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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식품위기와 스마트 농업

[K-초격차] 글로벌 식품보호주의 속 해법은 ‘스마트 농업’

국제 곡물가 폭등에 주요 수출국 수출 제한… 농업 효율성 제고 필요

스마트농업, 기술력 올리고 노동력 줄여… 안정적 농업 생산체계 구축

“스마트 농업 촉진·인프라 투자 등 식량 부문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 필요”

기사입력 2022-06-09 00:07:00

▲ 스마트 농업이 떠오르는 신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국제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식품위기를 해결할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에 이어 인도가 밀과 설탕 수출량을 규제하기로 하는 등 ‘식품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주요 교역국까지 식품위기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스마트 농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로봇,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농업과 융합된 ‘스마트 농업’은 생산성·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과학기술적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서부터 6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스마트 농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스마트 농업 시장 연평균 15% 성장할 것… 세계와 견주기엔 ‘미흡’
 
기존에 이뤄지던 농업의 형태는 농업인들의 경험, 지식 등에 의존해왔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농업은 첨단 ICT 기술을 기반으로 지능화됐고, 자재와 노동력의 투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안정적인 농산업 생산체계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스마트농업은 초기에 환경 측정 및 원격제어 설비 위주로 개발됐으나 최근 들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과 결합하며 점차 고도화·지능화하고 있다. 이에 대규모 노지경작과 신선채소, 고부가 작물 등을 위한 원예시설, 식물공장 등 형태에 따라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캣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농업 시장은 2020년 138억달러에서 2025년 220억 달러로 연평균 9.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가장 비중이 큰 정밀농업 분야는 같은 기간 64억달러에서 110억7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스마트 농업 시장도 같은 기간 2억4000만달러 수준에서 4억9000만달러(연평균 15.5%↑)로 5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보급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4010ha(헥타르)에서 2019년 5838ha, 지난해 6485ha로 급성장해 목표치인 6447ha를 넘어섰다. 축사도 지난해 4743호 보급되며 목표치인 3350호를 훌쩍 넘겼다.
 
미국, 네덜란드, 독일 등 주요 농업 선진국들은 일찍이 스마트농업에 대한 오랜 투자를 거듭해 연구개발(R&D) 및 농산업의 대규모화를 일궈냈고, 자국 내 보급 및 해외 수출도 활발한 편이다.
 
▲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오른쪽)이 종묘 생산시설을 방문해 연구시설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삼정 KPMG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통적 농업분야의 대기업들이 농업 분야의 인공지능,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데이터 플랫폼 기업을 통해 지원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의 형태로 스마트 농업 활성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캐피탈 및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스마트농업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스마트 농업 서비스는 미국 내에서 빠르게 보급돼 현재 미국 전체 농업인의 약 60%가 1~2개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 독일 등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은 시설 고도화에 따라 채산성 확보를 위한 농장 대규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 2위 수출국인 네덜란드의 채소 농장 당 평균 재배면적은 1980~2017년 사이 약 7배 증가해 4만제곱미터(㎡)에 달하고, 독일 역시 농장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글로벌 시장 대비 한국은 다소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5조4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시장이 9.8%의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뒤처진 모습아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은 글로벌 시장 대비 농지 면적이 작아 성장세가 굼뜬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농업 빅데이터·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스마트 농업 거점 육성 △기술·인력 및 장비 등 지원 강화 △한국형 스마트 농업 수출 활성화 등 4대 가속화 방안을 마련하고 농업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스마트 농업에 특화된 청년농 육성과 농업인-기업-연구기관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거점인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구축하고 농업과 전후방산업의 동반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또한 R&D를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 육성 및 투자를 촉진하고 전문인력을 2025년까지 1만명 양성하겠다는 당찬 계획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 농업 확산을 통해 고령화, 기후변화 등 국내 농업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농업 전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스마트 농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정책적 기반도 구축해 보급, 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 등 미래농업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외 식품리스크 여전… “농업 기계화·고도화 등 혁신 전략 세워야”
    
▲ 대형마트에 진열된 식용유를 살펴보는 한 시민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현재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악재를 거치면서 세계 주요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해 농산물의 수급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현재는 해제됐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의 자국 내 수급 불안을 이유로 수출 제한을 내걸어 세계는 밀가루·식용유 대란이라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또한 인도도 국제 밀 가격이 상승하고, 기록적인 봄철 더위로 작황이 악화되면서 밀 수출 제한했다. 이어 6년 만에 처음으로 설탕에 대한 수출도 1000만톤(t)으로 제한해 식량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3월 곡물 가격지수는 170.1p로 2월(145.3p) 대비 크게 올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3월 대비 0.4% 하락한 169.5p를 기록했으나 소폭 하락한 수준에 불과하다. 농식품부는 러·우 전쟁 등 공급망 약화로 발생한 수출 차질이 이를 견인했다고 분석해 대외리스크로 인한 식품위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부쩍 늘어난 가운데 스마트 농업이 세계가 당면한 식품위기를 극복할 해법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은 11일 식량 수급 현황을 분석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갈 기술개발 전략을 논의하는 ‘KISTEP 수요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발제에 나선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농업 분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식량안보 추진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내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한 농업혁신정책과 농업기술개발 전략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바이오 기업 툴젠의 한지학 전무는 “국제 식량작물 생산비용 증가, 국내 식량 수요-공급의 구조적 문제, 주요 식량작물과 신품종 작물의 경쟁력 부족이 우리나라가 당면한 주요 식량 문제”라며 “식량 공공비축과 해외 곡물 수입망 확충을 검토하고 농가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계화·고급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병선 KISTEP 원장은 “식량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 농업기술 현황에 대한 면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농경지에 적합한 신품종 개발 등 기술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능형 농장 활용, 농업·IT·빅데이터 중심의 융합형 인재 양성, 기술이전 기반 생산성 향상, 환경친화적 스마트 농업 촉진 및 인프라 투자 등 식량 부문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 gc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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