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738일간 인질로 잡혔다가 휴전 합의로 풀려난 롬 브라슬라브스키(21)가 이스라엘 당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브라슬라브스키는 16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가로부터 조롱만 받았다"며 정부의 무관심과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폭로했다. 그는 "돌아온 순간부터 모든 정부 기관이 나를 버리고 감시하며, 시간이 늦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훨씬 넘어선 고통으로 하루에 10번 정도 공황 발작이 일어난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땀이 나며 말을 더듬고 심지어 비명을 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2년간 하마스에 억류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6만 셰켈(2716만 원) 보조금만 받았다면서 "정말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석방된 인질들을 위해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의 기금을 모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는 국가의 역할이지 국민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브라슬라브스키는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자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노바 음악 축제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중 하마스와 동맹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납치당했다. 당시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인질로 잡혔다.
하마스가 8월 공개한 영상에서 브라슬라브스키는 이스라엘 정부에 석방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2년간 가자지구에서 억류되는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알몸으로 결박당하고 조롱당하는 성폭력은 굴욕을 목표로 한 행위였다”고 말했다. 석방 당시 브라슬라브스키는 여전히 외상 후 고통을 호소하며 “매일 지옥 같은 하루를 견뎌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격화됐다. 이후 2025년 10월 초 미국 중재로 휴전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 합의로 브라슬라브스키를 포함한 마지막 생존 인질 20명이 석방됐으며 브라슬라브스키는 지난달 13일 그 중 한 명으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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