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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 실외 마스크, 국민 불신

마스크 벗기 전, 국민 불안 해소가 먼저다

기사입력 2022-04-26 00:02:30

▲ 김기찬 경제산업부 기자
 
정부가 방역·의료체계의 일상회복을 본격화하면서 2년여간 유지해 왔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일부터 전면 해제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최고 단계인 1급에서 홍역, 수두 등과 같은 2급으로 낮추는 등 ‘포스트 오미크론’으로 대응책을 전환했다. 이에 7일간의 격리의무가 해제되고 코로나19도 일반 병·의원에서 대면으로 진료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2주간 방역 상황을 지켜본 뒤 5월 초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과 ‘실외는 괜찮다’, ‘착용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게끔 자율에 맡기자’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인 대다수 국민은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종 변이 등 위험요소가 여전하기 때문에’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들은 실외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고 해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닐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재감염’에 대한 우려가 마스크를 벗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듯 싶다. '재감염'의 정의는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다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경우를 뜻한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로나19 감염 사례 180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총 재감영 사례는 187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이후 최근 감염 빈도가 크게 늘어난 BA.2(스텔스오미크론)에 감염된 경우도 47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재감염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충분한 기간이 지난 후 재감염률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변이 유형별 재감염 발생 위험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검출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E, XM 등을 비롯해 XL까지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XE는 국내 20대와 50대에서, XM은 60대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의료계에서는 이같은 재조합 변이로 올 가을 다시 한 번 대유행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최근 하루 3만명대로 줄기는 했지만 연일 수만명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국민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정부는 완만한 감소세라는 이유로 방역 기조를 낮추는 쪽으로 방향타를 잡은 듯 하다.
 
 
전문가들은 대개 실외에서는 굳이 마스크를 안 써도 되지만 실내에서는 가급적 착용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특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완전히 사그라지지도 않은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만큼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것은 방역 지표를 좀더 확인한 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제한 등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피해를 입은 사람이 많기에 방역 완화에 속도를 내고 경제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정부가 아무리 방역수칙을 완화한다 해도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이들이 많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그간 방역 대책을 펴는 데 있어 국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정부의 ‘불통(不通)’은 국민 ‘불신’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정부가 '마스크 리스크'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재조합 변이, 재감염 등 국민 불안 요소들에 대해 충분한 모니터링과 치밀한 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과학, 여론 등을 충실하게 반영한 방역정책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기찬 기자 / gc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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