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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마블<1>]-앞당겨진 기후재앙 마지노선

폭염·산불에 타들어가는 지구…“안전지대는 없다”

지구온난화, 폭염 부추겨…산불, 폭염·건조한 날씨 속 마른번개 내려쳐 발생

우리나라도 여름철 산불 多…전문가 “산불감시활동·신속 대비 체제 갖춰야”

기사입력 2021-09-20 13:05:00

▲ 지난달 5일(현지시간) 러시아 야쿠츠크 서부 한 마을에서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여름 북미와 서유럽 등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때 기후변화의 피해는 작은 섬나라나 저개발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선진국도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올 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산불의 규모를 키운다고 지적한다. 지구온난화-폭염-산불이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UN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올해부터 2040년까지 20년 내 지구 기온 상승이 1.5℃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10년(2011~2020년)간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09℃ 상승했다. 1850~1900년 50년 동안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정도의 극단적인 폭염 상황이 최근에는 10년에 한 번꼴로 나타나고 있다. 지구 기온이 1.5℃까지 오르면 폭염 발생 빈도가 8배 이상 높아지고 동아시아 지역 호우·홍수 또한 잦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시베리아, 48℃ 폭염에 최악 산불로 이중고
      
러시아의 동토 시베리아가 극단적인 기후 변화로 고통 받고 있다. 1월 평균기온이 영하 40℃를 밑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시베리아는 올 여름 폭염에 타들어갔다. 6월 21일 시베리아 극동부 사하 공화국 베르호얀스크는 최고 기온이 48℃에 달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올해 최악의 산불이 시베리아를 휩쓸고 지나갔다. 세계 최대 침엽수림 지대인 시베리아에서는 전 세계 다른 화재 피해지역을 모두 아우른 것보다 몇 배나 넓은 땅이 불길에 휩싸였다. 면적으로 따지면 6만2300평방마일(약 16만1000㎢) 이상으로 한반도 전체 면적(약 22만㎢)의 73%다.
 
특히 사하 공화국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사하 공화국에서는 8만7000㎢가 전소됐다. 사하 공화국은 주요 도시에서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항공편을 중단시켰다.
 
아이센 니콜라예프 사하 주지사는 “산불 상황이 매우 안 좋다”며 “사하는 최근 150년 이내에 가장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매일 내려치는 마른번개와 이런 환경이 결합해 산불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시베리아에서 솟구친 연기는 그린란드 서부와 북극권인 캐나다 누나부트에서까지 관찰됐다. 미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러시아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북극에 도달하기는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 7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사하 공화국의 산불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보고서에서 사하 공화국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북극까지 3000㎞ 이상 날아갔다고 전했다. NPR은 “그린피스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 화재는 지난해도 나무 47억 그루를 태웠다”며 “지난해 러시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억5000만톤으로 한 달 동안 스웨덴의 연간 총배출량과 같은 이산화탄소를 내뿜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국제과학 공동협의체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CP)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 기준 6억1126만 톤으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시베리아 산불이 거세지면서 탄소배출도 급격히 늘고 있어 지구온난화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베리아 산불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모 역시 단일 지역 화재로는 압도적이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대기감시서비스(CAMS)는 올해 6월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일어난 산불로 5억500만톤이 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시베리아 산불은 기록적으로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번개가 내려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부나 마을사람들이 잡초를 제거하고 새로운 풀이 나게 하려고 불을 놓는 관습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가 워낙 넓고 거주인구가 많지 않아 산불이 주거지역 등을 위협하지 않는 한 그냥 방치한다는 점이다. 그린피스 러시아의 산림 연구원 알렉세이 야로셴코는 “수년간 지도자들은 이 지역에서의 화재는 정상적이며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AFP통신 역시 러시아에서 2015년 산불 진압에 필요한 비용이 산불로 인한 예상 피해액을 초과할 경우 소방 당국이 산불을 진압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안이 통과돼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구촌 산불,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어…“폭염 시 산불감시활동 강화해야”
       
특히 올해 전 지구적으로 폭염과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큰 피해를 입은 국가들이 속출했으며 이와 함께 대규모 산불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했다. 미국 서부와 남부 유럽, 시베리아 지역의 잇따른 대형 산불, 서부 유럽 지역 최악의 홍수 사태, 미국에서의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피해, 북유럽과 알제리, 미국의 일부지역 등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 같은 재해들은 별개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연결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산불의 규모를 키운다고 강조했다. 폭염이 증가할수록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은 “폭염과 산불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연계됐다”며 “산불은 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때 자주 발생하는데 폭염이 발생하면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북반구의 고위도 지방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크다”며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폭염과 같은 극한 기후 현상이 과거보다 더 자주 발생하고 강도도 세지고, 지속기간도 더 길어진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충분히 규명됐다”고 설명했다.
 
김광열 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폭염이란 단지 온도가 올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더운 날씨가 계속 된다든지, 심각하게 더운 날이 며칠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일컫는다”며 “폭염이 증가 할수록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만 산불이 발생하는 것이 폭염 때문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비가 내리면 산 속 흙으로 빗물이 들어가지만 비가 계속 내리지 않다가 마른번개가 친다든지 하면 산불이 난다. 여기에 폭염도 한 몫 하는 것이다”며 “폭염이 일어나면 흙 속에 있는 물이 다 증발해 비가 안 내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난다. 산불은 폭염의 직접적 영향보다는 비가 점점 덜 내리는 환경에서 건조한 나무에 번개가 치거나 하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 폭염이 증가할수록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사진은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7월 26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 본점 앞 설치된 온도계. ⓒ스카이데일리
 
한편 산불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우리나라도 여름철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8월 산불이 최근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여름철 산불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 여름 산불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해 8월에만 무려 46건 산불이 발생했다. 짧은 장마에 폭염이 이어진 올해도 여름철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8월에는 인천 옹진군 문갑도, 경기 용인시 처인구, 강원 춘천시 사북면, 충남 보령시 외연도, 대전 동구 오동 등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안 소장은 “우리나라도 1980년대와 90년대, 2000년대를 비교해보면 산불 발생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산불 예방은 사전에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산불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했다.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 같은 경우 폭염이 발생했을 때 드론을 활용하거나 인공위성을 통한 감시 등 산불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아울러 소방인력이나 불을 끌 수 있는 여러 가지 설비, 장비들이 신속하게 움직여서 진화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 2.5톤과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고 산소 1.8톤을 내보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지난해 러시아 산불로 나무 47억 그루가 사라지면서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117억톤 이상 줄어들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 이상으로 산불 예방과 진화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허경진 기자 / sky_kjheo , kjheo@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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