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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 대한목수협회
“목수는 엄연한 전문직, 자긍심 없인 못 버텨요”
“사회선 여전히 ‘막일꾼’ 인식… 당당한 대접 받을 때 올 것
고액 연봉으로 알려졌지만 인건비도 못 받는 분 아직 많아”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3 00:05:00
▲ 대한목수협회 임원진. (왼쪽부터) 오승현 회장, 오정훈 이사, 정인식 팀장, 한건우 부회장.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과거와 다르게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어요. 우리들도 목수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음주 작업 금지 등 인식을 스스로 바꾸기 위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죠. 젊은 혈기로 구성된 목수단체로서 좋지 않은 문화는 혁신하고, 후배 목수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제공하면서 목수의 사회적 인식 제고를 목표로 정진하고 있어요.”
 
“목수도 엄연한 직업… 오히려 전문직에 가깝죠”
 
대한목수협회는 2013년부터 소규모의 목수들이 뜻을 모아 창립한 단체다. 그로부터 3년 뒤 서울시 비영리 법인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2대째 협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오승현 대한목수협회 회장은 1~2세대 목수들로부터 바통을 받아 현재는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해 차세대 목수 육성, 목수 인식 개선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취약계층 주거 공간 보수 활동을 하고 있어요.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겨울 추위에 늘 고생했는데 이를 말끔히 해결해 줘서 고맙다’라는 얘기를 자주 들어요. 간단한 작업임에도 사소한 것에 감사해 주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에 우리도 더불어 온정을 얻어 올 수 있었죠. 오히려 대규모 공사보다 이 같은 사소한 작업을 더 감사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모든 분이 저희를 따듯하게만 맞이해 주시진 않아요. 저희 봉사활동을 당연하게 생각하셔서 온 김에 이것저것 모든 걸 수리해 달라고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심지어 독거노인들이 고독사한 곳에 방치된 물품들도 처리를 해 달라는 요청도 들은 적 있어요. 그렇지만 꿋꿋이 이겨내고 좋은 마음가짐으로 활동을 이어 나가야죠.”
 
오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대한목수협회는 코로나19 이전에 도봉구청의 요청으로 도봉구 지역 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상 주거공간 보수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에 봉사 계획을 세워 놨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활동을 자제하게 되면서 잠정 보류된 상태다.
  
▲ 대한목수협회의 저소득층 주거공간 보수 활동 모습. [사진 제공=대한목수협회]
 
정인식 팀장은 목수라는 직업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면서 전문화됐음에도 사회적 인식이 비교적 낮아 이 같은 괄시를 받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목수는 공식적으로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해 직업을 소개하거나 서류 등에서 직업을 선택할 때 항목이 아예 없어서 곤혹스럽다는 것이 정 팀장의 설명이다.
 
“목수는 누군가의 상상을 실제로 만들어 주는 직업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직업으로 분류되지 않아요. 그래서 서류를 작성하거나 온라인으로 은행업무를 처리할 때 직업을 고르는 직업란에 ‘목수’라는 선택지가 없어 직무를 소개할 일이 있으면 하는 일은 완전히 다르지만 인테리어·건설 등 그나마 비슷한 직종으로 고르곤 하죠. 일을 한다기보다는 예술하는 마음으로 항상 작업에 임하고 있는데 아직은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서 목수는 ‘막일꾼’처럼 단순 작업자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아 있는 것 같아요.”
 
한건우 부회장은 목수가 전문직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비들도 고도화됐고, 이 장비를 다루는 능력에서부터 설계작업, 현장공사까지 여러 영역에 손을 뻗고 있는 직업인 만큼 전문성을 갖췄으며 독립된 직업으로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창한 직업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 도사리고 있는 위험과 임금체불 등 그림자”
 
오 회장은 목수라는 직업에 입문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많지만 마땅한 학원이나 인맥이 없어 교육에 난항을 겪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목수들 간에 소통의 창구가 적어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멘토 목수들과 예비 목수들의 만남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대 예비 목수들도 대한목수협회에 굉장히 많이 유입되고 있어요. 목수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으러 왔다거나 현장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죠. ‘목수’라는 직업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머리와 수염이 희끗한 노인이 망치를 손에 들고 못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흔히 생각되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목수는 매력적인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특히 무언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을 동경한 남성들이 많은 편이에요.”
 
▲ 대한목수협회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목수라는 직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
 
“일부 미디어에서 목수의 연봉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연봉 직업이라 소개되면서 관심을 갖게 된 영향도 적지 않을 거예요. 실제로 교육을 위해 상담을 신청한 몇몇은 연봉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수십 년의 경력이 쌓인 목수면 모를까 대부분의 목수들은 그 절반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원청업체로부터 인건비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일하시는 동료 목수도 많이 봤어요.”
 
이같이 목수의 현실을 설명한 정 팀장은 협회가 목수들의 법률적인 지원이나 자문을 도맡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처우는 여타 직업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순 있지만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라는 뜻도 전했다. 다만 작업에서 전동공구 등 위험한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직업이고, 현장에서도 이를 인식해 종종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말한다.
 
“전기톱 등 전동공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 손이 잘릴 위험도 있으니 매우 주의해야 해요. 혹여나 장비를 떨어트리는 등 실수는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큰 소리가 오가기도 해요. 그래서 교육을 하거나 현장 체험을 진행할 때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죠. 목수도 기본적인 이론이나 지식 없이 함부로 도전할 수 있는 만만한 직업은 아니라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어요.”
 
한편 한 부회장은 목수라는 직업의 전망과 관련해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직종이라고 단언했다. 매번 새로운 작업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능력을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점차 유망한 직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다는 것이다.
 
“목수라는 직업은 돌발상황에 맞춰 대처를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설명하고 싶어요. 현재 협회 목수들은 각자 20여년 가까이 목수 일을 하고 있지만 매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늘 새로운 공간임을 새삼 느껴요. 가는 곳마다 내부의 구조가 다르고, 가는 곳마다 만드는 가구가 다르며, 가는 곳마다 클라이언트(의뢰인)가 꿈꾸는 그림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 AI(인공지능)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일이죠.”
 
“전망이 밝은 직업인 만큼 입문자 목수를 육성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에요. 요즘에는 워낙 경기가 어렵다 보니 일자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목수 일자리와 관련한 상담, 업종에 대한 설명, 체험 등 빠짐없이 준비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봉사활동도 재개하고, 저희가 1세대 목수들한테 배웠던 것처럼 저희가 가진 기술력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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