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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생활명상 즐기기

불면증은 명상하기 좋은 환경과 닿아 있다

잠을 자야겠다는 사람과 안 자도 좋다는 사람의 차이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11-20 09:58:56

 
▲김성수 작가·마음과학연구소 대표
 자야할 시간에 잠이 오지 않는 현상은 병이 아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면 ‘잠이 오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당신이 ‘자고 싶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마이클 싱어’라는 영성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몸은 통증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고 마음은 두려움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고 한다. ‘자고 싶다’, 혹은 ‘만사 잊고 싶다’는 욕구가 강력할수록 두려움의 그림자도 크고 짙어진다. ‘자고 싶다’ ‘자야 한다’ ‘만사 잊고 싶다’는 의도가 굳세고 강해질수록 두려움과의 충돌 또한 강해진다. ‘오늘도 잠 못들면 어떡하지?’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성욕, 식욕과 함께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인 수면욕은 생명의 3가지 본능 중 육체적, 정신적 관련성이 가장 극적이다. 성욕이나 식욕은 처해진 환경의 영향권 안에서 작동하지만, 수면욕은 임계점을 넘는 순간 죽음과도 맞바꿀만한 고통이다. 우울이나 불안이 불면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불면증 자체가 우울이나 불안을 가속화시키기도 한다. 정신과 전문의 이후경 박사는 우리나라 성인의 20~30%가 불면증을 경험하고, 그 중 5% 정도는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실상은 그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텔레비전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성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 노출되다보니 수면 환경이 극도로 나빠진 것이다.
 
불면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당신은 아마 예기치 않은 육체 활동 때문에, 몸은 피로에 찌들어 있는데 의식은 각성상태였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몸 근육이 정상화되면서 이내 해소되곤 한다. 문제는 정신적 스트레스다. 낮 동안 혹은, 요 며칠 동안 당신을 둘러싼 어떤 사건이 잠자리에서 더 또렷이 기억되거나, 그 기억으로 인해 감정선이 긁히게 되면서 불면증이 시작되곤 한다. 피로한 몸과 달리 생각 따라 걱정이 이어지고, 걱정은 다시 분노나 좌절감 따위로 연결되면서 심신이 바람결의 촛불처럼 일렁인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 상황은 흥분 호르몬인 코티졸을 생성시키면서 피로감에 찌든 몸을 배반하게 된다. 생각에 생각을 이어달리면서 가끔은 가학적인 쾌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잠들지 않아도 좋아, 라고 선언하기
 
불면증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가장 흔한 처방은 수면제나 수면 유도제 복용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와 같은 약물 복용은 오히려 증세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한다. 당연히 건강한 해결책이 아니다. 약물 의존성만 높일 뿐이다.
 
그럼에도, 당신이 만약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약물의 유혹을 벗어나기가 힘겨울 것이다. 병 뚜껑을 열어 흰 정제 한 알을 입에 털어넣고 물 한잔 가볍게 마시는 것으로 엉킨 실 타래 같은 불안과 기억, 두려움과 분노와 치욕, 수치심 같은 감정의 아수라장을 순식간에 벗어났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은 아마 수면제나 수면 유도제와의 동거가 행복하거나 안정감을 주지는 않을 터이다. 마치 금연을 선언한 사람이 담배 한 개피를 꺼내며 ‘이번이 마지막이야’ 하고 속다짐하면서 자신을 의심하는 것처럼. 의존성이면서 근본 해결과는 거리가 먼 약물 복용은 그 자체로 삶의 불안이다.
 
‘행복한 삶’ 혹은, ‘안녕한 삶’을 보장하는 딱 한가지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바라지 않는 마음’이다. ‘바라는 것이 없으면 괴로울 일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특정 종교의 진리가 아니라 인간사의 보편적 진리다.
 
조그마한 논리적 비약을 허용한다면, 위와 같은 경구 속에서 불면증의 해결 방법도 구할 수 있다. 만약, 불면증에 시달리는 당신에게 잠들고 싶다는 욕구를 생략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신은 그저 잠을 안자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이 조건에서는 ‘불면증’이라는 용어가 성립되지 않는다. 단순한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수면에 대한 주도권이 당신에게 쥐어진다.
 
말로는 너무나 간단하여, 아마 불면증에 시달리는 당신은 이런 말에 화가 날지도 모르겠다. 불면에 대한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수면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일이라면 그 동안 왜 이렇게 힘든 시간을 감당하고 있겠는가. 이해한다. 패배도 반복되면 축적된 학습으로서 내면의 혈족이 된다. 어쩌면 당신에게 내면의 혈족과 헤어질 것을 권유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인생은 일어난 현상이 10퍼센트고, 현상에 대한 해석이 90퍼센트라고 한다. ‘잠’이라는 반복 현상의 비중이 10이라면 해석이 90인 셈이다. 잘 살펴보면 ‘잠을 못자는 현상’이라고 해석하건 ‘잠을 안자는 현상’이라고 해석하건 ‘잠’이라는 대상은 변함이 없다. 다만,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잠을 못자는 현상’이라는 해석을 습관적으로 붙들고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불면증 해결의 첫 지점은 당신이 어떤 해석을 채택하느냐에 있다.
 
불면을 극복할 수 있는 두 번째 조건은, 누운 자리에서 상체만 일으키는 것이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몸을 세운 후, 당신을 감싸고 있는 이불이 그러하듯 몸의 모든 긴장을 빼는 것이다. 상체를 세우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불면증의 먹잇감이었던 ‘생각들’이 급격히 힘을 잃는다. 하지만 이 또한 유혹과 함정이 있다. 이미 생각에 휩쓸린 당신은 생각이라는 마음의 에너지에 짓눌려서 몸을 일으키기조차 어려울지 모른다. 불면증은 어떤 사건에 짓눌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에 짓눌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잠자리에서 허리를 세우고 앉아 있는 상태는 그 자체로 도전이자 성공이다.
 
불면증 극복의 세 번째 조건에 들어가기 전, 잠깐 점검할 일이 있다. 당신은 눈을 감고 있는 것과 뜨고 있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편한가. 눈을 감고 있는 것이 편하다면, 극복을 위한 준비는 갖춰진 셈이다. 눈을 감고 누워있는 마음과 앉아 있는 마음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당신의 내면에서 어지럽게 명멸하는 생각들에게 휘둘릴 것인가, 직시할 것인가의 문제와 직결된다. 당신은 아마 자신의 생각보다 더 두렵고, 비루하고, 걱정되고, 극적인 영화들을 많이 관람했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보는 일은, 그런 영화를 보듯이 다소 지루해하는 관객처럼 바라보는 일이다.
 
불면증은 잠이 오지 않은 일의 지속일 뿐이다. 여기에 여러 가지 기억이나 온갖 감정이 개입한 일이다. 이것이 가벼운 일인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미리 망가뜨릴 일인지는, 알 수 없다. _()_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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