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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홍위병 동원한 문화대혁명 꿈꾸나”

‘국회의원 욕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제안

‘개딸’ 같은 강성 지지층 주도 인민재판 우려

다양성·토론문화에 반하는 反민주주의적 발상

기사입력 2022-08-03 00:02: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내건 혁신하는 민주당 구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구상 중 국회의원을 욕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내용 때문이다. 마음에 안 드는 민주당 의원이 누구인지 온라인으로 투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자는 것으로 민주당 내에선 홍위병이라도 동원하자는 거냐며 격한 반발이 일었다. ‘언론 때문에 저소득 저학력층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발언에 이은 두 번째 망언이다.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 후보가 한 말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지지자를 만나 자신의 핵심 혁신안인 당내 민주주의·소통 강화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했다. 핵심은 국회의원을 욕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었다. 이 후보는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당 대표가 되면)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국회의원·단체장·당 지도부가 있으면 비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이번 주 가장 많은 항의 문자 받은 의원 등도 (일간·주간·월간 집계를)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 후보의 폭탄 발언은 지난달 29일 춘천 발언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이 후보는 저학력·저소득층은 국민의힘을 많이 지지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월소득 200만원 이하의 61.3%가 윤석열 당시 후보를 찍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언론 왜곡보도에 속거나 빈곤층이 무지해서가 아니라 저소득층 가운데 60대 이상 노인이 많고 이들이 보수성향이기 때문이었다. 나이를 기준으로 분석해야 할 자료를 소득 기준으로 본 것이다.
 
이 후보의 연이은 망언에 민주당 내에서부터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일명 개딸 같은) 홍위병을 동원해 문화혁명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는 격한 반발이 일었다. 당 대표 경쟁자인 강훈식 후보는 비난과 항의 숫자로 국회의원을 옥죄는 인민재판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도 강성 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하는 저로서는 영업사원 실적 막대 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이번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후보가 지난달 17일 출마 선언 때부터 전자민주주의로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고, 당 대표를 포함한 당과 당원 간의 온·오프라인 소통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선 이 후보가 추진하려는 당심 확대가 당내 소수파에 대한 공천 학살로 귀결된 것이란 우려도 크다.
 
비판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이번 구상은 성남시·경기도에서 펼쳤던 민심5+ 존중행정의 연장선일 뿐이란 입장이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도지사가 주재하는 실·국장 회의 모습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도민의 칭찬이나 비판을 이끌어 공무원 조직을 바꿨다고 한다. 경기도 공무원들이 국민을 두려워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민주당도 당원과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당으로 바꿔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조금만 삐끗하면 침소봉대해 본질과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말하기 불편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말한 삐끗한 발언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메가톤급 내용들이다. 이 후보 구상대로 팬덤 정치로 의원들을 겁박하고 홍위병을 동원해 의원들을 낙인찍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근간인 정치적 자유주의·다양성과 토론 문화는 끝장나게 된다. 혹시라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을 해 볼 생각이라면 앞으로도 말할 때마다 계속 불편하고 계속 힘들어야 한다.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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