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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방문 후, 中 “대만 포위 군사작전 실시”
펠로시 “미국은 대만 포기 안 한다”
차이 “국가주권·민주주의 수호할 것”
中 “4일부터 대만 에워싸고 대대적 군사훈련”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4 00:03:02
 
▲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3일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대만 방문은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걸 분명히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전부터 이에 대한 경고로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전용기 편으로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 입법원을 방문해 의원들을 만난 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차이 총통은 펠로시 의장에게 최고명예훈장을 수여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 중 하나”라면서 미국이 대만과 연대를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대만에 대한 책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양국의 우정이 지속되는 것에 긍지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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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은 이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미국과 대만의 결속이 중요한 때”라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여기 가져온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받은 명예훈장에 대해 “우리의 소중한 우정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차이잉원(오른쪽 네 번째) 대만 총통이 3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국 하원의장에게 ‘최고명예훈장’을 수여한 후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에 차이 총통은 펠로시 의장을 두고 “대만의 가장 헌신적인 친구”라 칭하고 대만은 주권을 확고히 지킬 것과 자주국방력을 키우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위협이 의도적으로 고조되는 상황에 직면해 대만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면서 “우리는 국가의 주권을 강력히 수호하며 민주주의 방어선을 지켜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는 민주주의 가치를 공동 수호하기 위해 세계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과 협력하고 화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은 펠로시 의장에게 “미국의 한결같은 대만 자주 수호 지지 원칙을 표한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대만은 미국의 믿음직하고 신뢰할만한 파트너로서 미 의회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며 인도태평양 안보와 경제 발전, 재능 함양,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대만과 미국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행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입법원을 방문해 의원들과의 대화 중 의원 시절 베이징을 방문해 천안문 희생자를 기리는 시위를 했던 일을 언급했다. 펠로시는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1991년 중국을 방문해 천안문 광장에서 “(천안문 사태로) 희생당한 민주열사를 추모한다”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당시 일을 회상하며 “인권을 위한 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위협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장문의 성명을 통해 “중국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분명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미중관계의 정치적 토대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하며 대만을 에워싸고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성명에서 중국군이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련의 “표적 군사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곧바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펠로시 의장이 떠난 뒤인 4일부터는 대만을 포위하듯 둘러싸고 6곳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뒤에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중국이 미국과 직접적인 군사 갈등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실탄 훈련에 대해 “엄중히 비난한다”면서 대만 주변에서 실시되는 중국의 군사행위를 깊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대만의 관계를 놓고 중국이 으름장을 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NN에 따르면 약 25년 전 당시 대만의 리덩후이 총통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이 이에 반발해 대만 인근 해역에서 미사일 발사와 군사 훈련 등의 도발을 감행했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던 리 총통은 미국 1995년 6월 자신의 모교인 미국 코넬대 연설을 이유로 미국 방문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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