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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 청소년 보호단체 희망키움넷 장서연 대표·신정철 멘토
“청소년들에 마음의 문 열고 기다려야 하죠”
다문화가정·한부모가정 등 다양한 환경의 청소년 보호 활동 전개
닫혀 있는 마음 먼저 열어야… 신뢰와 꾸준한 관심이 해답
신성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16 00:02:00
▲ 장서연(왼쪽) 희망키움넷 대표와 신정철 희망키움넷 멘토.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무관심 속에서 자라고 있어요. 무관심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안 좋은 길에 빠지게 되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요. 학교폭력이나 소년범죄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문제들도 우리의 작은 관심부터 시작한다면 근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문화가정·한부모가정·탈북가정 혹은 부모의 학대나 무관심 속에서 자란 청소년들을 보살펴주고 올바르게 성장해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가 있다. ‘희망키움넷이라는 청소년 교육단체다. 이 단체를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어떤 특징이 있고 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희망키움넷 장서연 대표와 신정철 멘토를 만나서 얘기를 들어 봤다.
 
컴퓨터로 시작된 관심문제는 그 배경에 있었다.”
 
제가 희망키움넷을 만든 계기는 컴퓨터였어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컴퓨터가 단체를 만든 계기였다며 장서연 대표는 운을 뗐다.
 
제 아이들이 컴퓨터에 빠져 고민이 많았죠. 컴퓨터 중독이 이슈화되던 시기라 비슷한 고민이 있는 학생들을 찾아봤는데 대부분이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컴퓨터를 하는 아이들이었어요.”
 
컴퓨터가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무관심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로 다양한 자격증도 따면서 무관심 속에서 컴퓨터에 빠진 아이들이 자신의 목표를 찾고 밝게 사회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어요.”
 
2000년대 초 컴퓨터 중독이 사회적 문제가 됐었다, 장 대표는 컴퓨터에 한정하지 않고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자 마음먹었다컴퓨터에서 시작된 일이었지만 공부하고 관련 자격증을 딴 후 아이들을 마주해 보니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엇나가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본격적으로 단체를 운영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 신정철 희망키움넷 멘토. 2015년 국가품질명장을 수상한 이력을 살려 관련 분야 청소년들의 멘토링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저는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단순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청소년들에게 전하려고 멘토를 시작했죠. 하지만 아이들은 저와 생각이 달랐어요. 제가 주는 정보는 아이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죠. 그 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알려 주다 보니 제가 주는 조그만 관심이 아이들에게는 큰 의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신정철 멘토는 2015년에 한국중부발전 소속으로 국가품질명장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본인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은 경험을 토대로 특성화고등학교나 마이스터고등학교의 학생들 위주로 멘토링과 상담을 진행한다. 봉사활동으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화를 통해 만족감을 느낀다는 그는 멘토라는 새로운 직업에 자부심이 생겼다며 웃음을 지었다.
 
닫혀 있는 마음 먼저 열어야신뢰와 꾸준한 관심이 해답
 
희망키움넷에 오는 청소년들은 모두 마음이 닫혀 있어요. 본인들이 사회적으로 남들과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그런지 경계하는 느낌도 있어요. 그런 경계심을 풀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강요가 아닌 선택을 먼저 알려줘요.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그런 선택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마음을 여는 것을 기다려 주고 본인이 흥미 있는 분야를 선택하도록 기다리죠. 아이들에게 신뢰감을 얻는 순간 관계는 빠르게 가까워져요.”
 
장 대표는 바깥에서 남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다 보니 단체에 와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이가 별로 없다고 말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재촉하기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주고 신뢰를 쌓는 것이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한다.
 
제가 먼저 가르치려고 들면 요즘에는 꼰대라며 어느 순간부터 무시하기 시작해요. 꼰대가 아닌 나를 도와주는 어른이라는 인식을 먼저 심어 주면 제가 알려 주고 가르쳐 주는 것들이 아이에게 더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에너지가 되죠.”
 
신 멘토도 장 대표에 말에 공감하며 아이들에게 신뢰가 없다면 아무리 능력 있는 멘토여도 본인의 재능을 100% 발휘하고 나눠 주기 힘들다고 말한다. 마음을 닫고 온 아이들이지만 누군가의 관심이 가장 필요한 나이인 만큼 그 관심을 끊임없이 계속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장서연 희망키움넷 대표. 장 대표는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강조한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아이가 마음을 열어 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을 절대 놓치면 안돼요. 아이가 마음을 열었다는 건 나를 믿어 보겠다는 것이지 완전히 신뢰한다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이 꾸준함과 평등함인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믿음을 얻고 자신을 신뢰하기 시작하면 그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한두 명의 아이가 아닌 매년 수십~수백 명이 다녀가는 단체에서 모든 아이에게 정성을 쏟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모든 아이가 쉽게 마음을 열고 단체에서 원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억에 남는 힘들었거나 아이의 마음을 열기 어려웠던 사례는 없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단체를 운영하면서 안 좋은 길로 간 아이는 없었던 것 같아요. 안 좋은 길로 가던 아이를 바른 방향으로 인도한 적은 있지만 이곳을 거쳐 간 아이들은 대부분 밝게 웃으면서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생각해요. 물론 모든 아이의 마음이 쉽게 열리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 열어 주더라고요. 아이가 밖에서 얼마나 상처를 많이 받았고 힘든 일이 있었는지에 따라 그 시간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신 멘토는 단체에서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선도하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만큼 대표와 자신을 포함한 모든 멘토가 성심성의껏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이 그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올바른 선례가 되고파아이들을 위해 계속 활동할 것
 
70명 정도의 멘토 분들이 있어요. 모두 좋은 마음으로 모여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지만 가끔 사회에서 비영리단체에 대해 안 좋게 볼 때마다 가장 마음 아프고 멘토분들께 죄송해요.”
 
모금과 지원을 통해 단체를 운영하는데 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모금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심지어는 아이들을 내세워 사업하는 게 아니냐는 분도 계세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장 속상하지만, 오히려 극복하고 그런 분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어서 저는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장 대표는 사회적으로 비영리단체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이 유독 크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꾸준히 단체를 운영해서 좋은 선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강하게 나타냈다.
 
앞으로도 단체를 투명하게 운영해서 다른 비영리단체에 모범이 되는 사례가 되는 것이 작은 꿈이에요. 다양한 기업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 도움이 헛되지 않게 아이들을 위해 앞장서서 공부하고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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