 중반에 출생한 이 세대는 개인주의와 선배와 대한 충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이들이 젊은이들을 무서워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대는 현재 기업의 간부나 이사들이다. 이들은 신입 시절을 속으로야 싫어도 겉으론 이유 따윈 묻지 않았고 물을 수도 없었던 환경에서 일했다. 그런데 이제 간부의 입장에서 지시를 내려야 한다. 그런데 이젠 합리적인 이유 또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만 젊은 신입들이 따라준다. 그러니 어렵다.
 
까라면 까던 시절도 있었는데
 
예전엔 막말로 “까라면 까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충성을 강요하자니 반발이 두렵고 그렇다고 마구 풀어주자니 성과를 내기 어려워서 고민이 많다. 이들은 직장 선배나 상사 앞에서 함부로 숨도 쉬지 못했는데 오늘에 이르러 직장에서도 맘 편히 숨을 쉬면서 일하겠다는 부하 젊은이들을 만나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이직이 심한 탓에 조금 가르쳐서 약간 쓸 만하면 딴 데로 옮겨가버린다. 그러면 또 다시 가르치고 키워야 한다. 속성으로 키우려면 ‘푸시’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회사를 그만 둘 것 같아서 그 또한 어렵다.
 
그런가 하면 위에서의 압력도 심하다. 괜찮은 직원이 그만 두거나 이직을 하면 기업의 오너라든가 윗선에서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지적을 받기 일쑤이다.
 
그러니 이래저래 요즘 기업들, 정확히 말하면 기업의 간부들이 젊은이들을 속으로 엄청 힘들어하고 심지어는 무서워하고 있다.
 
곱게 자란 우리 젊은이들
 
어린 시절부터 각종 권리를 인정받으면서 곱게 성장한 우리 젊은이들이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생각에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거나 다소 억울한 상황에 처하면 너무나 힘들어한다.
 
예컨대 어떤 젊은이의 경우 길게 보면 공무원이 제일 좋다, 무난하다는 생각에서 열심히 공부한 결과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발령을 받았다. 그런데 1년도 되지 않아 도저히 못하겠다고 사표를 낸다. 그간의 노력이 아깝지도 않은가 싶다.
 
공무원 정도면 우리 사회에서 나름 상층에 속하고 근무환경도 나름 합리적이고 타당하건만 그 정도의 근무환경도 견뎌내지 못할 정도면 어디에 가서 일할 수 있으랴!
 
먹고 사는 현장은 평등하지도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아서
 
어딜 가나 먹고 사는 현장은 그다지 합리적이거나 온당하지 않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으며, 결과 역시 정의롭지 않은 곳이 먹고 사는 현장이다.
 
먹고 사는 현장은 밑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더욱 불평등하고 더욱 불공정하며 결코 정의롭지 않다. 이는 미국도 그렇고 유럽이나 일본도 크게 차이가 없다. 현실의 세상은 평등하지 않기에 그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 젊은이들은 취업에 성공했어도 바로 실망한다. 취업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좌절하고 있고. 기업들은 젊은이들을 어려워하고 젊은이들은 직장의 현실에 적응하질 못한다. 신입 사원이 우아한 생활, 인간답게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은 극히 드물다. 무지막지한 ‘아빠 찬스’를 살릴 수 있는 직장이 아니면 어렵다.
 
그러니 총체적 난국이다.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날로 늘어나는 현실에서 정작 괜찮은 일자리를 구했다 해도 견디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다. 기업도 고생이고 젊은이들도 고생이다.
 
이래저래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거나 하지 못 하는 현실
 
일자리만 그런 게 아니라 결혼과 출산 역시 그렇다.
 
급여가 좋은 직장에 다니는 미혼 남녀들은 인생을 언제 즐기랴, 구속받기 싫다는 심정에서 연애나 좀 할 뿐이다. 괜찮은 직장을 구하지 못한 미혼 남녀들은 수입이 적어서 결혼에 대해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래저래 못 한다.
 
게다가 현 정부 들어 저금리의 막대한 돈 풀기로 인해 부동산 특히 수도권의 경우 둥지를 틀 수 없어서 더욱 그렇다. 저출산이 문제라 하니 정부의 막대한 지출에 힘입어 “저출산 산업”만 커질 뿐 출산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기성세대 대다수는 자녀교육에 막대한 비용을 쓰다 보니 老後(노후)가 어렵고 대다수 젊은 세대들은 곱게 크긴 했지만 이래저래 미래에 대한 희망이 박하다.
 
최근의 세태를 보면서 답답해서 한 번 속내를 털어보았다. 오늘의 얘기를 두고 독자들이 호호당 역시 꼰대라 한다면 변명하지 않겠다. 요즘엔 5060 꼰대보다 3040의 젊은 꼰대들이 더 싫다는 말도 들려오는 시국이니 꼰대란 말이 그다지 부담스럽지도 않다.
 
아프간에서 흑역사를 남긴 미국
 
마지막으로 미국 얘기 좀 하겠다.
 
아프간에 20년을 투자한 글로벌 강국 미국이 줄행랑을 쳤다. 이런저런 변명도 많이 한다, 아프간의 대통령부터 수준이 저질이니 우리로서도 별 수가 없다는 식이다. 그렇다면 그런 줄 모르고 들어간 미국 스스로의 무지몽매함과 오만은 뭐라고 해야 할까 싶다.
 
미국에겐 베트남 전쟁에 이어 또 하나의 흑역사일 뿐이다. 미국이 저토록 망신을 당하고 있는 건 올해 2021년이 미국의 60년 순환에서 가장 굴욕적인 때 즉 春分(춘분)의 때라서 그렇다. (2013년이 입춘 바닥인 미국이다.)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전쟁은 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변명인데, 그렇다면 그간에 미국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전쟁도 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얘기 아닌가!
 
바이든이 “국익이 도움이 안 되면” 이란 단서를 달자 당장 난리도 아니다. 그러자 바이든은 방송사와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대만이나 한국, 나토 국가들, 일본 등은 아프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방위공약에 변함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참 다행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모양이니. 반도체 때문에 그런가?
 
사실 꽤나 전부터 올해 미국이 망신수인데 과연 어떤 일이 있을까? 하고 궁금히 여겼는데 아프간에서의 야반도주 줄행랑으로 귀결이 났다.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일종의 상징권력인 종교가 미국의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 어떤 면에선 더 강하다는 점이다. 이슬람!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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